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신상필벌(信賞必罰)에 관심 많은 민족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제전인 월드컵에서 가장 값진 상은 물론 우승컵이지만 팬들은 개인상의 향방에도 관심이 크다. 월드컵에서의 개인상 수상은 곧 스타 중의 스타라는 증표이고 팬들은 자신이 성원하는 스타가 월드컵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자부심을 느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적으로 수여하는 상은 단체상과 개인상으로 나뉜다. 단체상은 FIFA컵을 차지하는 우승.페어플레이상.최고인기팀 등이 있고 개인상은 우승국 선수가 아니라도 도전할 수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했지만 골든볼(최우수 선수)은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수상했다.
개인상의 백미는 골든 슈(득점왕.Golden Shoe)다. 이 상은 월드컵 때마다 최다득점자에게 수여한다. 득점 수가 같은 경우에는 어시스트의 수로 결정하고 2,3위에게는 실버 슈(Silver Shoe)와 브론즈 슈(Bronze Shoe)가 각각 수여된다.
▶골든 슈(최다 득점상)
최고 득점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점수는 골 하나에 3점, 어시스트 하나에 1점이다. FIFA기술연구그룹에서 어시스트를 판정하며, 두 명 이상의 선수가 같은 골 수를 기록했을 경우에만 어시스트를 따지게 된다. 즉 골 수가 많으면 어시스트 수에 상관없이 골든 슈의 주인공이 된다. 82년 스페인 대회부터 제정됐다.
어느 선수든 이 상을 차지하려면 한번쯤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를 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조별리그에서 약한 상대를 만나는 행운도 필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일은 소속팀이 4강 이상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결승전이나 3,4위전까지 진출해야 그만큼 득점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4강전까지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히바우두.호나우두(이상 브라질)가 5골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중 클로제는 8-0으로 크게 이긴 약체 사우디아라비아전과의 조별리그에서 머리로만 세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반면 히바우두는 매 경기 한골씩 터뜨리며 다섯골을 모았다.
호나우두 2년연속 도전
▶골든 볼(최우수 선수)
월드컵 본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되며 월드컵 취재기자단의 투표로 뽑는다. 대체로 골든슈에서 탈락한 선수가 선정되지만 여전히 최고의 영예를 누리는 상이다. 투표는 월드컵 폐막 뒤 발표한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을 4강에 올린 수비수 홍명보(한국)와 나란히 득점 공동선두인 히바우드.호나우두가 1순위다. '녹슨 전차' 독일의 시동을 건 신예 공격수 클로제, 미하엘 발라크와 조별리그 브라질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하산 샤슈(터키)도 골든 볼을 노리고 있다. 골든 슈와 마찬가지로 2,3위에게 실버 볼과 브론즈 볼이 주어지며 82년부터 제정됐다.
이운재.독일 칸 2파전
▶야신상(최우수 골키퍼)
'검은 거미'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이바노비치 야신(옛 소련)을 기리기 위해 94년 미국 월드컵 때 신설됐다.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이 상은 FIFA 기술연구그룹에서 본선 경기의 활약을 바탕으로 뽑는다. 24일 현재 독일의 올리버 칸(경기당 0.2실점)과 한국의 이운재(경기당 0.4실점)가 영광을 다투고 있다.
최대 돌풍 한국 가장유력
▶FIFA 최고 인기팀상
최고 인기팀상은 관중들을 가장 즐겁게 한 팀에 주어지는 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컵 공식사이트인 fifaworldcup.yahoo.com을 통해 일반인들의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에는 우승팀 프랑스가 선정됐다.
열두번째 선수라는 홈관중들의 붉은 함성 속에 누구도 예상 못했던 멋진 축구로 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을 줄줄이 무찌르고 월드컵 역사상 최대의 충격을 불러온 한국이야말로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한국의 스피드와 투지, 조직력에 감명받은 세계 언론의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
16강팀 대상… 벨기에 확실시
▶FIFA 페어플레이상
페어플레이상은 매 경기가 끝난 뒤 FIFA페어플레이위원회가 6개 항목의 점수를 매긴 평가서에 의해 결정된다. 각 항목은 ▶레드카드와 옐로카드를 받은 횟수▶적극적인 플레이▶상대 팀에 대한 배려▶심판 지시 복종▶팀 관계자들의 행동▶응원 관중들의 태도 등으로 평가된다.
지난 24일 현재 페어플레이상은 벨기에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FIFA 페어플레이위원회는 24일 16강 진출팀을 대상으로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페어플레이 평점을 매긴 결과 16강전까지 벨기에가 총평점 3천6백점, 경기당 평균 9백점으로 선두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2위는 경기당 평균 8백99점을 기록한 스웨덴, 그 뒤로 일본.아일랜드.멕시코가 3~5위를 기록하고 있다.1라운드에서 탈락한 팀은 수상 대상에서 제외되며 90년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