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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회진을 사랑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김흥상/회진초23
글쓴이 : 유정란 |
장흥 무산 김에 투신한 김 양진 향우 탕 탕 탕 탕 새벽 3시, 단잠을 가르는 아버지의 도마 소리에 겨우 눈을 뜬다. 기상을 알리는 소리다. 절도와 위용을 갖춘 아버지의 칼장단은 도마 위에서 난도 질 당하는 물김의 운명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경쾌하다. 따끈한 구들장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더 미적거렸다간 아버지의 불호령이 문지방을 넘을지도 모른다. 새벽 찬바람이 잠에서 덜 깨어난 소년의 얼굴을 강타한다. 김 양진 향우 청소년기의 겨울은 혹독하게 추웠다. 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김 제조 과정은 온가족의 새벽 단잠을 앗아갔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생산 작업이었지만 높은 값에 판매 되던 김은 온 가족의 생명줄 이었다. 장남의 대학 등록금이었고 아버지의 막걸리 값이었으며 막내의 눈깔사탕 비용이었다. 남향에 설치 된 건장에서 해풍 맞고 건조 되던 순수 유기농 김은 비릿한 맛을 풍기며 최상급의 김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별 다른 반찬이 필요 없었다. 불에 살짝 구워 낸 김에 따듯한 밥과 묵은 지를 올리면 더 없는 성찬이었다. 수산, 무역 회사를 두루 거치며 수산물 판매와 유통전문가로 거듭 났다. 부동산 사업도 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던 김 양진 향우는 다년간에 걸친 유통 노하우를 고향 발전을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삭막한 객지 생활에서 느낀 염증과 부작용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고향으로 왔다. 무산 김 주식회사 제 3대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되었다. 초대 대표이사의 꿈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들로 여의치 않았다. 취임 후 그동안 일원화 되지 않았던 무산 김 유통 시스템을 일제 정비하고 다소 후유증이 따랐지만 구조조정을 했다. 자연스럽게 주주들의 불협화음도 잦아들었고 주주 임원 직원간의 단합이 눈에 띄었다. 2009년 2월에 설립된 장흥군 무산 김 주식회사는 순수 김 양식 어업인 110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주주인 어업 인이 생산한 질 좋은 김은 무산 김 주식회사에서 수매하여 가공을 거쳐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산을 쓰지 않아 무산이라 이름 붙여진 장흥 무산 김은 전국 최초로 산을 쓰지 않는 친환경 김을 가공하고 있다. 최근 김 양식 과정에서 잡 조류가 부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기산을 사용하는 일반 김 양식 어가와는 달리 장흥 무산 김에서는 수시로 김발을 뒤집어 공기 중에 노출 시켜 잡 조류의 접근을 막는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한편 장흥군에서 김 양식장이 설치돼 있는 곳에 한 눈에 볼 수 있는 CCTV를 설치해 놓고 혹시 모를 유기산 사용에 대비해 서로 감시하고 신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흥 무산 김은 그동안 마른 김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친환경 수산물 인증을 받았고 장흥 무산 친정 김 상표등록과 장흥 김 지리적 표시제등록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농무 성으로부터 USDA(유기농인증마크)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해 장흥 무산 김은 식품의약안전청 으로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해썹.HACCP) 인증을 획득, 국내 최우수 청정 김으로 자리 매김 했다. 그 결과 현재 대형 백화점과 유통업체 수도권 학교 급식 업체 등에 공급돼 연간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직, 투명, 화합 3대 과제를 경영철학의 슬로건으로 내세워 무산 김 주식회사 발전에 매진하는 김 양진 향우는, 제2의 도약기를 걷고 있는 장흥 무산 김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과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전남도와 장흥군이 긴밀히 협조하여 경영자금을 확보하고 어민이 생산하는 무산 김 전량을 수매하여 가격 안정을 꾀하고 무산 김 생산의 어려움을 타계하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은 기간 이었지만 그간의 노력의 결과가 굵직한 성과를 보였는데 장흥 무산 김이 이미 미국 수출 길에 올랐고 머지않아 일본, 중국, 유럽의 수출 길도 탄력을 받게 됐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좌우명으로 삼는 김 양진 향우는 대쪽 이미지의 강인함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적절히 활용하여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 조성에 힘쓰고 있다. 괄목 할 만 한 성과를 낸 직원에겐 칭찬을 노력 하는 직원에겐 격려를 건네서 건강하고 단합된 회사 만들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직원이 마음놓고 일 할 수 있는 환경이야 말로 질좋은 무산김 판매에 주력 할 수 있다고 김 양진 대표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장흥 무산 김과 사랑에 빠진 그는 슬하에 2남을 두었으며 서울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노력 도의 고향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오랜 객지 생활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 효도 할 기회가 적었던 터라 이번의 기회에 부모님을 곁에서 모시며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의 빈자리가 아쉬 울 법도 하련만 가족들은 큰 불만이 없다. 남편의, 아버지의 큰 뜻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음식 교통 지인들과의 관계 모두 만족해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하는 김 양진 향우의 얼굴은 진정으로 행복해 보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축복 받은 사람이다. 더욱이 그 일이 보람으로 승화 될 수 있다면 그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무산 김 서너 장을 꺼내어 가위로 자른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밥맛을 돌게 한다. 매 끼니마다 식탁에 오르는 무산 김의 맛을 더 이상 강조 할 필요는 없다. 까다로운 입맛의 소비자들은 무산 김의 진가를 이미 눈치 채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계승 되어온 유기농 김을 새삼 무산김이라고 홍보하기도 미안한 일이다. 사람들의 욕심이 사람의 몸에 유해한 유기산을 사용함으로서 맛있는 장흥 무산 김의 명성에 소비자들의 믿음에 피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 장흥군과 어업 인이 늦게나마 자각하여 장흥 무산 김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수산물 판매에 정통한 김 양진 향우를 대표이사로 영입 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장흥 무산 김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회진 주재기자 유 정란- |
첫댓글 김양진 대표는 대덕중학교 20회입니다.
참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