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나다 재길.
갑자기 왠??? 미안하다...근데 물리치료에 대하여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을 올렸다...친구중에 의사를 하는 동기도 있겠지만 이해하는 맘으로 읽어주길 바란다...
자립개설 홈페이지에 퍼온글입니다...(의사와 치료사가 토론을 한 글 중에서)
선생님의 말씀에 제가 말씀을 드리려 했는데 누가 벌써 답변을 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말씀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리치료사들의 시각에서 한번 생각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의사선생님이라면 저는 선생님에게는 아무 감정 없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 의사가 없으니까요.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 하시고 들어주시는 것이 고마울뿐입니다.
첫째 억울하면 고용주가 되라는 뜻으로 해석한 것은 선생님께서 물리치료사가 진단하기를 원하면 4년 더 공부해서 자격을 얻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으로서 선생님의 말씀은 현 우리나라의 제도로서는 의과대학을 들어가서 의사가 되라는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고용주의 착취를 바로잡으려는 것이지 고용주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의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치료사의 권리를 ?O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의사는 처방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고 그 행위에 대한 수익을 얻으면 되고, 약사는 약을 조제하는 권리를 행사하고 그 수익을 얻으면 되고 물리치료사는 물리치료 행위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고 그 수익을 얻으면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의약분업이고 진정한 동반자인 것입니다. 현재는 물리치료 행위에 대한 권리를 의사가 가지고 있고 그 수익도 의사가 챙깁니다.
둘째 의사가 물리치료 처방에 "PT" 라고 쓰는 것이 의사가 "약"이라고 쓰는 것과 같다고 말씀 하셨는데 그것은 같지 않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보고 또한 약의 효능을 알고 있으면서 약을 처방하고 그 약의 효과를 확인하고 또다른 처방을 내립니다. 마찬가지로 의사는 환자의 증상등을 참조하여 "PT" 라고 하는 처방을 내립니다. 그러면 물리치료사는 환자를 검사(의사가 생각하는 진단이 아님)하여 적절한 치료를 합니다. 의사가 약과 같이 세세한 처방을 하기를 원한다면 의사는 물리치료방법 하나 하나에 대한 원리와 효능을 알고 있어야 하며 또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는 물리치료적인 검사방법을 알고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처방과 결과에 대한 물리치료적인 확인이 불가능 합니다. 또한 물리치료 행위나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서도 적응증과 금기증 조차 모르고 있고 한번도 본적이 없는 의사가 대부분 입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의사는 "PT" 라고 처방하고 있고 일부 세세하게 처방하기를 원하는 의사는 물리치료사에게 물어보고 처방을 합니다. 물리치료사가 어떻게 처방하라고 가르쳐 주면 매번 똑같이 처방을 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모든 물리치료사가 의사의 처방을 참조할 뿐이지 별로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의사라면 이러한 엄연한 현실을 부정하지는 못하실 것입니다.
의사들이 의과대학에서는 물리치료 관련과목을 1-3학점을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물리치료를 처방하기 위하여 배우는 것이지 물리치료관련 과목을 최소 120-140학점 배운 물리치료사에게 물리치료를 지도하라고 배우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의사가 공부를 하면 될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의사가 아무리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물리치료업무에 종사하고 있고 매일 치료하고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하는 물리치료사 보다는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리치료는 치료하면서 평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더구나 물리치료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이것을 의사가 그때그때 배워서 처방할 수 있겠습니까 ? 이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국가에서 발급한 면허를 받고 그것을 업으로 하고 있는 물리치료사가 엄연히 있는데 의사들이 이러한 노력을 왜 합니까 ? 의사들은 이것 말고도 연구할 것이 너무나 많지 않습니까 ?
선진국에서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의사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물리치료사들을 독립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셋째, 3년을 공부한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를 맏기는 것이 불안하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환자보호자가 집에서 환자에게 물리치료라고 해주고 운동시키고 하는 것은 불안해서 어떻게 봅니까 ? 과거에는 의과대학도 수학연한이 짧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때부터 개업을 해왔고 지금도 의과대학을 나오면 개업이 가능합니다. 현재 의과대학의 전공과목의 수학연한이 4년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리치료과 3년제는 1학년 때부터 전공을 공부합니다. 즉 교양이 없고 3년을 거의 모두 전공과목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더 공부하는 물리치료사가 많이 있으며 또한 많은 물리치료사들이 졸업 후에 학회에 가입하여 전문 분야별로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학회에서는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가르치고 있고 철저하게 학점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즉 교육은 개업을 하고있는 선진교육이 도입되어 실시되고 있지만 현실은 그것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물리치료사를 접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물리치료사 만큼 공부를 많이 하는 직종은 없을 것입니다.
