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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3월15일, 일요일.
추운 겨울을 피해서 땅 속으로 들어가 동면에 들어가 있던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경칩(驚蟄)이 지난 지가 열흘이 지났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봄이 도착한 곳도 있을 테고, 이제사 들이 닥쳐서 산지사방이 포근한 기운이
솟구치고 있는 곳도 있을 것이고, 아직은 봄이 오려면 춘삼월이나 되어야 할 곳도 있을 것이다.
어쨋든 화무십일홍이고 권불십년이라, 동장군한파도 백일을 못 넘기고 허물어지는
걸보면 세월의 수레바퀴가 어김없이 돌고돌아 계절을 바꾸어 놓는 것은,
인간들의 잔꾀가지고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피안에서나 기획하고 시행하는
천상의 사업임이 틀림없다.
움추리고 안으로 안으로 따뜻한 실내만 지향하던 일상이 외부로 자리 이동을 하게되고
포근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산과 들에는 춘정을 부채질하는 봄바람이 아지랑이와 함께
가락을 타고 있다.
오늘 산행이 예정되어있는 백련산과 나래산은 전라북도 임실군 청웅면과 운암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전국적인 명성에는 한참 뒤쳐지는 산들이지만 웬만한 산행 이력이 붙은 산꾼이라면
이름정도는 들었던 산일게다. 러쎌에서도 6년전 이맘때 초등을 한 이력이 있었으니
그동안 전국의 골수 산꾼들의 발길과 땀이 두텁게 쌓여 있을게 틀림없을 것이다.
백련산과 나래산 두개의 산을 한데 묶어 종주를 하려면 청웅면쪽을 들머리로 삼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래서 들머리는 청웅면 방현리의 수동마을이다.
전주에서 임실,순창방면의 27번 도로를 따르다 밤재를 넘어서면 수동마을 입구에 닿는다.
도로공사가 한창인 주변이 다소 어수선 하다. 밤재에도 터널공사를 하느라 산중턱에는
커다랗게 두개의 굴이 꺼뭇하게 뚫려있다. 전주에서 임실,순창방면의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가 건설중인 것이다. 특별한 표식이 없기는 그제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는데도 마을 입구를 헷갈려 더듬더듬한 끝에 들머리를 잡는다.그새 총기와 기합이
풀어져 긴장이 해이해진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어느 새 중천에 떠오른 햇볕을 가슴에 안고 수동마을로 향한다.
수동골에서 발원하는 계류를 따라 마을 진입로는 이어지고, 봄을 알리는 개울 물
소근거림이 들리는 듯 맑은 계류가 흐른다. 간혹 살얼음이, 오고있는 봄을 시샘하는
듯이 수긋하지 못하고 어깃장을 놓는 심술을 내 보인다.
동구밖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서너그루가 수문장 노릇을 하고 있고,새벽의 어스름에서
벗어난 백련산 깊은골의 수동마을이 조용하게 다가온다.
아직도 미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적막강산의 마을, 그 흔한 강아지 짖는소리도
들리지 않고 외지인의 침입에 시끌거렸을 까치소리도 둥지를 두고 원거리로 나들이를
떠난 듯이 둥지만이 휑그러니 쓸쓸하다. 마을길을 벗어 나는 길은 마을앞 개울을 건너는
다리로 이어진다. 백련산 정상을 오르는 산길은 몇군데가 있지만 비교적 가까운 산길을
들어서려면 마을 가운데 고샅을 빠져 나와야 한다.
마을 맨 마지막 집 바깥마당에 자가용 두어대가 세워진 농가 행랑채 문이 갑자기 열리며
아낙네 한분이 백련산 가는 길을 애써 일러 준다. 한두번 산길을 알려 준 것이 아닌 듯하다.
아낙의 고마운 친절을 뒤로하고, 수동골 안으로 외지 산꾼들은
서서히 몸을 숨긴다. 계류 흐르는 소리가 봄의 전령을 자임하는 듯이 계곡의 적막을
가른다. 봄 가뭄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계류소리를 들으니 수동폭포의 모습이 예상이 된다.
전국적으로 유명세의 폭포는 아니지만 계곡의 적막을 가르는 낙차소리의 폭포수가
검푸른 소(沼)로 떨어져 허연 물보라를 일으킨다.
수동폭포, 수동골의 맑은 계류가 두어 번의 곤두박질을 할 수 밖에 없는 2단폭포다.
