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시 쓰는 이빨마녀>로 양평 강상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을 만났다.
학교에 입학한 지 이제 2달 반. 아직 애기들이다.
어떻게 만날까 고민을 하다가 막 춤도 추고 책 속에 인물 소문나의 동시를 함께 낭독하고, 내 맘대로 막 시를 써보기로 했다.
그런데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80%라는 선생님의 말에 잠시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 학교만의 문제일까? 요즘 학부모들은 입학 전에 한글을 가르치지 않나?
선생님께 여쭤보니 요즘 대부분의 추세란다.
그렇다면 오히려 반길만 한 일 같았다.
유치원 교육이 체험 중심 교육이 되었다는 뜻일 테고,
우리 한글은 몇 개월만 배우면 금세 깨우칠 수 있는 글이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
잠시 당혹스러웠지만, 글 대신 그림이나 몸짓(막춤)으로 표현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40분의 짧은 시간에 연이어 다른 학급도 만나야 하기에 마무리는 잘 안 된 것 같았지만, 아이들은 즐거운 듯 시끌벅적!
3시간 만남의 시간을 끝내고 나니 체력은 바닥인 느낌, 하지만 곧 찐팬 애독자의 편지로 금세 벌떡 일어날 수 있었다.
평소 좋아하는 책의 저자 선생님이 오신다니 동생 편에 편지를 들려 보낸 기특한 아이, 1년에 천 권의 책을 읽는 아이, 괴물이 아닌가? ㅎㅎ
<들썩들썩 떠드렁섬>을 물론 <내 이름은 3번 시다>가 제일 감명 깊었다니, 만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고마운 마음에 사인본 한 권을 보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