물리치료과를 졸업하자 마자 개업하는 것이 걱정이 되신다고 하셨는데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가 졸업 후 곧바로 개업을 합니까 ? 아마도 실력을 갖춘 후 하겠지요. 물리치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업이 자유롭게 된 후 필요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물리치료사 스스로가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독일의 물리치료사도 3년제를 졸업하고 개업이 가능하지만 아무 문제없고 또한 의사가 물리치료사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넷째, 진료수가 문제 입니다. 같이 노력하여 숫가를 높이자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나 옳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의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용을 잃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물리치료 숫가가 높아지면 의사들은 더더욱 물리치료를 독립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동안의 행태로 보아서는 자신들의 수입을 늘일수 있는 물리치료를 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여태까지 물리치료 숫가 개정에 물리치료사들은 전혀 개입을 하지 못했고 개정작업에 관여한 의사들이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만 개정을 해 왔습니다. 여기서 세세하게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지만 혹시 물리치료 숫가 개정 과정을 알고 계신다면 제 말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물리치료사가 의사의 동반자라고 말씀하셨지만 지금까지 물리치료사들은 의사들의 종으로 취급받아 왔고 이용당해 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이 진실로 들리지 않고 계속 종으로 부리고 싶어하고 이용하려고 한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물리치료사를 독립시키지 않는 것이 수입 때문이지 진정으로 물리치료사가 물리치료를 하는 것이 불안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의사의 지도하에' 라고 되어 있는 현행법 대로 물리치료사를 지도하는 의사는 한사람도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물리치료사의 현실을 말씀드리지요.
많은 물리치료사들은 많은 수의 환자를 처리하느라 육체적인 고통을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현직에 종사하는 물리치료사로서 몸이 아프지 않은 물리치료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 물리치료사 들은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아픈 자신의 몸을 치료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있습니다. 동창회에서 모이면 전부 아픈예기 뿐입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러한 점심시간도 허락하지 않고 혹사시키고 퇴근시간도 지켜주지 않으려 합니다. 의사들의 생각에는 점심시간을 지키려하고 퇴근시간을 지키려 하는 치료사에게 치료사로서의 사명감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본인은 육체적으로 견뎌내기 힘들기 때문에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물리치료사는 사람이지 기계가 아닙니다. 몸으로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와 똑같은 수의 환자를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자신들도 많은 환자를 보는데 왜 보지 못하느냐고 합니다. 이러한 대우를 받아도 물리치료사는 고용되어 일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를 탈피할 수가 없습니다.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거나 인격적인 대우를 요구해도 그것이 묵살되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직장을 옮겨다니게 되는데 의사들은 물리치료사가 의리가 없는 것으로 보겠지만 이것은 의사들 자신이 만든 것입니다. 물리치료사가 자주 바뀌는 병원은 혹사시킨다는 것을 모르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이지요.
선생님께서는 너무도 절박한 물리치료사의 현실을 모르고 계십니다.
또다른 요인으로 현제 물리치료사로 종사하는 인원의 70%가 연령이 23-29세입니다. 30세 이상의 물리치료사들은 4-5년 임상경험을 쌓은후 환자치료를 못하고 전업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병의원을 경영하는 의사는 임금을 적게 주려고 경력이 많고 실력이 있는 물리치료사를 고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지요. 의사가 고용을 안해주니까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단독으로 진료를 행할 수 있는 경력있고 능력있는 물리치료사는 대부분 현직에서 떠나있기 때문에 결국에 경험이 적은 치료사들로 계속 대치되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형식적인 치료를 받는 환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지요..
물리치료계에서는 30세가 정년이라는 말을 합니다. 물리치료계를 떠나는 많은 치료사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국가에서 발급된 면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발휘할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현직을 떠납니다. 물리치료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능력있는 사람일수록 빨리 떠납니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십시오. 만일 의사가 정년이 30세 라면 의학이 발전할수 있겠습니까 ?
우리나라는 의사들이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물리치료 발전을 가로막고 있으면서 물리치료 기술 또는 물리치료사를 수준 이하의 사람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과거에 정규 교육과정이 없었던 시절(6개월 양성과정)에는 물리치료사의 수준이 부족했겠지요. 하지만 대학원까지 있는 지금은 다르지 않겠습니까 ? 선생님께서는 현재의 법이 정규교육과정이 없었던 그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혹시 알고 계십니까 ?
물리치료사가 개업이 되면 수년내에 물리치료계는 상당한 발전을 할것입니다. 그동안 의사들의 탄압에 잠재되어 있던 치료기술들이 발휘될 것입니다. 좀더 지나면 경험있는 물리치료사만이 개업할수 있는 상황으로 자연히 흘러갈 것이고 또한 머리좋은 사람들도 많이 물리치료과를 지원하여 더더욱 많은 학문의 발전을 이룰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물리치료사는 의사의 그늘에서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치료할 것이고 그러면 국민들은 더 양질의 치료를 받을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 선진국에서 택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의사선생님들이 가장 지성인이고 의료계를 선도하는 선도자로서 이나라의 의료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물리치료사를 독립시켜 주세요. 물리치료는 물리치료사에게 맏기고 의사는 의사 본연의 진단과 진료에만 매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