폭포주변에는 푸릇푸릇 이끼들이 바위절벽을 뒤덮었고 피어난 버들강아지가 아직도
동면속을 헤매는 기화요초를 흔든다.
이끼,딱딱한 바위에 부드러운 이끼는 다른 식물이 살지 않는 바위에 정착하여 다른 생물들이
살만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이끼가 퍼져 약간의 수분과 양분이 제공되면 척박한 환경에도
잘 견디는 풀과 덩쿨식물들이 옮겨오고 그 다음으로는 소나무나 진달래같은 나무들이
자라게 된다. 갸날퍼 보이는 이런 식물들의 뿌리에 의해 돌 알갱이들이 떨어져 나가고
쪼개지고 갈라져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이끼는 그 자신이 작은 생물들의 은신처가 되거나 먹이도 된다.
그러므로 바위에 여러 색이 배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끼나 지의류(균류,조류)가
살아 가고있다는 표징이다.
그리고 이끼는 공기중의 수분이나 이슬을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공기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살아 갈 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이끼가 살고 있다면 그곳은 틀림없이 별다섯의
좋은 환경이다.
계류의 곤두박질치는 소리가 우렁찬 수동폭포를 벗어나니 대여섯의 군인용사들이
야영 훈련을 나왔는지 텐트와 침낭,취사도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아침취사를 조금전에
끝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양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돌을 이용하여 뚝을 싼
묵밭이 계류를 따라 조성되어 있고, 계류를 따르던 산길은 작은 지능선으로 꼬리를
감추는 맞은 편의 산길과 좌측의 작은 골을 향하는 산길을 덩달아 내 놓는다.
좌측으로 난 산길에는 매달린 산악회 표시기가 부실하고 맞은편 능선길에 만 몰려있는
걸 보면 대부분의 산꾼들이 주로 맞은 편 산길을 따른 모양이다.
그러나 산행의 묘미가 한결 낫고 산행시간을 조금 더 투자 할 요량이면 좌측 산길을
따를 일이다. 그러나 러쎌의 일정은 멀리 나래산까지 종주가 예정되어 있어서 지름길인
맞은 편 산길을 고집할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신갈나무가 산자락을 뒤덮은 능선 길은 한치(?)의 여유도 없이 곧은 경사를 유지하며
山客의 땀을 요구한다.
산길은 널찍한 헬기장으로 이어지고 두기의 제법 큰 묘지 곁을 지난다.
진사 벼슬을 지낸 김아무개라 씌어있고, 꽤 오래 묵은 듯 상석에는 청태와 세월의 때가
잔뜩 묻어있다. 푸른 하늘을 가린 송림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스텐레스 재질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우측의 화살표 방향은 갈담리를 가리키고,
정상으로 가는 길은 맞은편 오르막을 가리키고 있다. 허우대가 듬직한 소나무들을
뒤로하면 나목의 참나무 숲길이 시작된다. 꼭두새벽 찬기운 덕분에 껴입은 옷가지가
거추장 스러울 무렵이 되었다. 별수없이 새벽 찬 기운을 대비한 옷가지를 벗어 제껴야
할 판이다.목줄기를 타고 땀이 흐르기 때문이다. 잔뜩 물이 올라 얼마후면 꽃봉오리를
터뜨릴 것만 같은 봄처녀 진달래의 귀밑머리가 금새라도 보일 듯 탐스럽게 부풀어 있다.
산길은 숨돌릴 여유없이 오롯하게 비알을 내놓으며 山客의 심장을 가늠한다.
별로 우려 낼 것도 없는 육산이라면 잘 난 조망이래도 내놓아야 할 텐데 가뿐 풀무질
소리만 요구하니 믿을 건 그동안 닦은 인내력에나 기대야 할 판이다.
차라리 산행시간을 좀더 추가하는 한이 있더라도 조금전의 좌측 작은 골 산길을
택했어야 하는데 산행시간을 너무 의식한 것을 잠시 자책해 본다.
주능선이 가까이 다가오니 우측으로 백련의 정수리가 얼굴을 내보인다.
하늘색 산불초소가 보이고 무선기지탑이 세워져있는곳, 푸른하늘아래 뾰족하게 솟아있는
정수리 창공에는 새털구름 몇조각이 한가로운 봄날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주능선 삼거리, 좌측으로 보이는 산길은 아기자기한 암릉과 봉우리 두어개를 넘어서
좌측의 작은 계곡을 따르면 수동폭포로 향할 수 있는 산길이다.
