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늘 아쉬운 법이다.
모두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아쉬움을 남긴체 헤어지고 난뒤 집으로 향했다.
밤새도록 부녀간에 앉아서 나에 대한 성토대회를 하면서 늦게 잠들었던 두사람이
이제사 일어나서 라면을 먹으려고 물을 얹어 놓고 있었다.
"아니 왜 아직 밥도 안 먹고 라면을 먹으려는 거냐?"
"아빠가 김치를 넣고 세상에서 둘도 없는 아빠표라면을 끓여 준다고 한다기에 먹으려고..."
아이고 친정에 와서 그래 아빠표 라면이나 먹고 가려고...
지은죄가 있는고로 재빨리 엄마표라면으로 바꾸어 끓여서 밥이랑 내어 주니
그나마 두사람의 얼굴이 약간 행복해 보였다.
소꼽장난하듯 신혼살림살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래도 요즘 아이들은
참 현명하고 지혜롭게 잘 사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시부모님과 시누이에게 보낼 참기름을 가방에 넣어 주니 씩씩하게 기차역으로 향하는
딸아이에게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8월 14일
사위에게서 죄송하다면서 생신축하드린다는 메세지가 왔다.
괜찮다. 니 마음만 받으마...ㅎㅎ
남편은 테즈락호를 타면서 저녁을 먹자면서 제의가 와서 아름다운 갈옷을 입고
우아한 폼으로 출근을 하였다.
그런데 오후에 혹시하여 전화를 하니 파도가 너무 놓아 배가 뜨지 않는 다고 한다.
이런 일이....
이리 저리 궁리 하더니 남편은 송도공원에 갈비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아니 송도, 그러나 마땅히 거절하기도 그렇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고 배가 너무 부르니 남편이 송도바닷가를 걷자고 했다.
도둑이 제발저리는가.
아! 송도여.
나는 다리가 아프도록 송도 바닷가를 왔다갔다 하면서 24시간
찜질방을 바라보면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그래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 구나
거짓말을 하면 이렇게 되돌아와 벌을 받는구나
그래도 그 거짓말로 기쁨도 있었으니 이 벌은 달게 받아야지
기쁜마음으로.......
아 그런데 왜 또 송도란 말인가
광안리도 있고 해운대도 있고 기장도 있고 그 많은 바다를 두고.....
첫댓글 거 봐요, 착한 유리왓이 한 시간 동안이나 송도에서 산책하면서 손 한번 잡아보자고 눙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지. 지은 죄 홀로 삭이시기 바랍니다.다음에 만나면 꼭 손잡고 걸어봅시다. 광안리? 해운대? 기장? 태종대? ㅋㅋㅋㅋ 땡!
ㅎㅎㅎㅎㅎ
그 거짓말땜시 우리 모두 행복했답니다.
왜 하필 송도냐고요....호호 너무 재미있어서
그래도 좋은시간이었겠습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해 보입니다........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ㅎㅎㅎ 송도에 출근부를 만들었구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