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카를로스 일행은 트럭을 훔쳐간 산티아고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트럭 역시 찾긴 찾아요. 그런데 좀 더 복잡한 문제들이 이들 앞을 또 가로막고 나섭니다. 카를로스와 루이스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트럭을 찾아야만 했던 카를로스는 여기서 약간의 기지를 발휘합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기어이 선택하고 마는데요,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 보다 극장에서 확인하시는 게 좋겠지요? 카를로스는 루이스에게 트럭뿐만 아니라 다가올 내일에 당당해지는 법을 찾아주자고 결심합니다.
카를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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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어떻게 키울지 막막했다
하지만 그런 아빠를 일으켜 세워준
그 한 가지가 바로 너였다.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이든,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그럼 나도 떳떳하겠어. 네가 뭔가 이룬다면...
그래서 널 낳았다. 날 위해서,
살아갈 이유를 위해서... |
어쨌든 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난 뒤에, 루이스는 묻습니다. 왜 낳았냐고요. 아버지는 살아갈 이유를 위해서였다고 대답하죠. 진실 '밖에' 없는 삶은 어떤 삶일까? 아버지 카를로스는 아들 루이스에게 다가올 내일에 대한 막연한 환상 따위를 들려줄 여유와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 벌지 않으면 내일 굶는 것이고, 굶기 싫으면 오늘 일을 해야 하는 삶인 것이죠. 이렇게 살면 어떨 것이고, 저렇게 살면 어떨 것이라고 제시해줄 수 있는 삶의 경우의 수가 단 하나뿐입니다. 이럴 때, 부모는 자식에게 뭘 어떻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 살아갈 이유를 위해서 낳았다는 아버지의 고백은 과연 루이스에게도 살아갈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영화는 미국 사회의 곪은 상처 중 하나인 이민자들의 피폐한 삶의 폐부를 드러내는 것을 넘어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질문하게 만듭니다.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시길. 그렇다고 무작정 부모님께 가서 날 왜 낳았어요? 라고 묻는다면, 좀 곤란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