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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11
또 다른 문화적 충격을 만나게 될 인도네시아를 향해
이춘아
국명: 인도네시아공화국
수도: 자카르타
인구: 2억3천만8백만(2008년)
면적: 191만9440m2 (한반도의 9배)
기후: 열대성 몬순기후, 고온다습(연평균 25~28도, 습도 73~87%)
정부형태: 대통령중심제
행정구역: 33개주(자카르타, 족자카르타, 아쩨, 파푸아, 서파푸아 5개 특별 주 포함)
일인당GDP: $3,900(2008년)
화폐: 루피아
환율: 100루피아=12.44원(2010.4 기준)
공용어: 인도네시아어
약사
1세기경: 인도상인 통해 힌두교 문화유입
644년: 몰라유 힌두교 왕국 성립
689년: 수마트라에 스리위자야 불교왕국 건설
1292년: 동부 자바에 마자빠힛 힌두교 왕국 성립
13세기 초: 이슬람교 유입
15세기: 말라까, 반담, 마따람 등 이슬람 왕국 성립
1511년: 포르투갈, 말라까 왕국 점령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 설립
1942년: 일본 군정 실시
1945년: 일본 항복, 인도네시아공화국 독립선언/수카르노 초대 대통령 취임, 4년간의 네덜란드 무력항쟁 시작
1949년: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 독립 승인/인도네시아연방공화국 수립
1950년: 인도네시아공화국으로 복귀
1968년: 수하르토 집권
1998년: 수하르토 퇴진, 하비비 부통령에게 대통령직 이양
1999년: 압두르라만 와히드 대통령 취임
2001년: 메가와티 대통령 취임(수하르토 딸)
2004년: 최초의 민선 대통령 유도요노 취임
내가 가게 될 상황이 되어서야 찾아보니 인도네시아는 어마어마한 땅덩어리다. 아니 어마어마한 땅넓이를 갖고 있는 섬들이다. 17,508개의 섬(섬의 개수도 책마다 조금씩 다름)으로 이루어진 도서(島嶼)국이라 한다. 국토면적은 1,904,569Km2(책마다 숫자가 조금씩 다름) 면적 숫자는 가늠하기 어려우나 나라의 가로길이가 5천Km이고 세로길이가 2천Km에 한반도의 9배라고 하니 감이 잡힌다. 가로 200km 세로 400km 범위에 살던 사람이 사실 감잡힌다는 말도 거짓이다. 단일민족이 최고인줄 알고 살아왔는데 최근 다문화 다민족 등의 단어를 억지로 받아들여야하는 우리로서는 인도네시아가 300 이상의 종족에다 200여종이 지역어를 사용하는 나라라고 하는데 어떻게 감을 잡을 수 있을까?
게다가 적도를 중심으로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있다고 하는데, 적도는 우리 한국 사람에게 어떤 느낌의 단어일까. 남반구와 북반구의 경계선, 일년 내내 덥다는 것 등. (적도(赤道), equator: 위키백과에 따르면 ..... 적도는 위도의 기준이 되며, 정의상 적도의 위도는 0도이다. 그러므로 적도의 북쪽을 북반구라하며, 남쪽은 남반구가 된다. 적도는 태양의 직사광선이 많이 받는 일이 많아 상승기류가 생기고, 적도무풍대를 형성하여 높은 온도와 습기가 많은 열대우림기후가 생긴다. 적도는 14개 나라의 영토 또는 영해를 지나간다. - 14개나라 중 인도네시아가 있다)
칙칙한 정글, 늪, 호수, 짧은 강, 열대우림 기후대, 강우량 많고, 습도 높다. 3모작, 4모작까지 가능한 쌀 산지. 그나마 겨울도 있는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보았던 한쪽에서 벼를 베고 한쪽에서 모심기를 하는 곳과도 또 좀 다르다. 일년 내내 심고 베고 가능하다. 사시사철이라는 단어가 불필요한 곳.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 지나면 가을이 오고 이어 겨울이 오며 겨울 지나면 한해가 마무리되는 곳에서 절기 따라 사는 것을 진실인 것처럼 알아왔는데, 일년의 구분도 크게 없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떤 문화를 갖게 될까? 그러한 것들이 궁금해진다.
