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308SW MPC는 참 좋습니다. 연비 좋지, 왜건으로서는 핸들링도 좋지, 시트 배열도 다채롭지 다 좋아요. 파노라믹 선루프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죠. 근데 딱 하나 있는 단점이 결정적입니다. 바로 MCP의 변속 버퍼링이죠. 변속할 때 울컥대는 건 여러 번 타도 적응이 쉽지 않네요. 역시 싸면서 매우 좋은 건 없나 봅니다.
308SW는 왜건으로는 꽤 스포티하죠. 해치백 못지않아 보입니다. 푸조가 내세우는 펠린 룩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차체에 비해 큰 사이즈의 그릴과 헤드램프 때문에 실제보다 커 보이기도 합니다.
구형과 비교한다면 뉴 308SW는 전고가 100mm나 높아졌죠. 전장과 전폭도 각각 71mm, 53mm, 휠베이스는 71mm가 늘어나 전반적으로 한 둘레가 커졌습니다. 전고를 높였지만 차고를 25mm 낮춘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타이어는 205/55/R16 사이즈의 미쉐린 에너지입니다. 사이즈나 트레드 패턴이나 전적으로 연비를 위한 타이어죠. 트레드웨어가 400이나 됩니다. 수입차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수치죠.
실내는 해치백과 동일합니다. 기능 위주로 꾸며져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죠. 구형에 비해 소재의 질이 좋아지긴 했지만 고급스럽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푸조는 가장 적극적으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채용하는 메이커인데 308SW도 예외는 아닙니다. 루프의 면적이 1.68m2로 구형에 비해 27% 늘어났다고 하네요. 블라인드를 열면 그야말로 탁월한 개방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푸조에 따르면 플립 업 리어 글래스의 면적도 동급에서 가장 큰 수준입니다.
2열 공간은 크게 부족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성인이 앉기에 레그룸이 넉넉지는 않더군요.
시트 배치를 빼놓을 수 없죠. 일단 독립식 2열 시트는 쉽게 탈착이 가능하고 3열에 보조 시트까지 놓으면 승차 정원이 7명으로 늘어나죠. 물론 3열에 성인이 앉기는 힘듭니다.
2열의 경우 3개의 시트 모두 동일한 사이즈가 적용되었고 폴딩이나 탈착도 간편합니다.
2열 시트는 한 손으로 어렵지 않게 들 수 있습니다.
적재 공간은 기본 674리터지만 2, 3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2,149리터나 되는 큰 공간을 얻을 수 있죠.
파워트레인은 새로 개발된 1.6리터 HDi와 6단 MCP의 조합입니다. 1.6 HDi의 출력은 112마력, 최대 토크는 27.5kg이며 오버부스트 시에는 29.0kg.m까지 올라가죠. 엔진과 변속기 모두 뉴 308MCP와 같습니다.
아이들링은 비교적 조용하고 진동은 푸조로서는 없는 편입니다. 무게가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순발력을 포함한 동력 성능은 같은 파워트레인의 해치백과 큰 차이가 없더군요. 엔진은 토크 밴드로 접어들면 작동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소음도 한층 줄어듭니다. 제원상 0→100km/h 가속 시간은 12.3초로 평범하고 190km/h까지는 꾸준히 속도가 올라갑니다.
몇 번 말한 것처럼 MCP는 수동과 자동의 장점을 모두 취한, 그러니까 듀얼 클러치의 저렴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변속 충격은 정말 적응이 안 되네요. 변속이 잦은 도심에서는 더 심해지고 스포트 모드나 수동 모드로 조작해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변속하지 않고 6단으로 정속 주행하는거죠.
연비는 두말하면 숨찰 정도로 좋습니다. 마구 달려도 연비가 10.2km/L이 나오더군요. 심한 정체에 걸리지만 않으면 연비는 무조건 10km/L 이상 나온다고 봐야겠죠. 100~110km/h 사이의 속도로 정속 주행하면 평균 연비가 19.6km/L이 나왔습니다.
308SW MCP는 맘에 드는 구석이 많습니다. 일단 연비가 참 좋구요, 실내 공간의 쓰임새도 좋구요. 패밀리 카로 쓰기에 딱이라고 봅니다. MCP의 울렁증이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하나가 매우 커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