빤히 보이는 정상은 우측의 산길을 따라야 한다. 잠시 내려서던 산길은 삼거리를 내놓는다.
나래산이나 백련암으로 향하려면 정상에 올랐다가 이곳에서 좌측으로 행로를
이어야 한다. 가파른 산길을 헤치고 나면 그동안 흘린 땀을 보상해줄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해발754,1m의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무선기지, 그리고 홍수예보시설등이
잔뜩 들어서 있어 주위가 시설물들로 어수선하다. 그래도 이만한 조망을 내놓은
백련의 저력이 듬직하다. 삼거리로 되돌아 와서 우측 방향으로 행로를 잇는다.
스텐레스 계단이 기다랗게 설치되어있다. 잠시후 삼거리에서 우측의 내리막은 청웅면
부복리 방향의 산길이고 나래산은 맞은편의 능선길을 따라야 한다.
이제부터는 백련의 정수리를 등에 두고 나래를 찿아가는 산길이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는 일은 차라리 장거리 산행을 위한 몸풀기 예비동작처럼 부담이 없다.
이상야릇한 모양을 한 괴송이 한가한 산길을 머뭇거리게 하고, 봄을 재촉하는 바람이
옥정호반과 밤재를 넘어 동네처녀 바람들어 물동이 호미자루 내던지도록 살랑거린다.
산길 양옆이 가파른 경사를 유지하며 이어지다가 봉우리 하나를 솟구쳐 놓는다.
해발667m봉, 반 시진도 안된 것같은데 벌써 백련의 정수리가 아주 먼 곳으로 비춰진다.
꺼뭇하고 장대한 실루엣이 파란 하늘을 향해 힘찬 기백을 뻗치고 있다.
좁다란 산길은 이내 펑퍼짐하고 후덕스럽게 변하더니 널직한 묫자리로 일행을 인도한다.
따스한 봄볕이 내려쬐는 한켠에 대여섯의 산꾼들이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서가던 동료들이 행동식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모두들 연료계기판에 노란등이
켜져 있을 것이 분명하다. 연료가 모두 떨어져 적색의 경고등이 켜지기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이미 적색의 경고등이 들어 왔슴에도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간과 하다간
모든 기관이 작동을 중단하는 비상사태를 맞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료를 넉넉하게 주입시켰으니 주행에는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우측 저만치 아래
벌목장이 휑그렁하다. 유실수로 수종을 개량하려는 듯하다.산의 생김새로 보아
경사가 가파라서 다른 용도로 쓰임새는 없어 보인다.그렇치만 웬지 계곡이 썰렁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벌목장 쪽인 맞은편거둔치 방향의 산길과 나래산을 가야 할
산길이 갈리는 삼거리, 좌측의 붕긋하게 솟구쳐 있는 칠백이고지가 어느새 눈앞이다.
이윤마을에서 백련의 서쪽능선을 향하는 임도가 구불구불 희끄무리한 실뱀장어를
닮았고 백련의 정수리에서 이곳 칠백이고지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커다란 소의 등줄기를
닮았다. 칠백이고지를 지나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가 손짓하는 방향은 산아래
동네인 이윤마을을 가리키고 있다. 자칫하면 맞은편 산길인 이윤마을로 내려설 위험이
있는 곳이다. 왜냐하면 나래산 방면의 우측 산길은 산꾼들의 오고 간 흔적이 드물어
산길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입만 희미할 뿐이지 조금만 진행하면 산꾼들의
발자취가 선명해 진다. 별나게 특징이 없는 산길에는 어느 산 못지않게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간간히 솔나무만이 초록의 푸르름으로 허전한 산색에 덫칠을
할 뿐이다. 능선 한 복판을 향하는 산길에 베어져 쓰러진 나무들이 걸리적 거리기
시작한다. 우측 계곡에서 능선상단부까지 벌목을 한 결과다.걸리적거리는 나무등거리를
피해서 산길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귀찮고 짜증스럽지만 별 뾰죽한 수가 없지 않은가?
좌측으로는 울창한 숲인 반면에 우측은 박박 밀어놓은 꼴이 중머리를 닮았다.