2003년 충남대 박물관에서 함께 갔던 실크로드 답사는 중국 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따라가는 대륙간 이동경로에 남겨진 문화적 흔적을 보았다면, 이번 인도네시아 여행은 바다를 통한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륙간 실크로드에서는 불교문화 이동경로를 볼 수 있었다면, 바다를 통한 실크로드는 다양한 종교문화의 번성과 쇠퇴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나를 긴장되게 만든다. 대승불교에 의한 불교유적이라고는 하지만 이제까지 보았던 형태와는 다르다. 그리고 힌두교, 이슬람종교문화, 기독교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이동에 따른 문화적 차이는 분명하고 그 유적과 종교적 문화의 차이를 보는 재미도 상당히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내가 진실인 것으로 알아왔던 4계절의 변화가 없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진실 또는 진리는 어떠한 것일까?
인도네시아의 지도를 보면 서쪽 지역이 수마트라, 중간이 자바, 오른쪽 동쪽이 이리안 자야. 책에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표현을 과거 자바Jawa, 현재 Sumatra, 미래 Irian Jaya 라 한다. 시대적 번성의 순서를 말한다.
나는 과거에 속하는 자바섬으로 간다.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고도(古都)에 해당하는 족자카르타(Yogjakarta)에서 5일,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5일 머물 예정이다.
우리나라 서점에서 인도네시아와 관련한 관광책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발리 책자는 출판사마다 발간되어 있지만, 인도네시아라는 제목의 관광안내서는 없다. 도서관에서 동남아시아 전공 대학생들이 볼 듯한 개론서에 해당하는 [인도네시아 사회와 문화](양승윤 외)와 여행책자 [천만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임진숙), [별나 외교관의 여행법](박용만), [인도네시아의 명소와 명문대학](차종환 외) 등을 빌려 읽고 참조하였다.
인도네시아라는 이름은 인도와 관련된 서구적 관점의 나라이름이다. 인도+군도(群島)가 조합된 이름이 인도네시아라 한다. 기원후 인도네시아 역사를 보면 끊임없는 외래문명의 유입이 있었다. 1~2세기 인도의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불교, 힌두교 문화권을 이루게 되었다. 13세기에 이슬람이 전파된 이후 오늘날 전체 인구의 88%가 무슬림으로 세계최대의 이슬람교인이 많은 나라이지만 국교는 아니라 한다. 전체 인구 2억으로 추산할 경우 1억7천만이 무슬림인 셈이다. 그 다음이 기독교(5.35%), 카톨릭(2.51%), 힌두교(2.05%), 불교(0.96%) 순이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기독교가 11%로 올라갔다.
세계최대 이슬람교인이 많은 나라답게 전국에 52만5천여개의 이슬람사원이 있다. 종교적으로는 이슬람교이지만, 일찍부터 유럽 네덜란드 식민지(1609~1942)였다. 300여년의 식민통치하에 있으면서 가톨릭과 기독교권에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 그에 비해 교세는 약한 편이다. 16세기에 포르투갈은 네덜란드보다 먼저 인도네시아로 진출하여 향신료 등의 물자교역을 하였는데, 그 당시 금1g과 향신료1g이 같은 가격으로 유통되었다한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기독교를 인도네시아에 전파하려했으나 포교가 잘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1500년대 당시 이미 일본과의 교류, 남아메리카 진출로 인해 인도네시아를 포기하게 되고 이어 네덜란드가 진출하게 된다.
1602년 네덜란드는 동인도회사 설립하여 향료와 커피 수출 독점권을 따내고 자카르타를 Batavia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식민지 경영의 본거지로 만들어버린다. 1811년 5년간 영국에게 잠시 지배권을 빼앗긴 것을 제외하고는 300여년간 인도네시아를 지배해왔다. 그러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도 반식민지 독립운동이 퍼지게 되었고, 1929년 세계대공황으로 네덜란드가 위축되면서 독립운동이 확산되나 1940년 2차대전으로 일본 군사 정권이 들어선다. 1945년 8월14일 해방, 8월17일 독립선언, 1949년12월27일 정식 독립국이 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나라와 시기적으로 유사하다.
1~2세기경 인도로부터 유입되어온 힌두교와 불교가 6~8세기에 가장 번성하였다가 13세기경 이슬람교가 유입되면서 서서히 힌두교와 불교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되고 15세기에 최초로 이슬람 왕국이 탄생하고 힌두교는 발리섬으로 쫓겨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되는데 현재 발리섬에 힌두유적이 가장 많이 몰려있다고 한다.
