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오지산행이라 혹여나 랜턴이 필요할듯 싶었지만, 휴가 마지막날 낼 출근을 생각해서 가볍게 마무리하고 올 생각으로 산행에 임한다.
하산길을 잘못 밟아 야간에 무리하게 산을 넘어가다 거의 조난상태였다(시간과 교통비 좀 아끼려고 또 한번의 실수를 범한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시간과 교통비 또한 적잖게 허비한 샘 ㅠ?ㅠ 식구들 걱정까지 ~) .
낮에도 등산로를 가름하기 힘든 오지인데 야밤에 핸펀 후레시에 의존하여 칠흙같은 어둠속 하산은 두말할 나위없이 끔찍했다.
이따금 등산로인듯 한 곳을 만나면 안도하다가, 길없는 넝쿨과 숲을 온몸으로 헤집고 구르기를 반복하면서 1시간 반이상 두려움의 연속이 였다. 장대빗속 핸펀은 젖어 후레쉬앱이 왔다리 갔다리 했으나 그나마 우리를 살린 공을 치하한다.
(@우기나 오지 산행시 여분의 밧테리와 방수팩 등은 필히 준비 바란다)
다행이 하마님의 든든한 믿음덕에 계곡길로 접어들고 패션 가로등이 눈에 들어온다. 막바지 핸펀을 계곡물에 빠뜨렸을 땐 아~~ 이제 끝났다 싶었다. "클났네"를 연신 왜치며 간이 콩알 만해지기를 수십번.무사 귀환! 다시금 하마님의 침착함과 듬직함에 감사한다.
집에 온 시간은 00시를 조금넘겼고, 양 팔은 가시나무에 상처투성이에 등산바지는 나뭇가지에 찍겨서 너덜거렸다.
그나마 둘다 큰 부상없이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한다.
하마님과 나는 차후 이런일을 당할 경우를 대비해 수풀과 넝쿨베는 칼, 캠핑용 가스등을 준비하자고 우스게 소릴 해본다.
극한 상황이라도 정신만 놓지 않으면 살길은 있다는 교훈을 삼는다. 다시금 산 앞에 겸손함과 사전 철저한 계획이 중요한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글로서 덤덤히 표현하지만, 실제 상황은 안 당해 봤음 야그하지 말자 ㅋ)
다시금 오지산행에 도전하리라 ^^
첫댓글 호돌 산행기를 보니 실감나네 ㅋㅋ
역쉬 작가는 달라
요즘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무리하지말고 몸보신이라도 해야겠어
술보다는 영양보충쪽으로... 그러다 또 술찾을지 모르지만
더 늙기전에 라식인지 라섹인지 함 해봐
산행도 자유로와지고 무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