그 덕분(?)에 우측의 거둔이골의 손금까지 헤일 정도로 조망은 툭 터졌으니 그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멀리 수면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옥정호반이 눈에
들어오고 줄어들은 호수의 물 덕분에 바깥세상에 맨살을 드러낸 옥정호가 안쓰럽다.
철거하다 만 송전철탑이 을씨년스럽고 주저앉아가는 봉분이 큼지막한 묘지를 지나면
운암면 청운리쪽에서 힘겹게 올라온 임도를 만난다. 임도는 냉천치까지 이어진다.
운암면 청운리방면에서 운암리를 있는 도로 아스팔트2차선 도로가 조용하게 뚫려있다.
오고 가는 차량보다 넘나드는 산꾼들이 많을 듯한데 예상했던 것보다 간간이 엔진소음이
들리는 걸보면 도로를 개설한 이유가 거기에 있는가 보다.
아스팔트 도로를 가로지르면 입산객들의 발자국을 따르지 않더라도 어림짐작으로라도
맞은편 산으로 드는 길을 충분히 예측할 수가 있을 것이다.
명쾌한 법조문을 외고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끄집어 낼수
있는 평범성은 어지간하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개설로 초입은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그러나 곧이어 능선에 올라서면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의 산길이 이어지며 내래의 정수리가 지근거리에서 山客의
일거수 일투족을 묵묵히 살핀다. 잠시 내려섰다 올라서면 나래의 남쪽산길에
성큼다가선다. 비록 해발544m밖에 안되는 작달막한 봉우리지만 정수리에 이르는
길은 가파르다. 하늘색을 닮은 산불초소가 외로운 나래의 정수리, 물이 쭉 빠져버린
옥정호의 가엾은 몰골이 안쓰럽고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대교 건설이 한창이다.
두개의 꺼뭇한 터널구멍이 해골을 연상시키고 여기저기 건설자재들이 쌓여있다.
편리함과 안락을 위한 문명의 발달은 어쩔 수 없이 전통적인 문화를 훼손시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곳에서 삶을 영위했을 농가들도 틀림없이 개발의 미명아래 어디론가
쫓겨 갔을게 어림된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가진 자를 위한 것인지, 덜 가진자를
위함인지, 아니면 몇평의 흙만을 움켜진 사람을 위함인지 딱히 누굴 위함인지 모르겠다.
다만 알수있는 사실은 빈곤층과 부유층의 경제력 격차가 점점 커져간다는 사실이다.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개발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빈민의 숫자는 줄어 들어야 하는 게 경제 논리로 알고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정책 집행기관에서도 답답증만 늘어 갈 것이다.
산속이나 들락날락 거리는 山客같은 날건달이 뭘 알기나 하건마는 분명히 알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개발도 이제는 시장의 원리처럼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해야 활력있게
고쳐지는 것이지, 일일이 간섭을 하고 참견을 하면 손독이 올라 동티만 생기는 법이다.
그러므로 개발의 경제원리도 저소득층의 시각에서 적용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허름하고 누추한 곳이라고 몽땅 허물고, 높고 화려한 고층아파트만 지으면, 허름한
누옥에서 가진 것은 없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가란 말인 지 .....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도 이제는 전설이 된지 오래다.
먼 친척은 멀어서 그렇다지만, 이웃은 주거환경의 고층화(高層化)로 층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이웃간의 틈새는 비례해서 구조적으로 멀어져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극심한 봄가뭄으로 저수율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옥정호의 드러난 속살이 안쓰럽다.
저수율만큼이나 사정이 어려운 우리네 살림살이와 드러난 옥정호의 맨살이 뒤덮히도록
촉촉하게 봄을 재촉하는 단비라도 듬뿍내리도록 기우제나 지낼 일이다.
낭만과 사랑,우정을 얘기하며 젊은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봄비,
좌우지간 건조하고 메마른 대지와 가뭄에 시들어가는 인정이 용솟음 치려면
촉촉한 봄비가 제격이다.그렇게 은애하는 님이 오시 듯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허물없는 죽마고우 살짝 불러내 봄비에 젖던지 술에 취해 젖어보던지 흠씬 한번
젖어보고싶은 봄날이다.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면
나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져 울려주네
봄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봄비,봄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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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읽으니 그날에 일들이 거억나네요 한참을 가다보면 드릅밭 한가운데 있지를 않나 앞사람쫓아가려고 넘어지질 않나천자봉님 그걸아시고 기다려주는 너그러움 기분좋은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