장작불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야외 의정부 '무명카페'
통닭, 닭날개, 감자등을 참나무 장작불에 직접 구워먹어
뒤에는 작은 산이 있고 야외 카페에는 나무와 꽃들이 한아름 쌓여 있다. 그 공간 사이사이에는 통나무 의자와 탁자가 놓여 있다. 그 공간에 참나무 장작을 가득 쌓아 놓고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핀다. 나무는 서서히 불꽃을 지피고 고구마를 넣어 굽거나 통닭을 1시간 이상 장작불에 구워낸다. 삼삼오오 모여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노는데는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는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환상적인 야외 카페가 있다. 컴퓨터나 정보를 잘 아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 '무명'카페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의정부나 태릉에서 의정부교도소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그곳을 따라 올라가면 길이 끝나는 곳에 미군부대가 있고 무명이라는 작은 카페(0351-42-1643)가 있다. 차를 내리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차량행렬이다. 미군부대에 면회를 온 사람이 이렇게 많을까 하고 상상하게 된다. 그 차량들은 바로 무명카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허름한 가게집 한채와 미군부대가 앞을 가로 막고 있어 무영카페의 위력은 뒤로 물러나 있다. 대부분 이곳에 무엇이 있는지 되묻게 된다. 가게 옆을 돌아가면 조그마한 야외카페가 나타난다. 우선 건물안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벽돌로 된 보도블럭을 지나서 야외 카페를 자리를 잡는다. 양수리등에 가보면 많은 투자를 해서 토속적이면서 서구적인 분위기있는 카페가 많은 데 이곳은 인위적으로 만든 곳이 아니다. 그리고 주변 경관이 관광지는 아니다. 단지 주변엔 아무것도 방해받을 만한 것이 없다는 것 뿐이다.
근교 카페들이 많은데 희소성의 가치라고나 할까. 외따로 떨어져 있는 무명은 매스컴이나 잡지에 오르지 않아도 항상 초만원을 이룬다. 날이 갈수록 찾아오는 차량이 늘어나 평일에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사람들에게서 퍼진 입소문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매스컴에 일부러 소개되어 너무 많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은 곳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원래는 주인이 살던 집이었는데 그것을 개조해 카페를 만들고 뒷산을 닦아 야외 카페를 만든 것이다. 미군부대가 옆에 있어도 외국인은 한명도 없다. 오히려 한국사람이 전부다.
의자 사이사이에는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사계절 꽃이 피어 계절마다 느낌이 다르다. 처음 가을에는 낙옆이 우수수 떨어져 단풍놀이 안간 사람에게는 가을을 맘껏 느낄 수 있게 했다. 추운 겨울에는 이글거리는 장작불에 몸을 녹일 수 있는데 단점은 엉덩이는 차갑고 얼굴은 뜨겁다는 것이다. 밖에서 놀다가 안으로 들어와 차 한잔을 마시면 언밸런스한 몸이 원상을 찾는다.
봄에는 더욱 장관이다. 인근에 소요산이 있어 가볍게 산행한 후 이곳을 들른 적이 많았는데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정말로 뜨거운 여름이 아니고서는 장작불은 피어 오른다.
남녀노소, 연령불문하고 좋아한다. 찾아오는 층이 따로 있지 않다. 한번 들르면 또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식사류로는 간단한 샌드위치나 피자 등이고 겨울에는 고구마, 닭날개, 통닭 등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잔 칵테일과 음료등이 있다. 푸짐하게 먹는 것을 기대한다면 적당하지 않다. 그냥 분위기와 자연을 맛보는 정도로 충분하다.
첫댓글 부라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