(1~2세기경 인도는 해상 이동이 많아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어 인도 아유타 공화국의 공주는 48년에 배를 타고 우리나라 가야로 들어와 김수로왕과 결혼하여 허황옥 왕후가 되었고 김해 허씨라는 성씨를 만들었다. 허황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결혼이민자라는 표현도 요즘 사용되고 있다. 그 당시 허황옥은 불교와 차 씨앗을 싣고 붉은 돛배를 타고 남해에 닻을 내렸다고 한다. )
300여종족과 200여종 언어권의 인도네시아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우를 수 있었던 이슬람은 어떤 속성을 지니고 있는지 그것도 궁금해진다.
서구열강 침입과 통치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사회적 현상은 서구적 잣대로 잴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고 한다. 사회조직social fabric에 대한 이해가 이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필수요소라고도 한다.
인도네시아인들의 정신세계는 뭐든지 이해하려하고, 참을 줄 알고, 기다릴 줄 안다.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화를 내고 싸우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문법보다는 정황에 따른 피해자 자신이나 주변 인물들에 행해지는 Main Hukum 이 통용된다. 자연이 인간에 우선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은 모두 신의 섭리에 따라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표현된다.
겉으로는 이슬람교가 지배하는 나라처럼 보이지만, 생활 전반에 배어있는 풍속은 이슬람교 이전의 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이슬람교로 상징되는 자바 섬과 힌두교로 상징되는 발리 섬의 풍속은 다른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흡사하다고 한다.
이슬람교식 선악기준을 갖고 있기에 초조, 노여움, 피곤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평온자체가 규정이므로 거칠고 위험을 도모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떤 글에는 여성들은 비교적 현실적이나 남성들은 하루종일 농담으로 지낸다고 한다. 외부 관광객들은 '여유있는 사람‘이어서 ’곤란한 사람‘에게 자선을 베풀어 줄 것을 당연시한다는 것이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쟈바원인(1936년 네덜란드 고고학자가 중부 쟈바지역에서 50만년전 사람의 선조인 자바원인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 화석을 발굴. 빙하기부터 삶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이 나왔다고 하는 쟈바섬, 문명의 이동에 의한 토착민과의 결합된 결과로서 유무형의 문화유산들, 그리고 폐해들, 이제까지 내가 알아왔던 것과는 또 다른 버전의 문화적 충격을 만나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2003년 실크로드 답사를 앞두고 썼던 글은 ‘오아시스를 기다리며’ 였다. 답사 후 첫 글은 ‘오아시스는 없다’ 였다. 내가 생각했던 이발소 그림같은 오아시스가 아니었다는 표현이었다. 비록 7박8일의 답사였지만 공항에서 대전으로 내려오는 차창 밖으로 본 우리나라는 전국이 오아시스였음을 감사드렸던 기억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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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건강주의하시고 잘 다녀오셔요. 발리의 푸른 해변가가 떠오릅니다..
안녕하세요는 Apa kabar (아빠 까바르)
고맙습니다 는Terima kasih.( 떼리마 까씨)
사랑해요는 saya mencintai kamu. (싸야 먼찐따이 까무)"
지난번 갈때 susupark이 몇마디 일러 준건데 다 잊어버리고 이것만 생각나네요
대단하시다. 돌아서면 우리 말도 잊어버리는 판국에 인도네시아어까지. 암튼 잘 댕겨오시고 문단속 잘하고 있을게여. 싸야 먼찐따이 까무~~~~
여행준비 철저히 하고 가시네요^^ 아흥~요번주 저는 잔인한 주인데... 대표님 부럽사와용~~2주동안 여행 넘 고단하지 않게 건강챙기면서 다니시와요~~
인도네시아인들의 정신세계는 뭐든지 이해하려하고, 참을 줄 알고, 기다릴 줄 안다.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화를 내고 싸우지 않는다
---->인간인가???? ㅎㅎ 저는 이해는 하되 속앓이 하지 말고 소리쳐서 싸우돼 해결하고 화해하자!! 주의인데..... ㅠㅠ
(싸우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문제가 보이고 해결되어지고 맘도 편안해 지는걸 인도네시아인들은 아는가 봐요..시간이 약~ 이 또한 지나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