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밝히는...장자못에서

[유감초]

한강의 일몰 : 이호은

*  장자못에서  *

토평 아파트 단지내 쌍폭이 쏟아지는 곳

쓰고 버려지는 생활 폐수 정화 되어 흐르는데

물의 흐름이 있는 듯 없는 듯 서서히 한강 둔치쪽으로 향한다.

갈대,창포,수초들이 떠있는 못 변의 무성함에

청둥오리와 원앙의 유영 한가롭다.

천변에 가꾸어 논 무성한 화초들

높이 올라 잔 가지를 느러뜨린 수양버들

양쪽으로 뻗은 산책로에 넉넉한 그늘을 만들고

백보에 한편 씩 한가히 흐르는 편안한 음악 속에 주옥 같은 시

끝없이 높기만한 푸른 하늘과

멈춘듯 흐르는 듯 둔치로 가는 못 물과

음율 속의 시가 있는 산책로

지혜있는 이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훌륭하게 제시하고 있는 이 곳 장자못

멋이 흐르는 아름다운 다리를 지나 분출되는 분수

그 아래 왜가리 긴 다리를 물에 묻고 사색에 들었는데

지류로 흘러드는 셋물길 물위로 비상하는 고기들

한가로움 속에 걷는 이 발길 나도 모르게 가고 있다.

유현식 無量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