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짠물 기획전'·소래 습지생태공원 '인천의 별명' 알아보고 실제 염전도 한눈에 쏙
예전에 서울 사람들을 '서울 깍쟁이'라는 별명으로 흔히 부르던 시절, 인천은 '짠물'이라 불렸다. 요즘은 '서울 깍쟁이'라는 말이 덜 쓰이는 듯한데 '인천 짠물'은 '짠물 야구', '짠물 당구' 등의 말과 함께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그 말이 어떤 이유로 생긴 것인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그 유래를 알아보고 체험도 하는 여행을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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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짠물’에 대한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염전에서 사용하던 각종 기구를 살펴보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시립박물관 기획전 '인천 짠물에 대한 해명'
인천시립박물관은 요즘 '인천 짠물에 대한 해명'이라는 이름의 기획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에서는 80여점의 각종 자료와 영상을 통해 인천이 왜 '짠물'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는지 설명하고 있다. '인천 짠물'은 무엇보다 바닷물과 염전, 그리고 거기서 나는 소금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이는 '삼국사기'에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주몽)의 아들 비류가 미추홀(인천)로 내려와 나라를 세우려 했으나 '땅이 습하고 물이 짜서 살기 어려웠다'는 기록으로 시작해,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조선시대 대표적 지리서에 소금이 인천의 특산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인천은 소금 생산에 아주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염전도 인천 주안에 생겼다. 그 뒤 계속 염전이 늘어나 1930년대에는 인천의 소금 생산량이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고, 여기에 소금을 정제하는 공장까지 시내 곳곳에 생겨 인천은 온통 '짠 동네'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 생긴 '짠물'의 이미지가 이들 염전이 모두 없어진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전시장에 오면 이들 염전과 관련된 자료와 유물을 볼 수 있다. 둥근 박으로 만들어 바닷물을 물통에 담을 때 썼던 일명 '털바가지', 염전에 바닷물을 퍼 올릴 때 사용한 물레방아, 인천역에서 쓴 소금 화물표 등이다.
송도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옆에 있는 시립박물관은 오전 9시~오후 6시에 문을 열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400원. (032)440-6750~1
◆실제 소금 생산장 '소래 습지생태공원'
시립박물관에서 '짠물'에 대한 이론을 배웠으면 자리를 옮겨 소래포구를 찾아가자. 싱싱한 횟감들이 펄떡이는 포구를 나와 고가도로 아랫길로 조금 걸어가면 '소래습지 생태공원'과 만난다. 156만㎡의 넓이에 습지와 갯벌, 초지(草地)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곳이지만 무엇보다 이제는 인천에서도 영종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 염전을 이곳에서 구경할 수 있다.
공원 전체를 안내하는 전시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이 염전은 모형이 아니라 예전처럼 햇볕과 바닷물을 이용해 소금(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이다. 바닥에 흙판을 깔고 그 위에 바닷물을 받았다가 말려 소금을 얻던 옛날 방식부터 흙 대신 타일을 깔아 소금을 얻는 지금의 방식까지 단계별로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날씨가 좋은 날 오후 4~5시쯤 이 염전에 오면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은 소금 덩어리들을 긁어모으는 모습을 직접 구경할 수 있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예전 이곳 소래염전에서 소금을 만들던 모습의 모형과 사진을 볼 수 있다. 공원에는 갯벌체험장과 갈대숲, 새 관찰대, 호수, 풍차 등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욱 좋다. 공원 입장료는 없고, 이용시간도 제한이 없다. 다만 전시관은 오전 10시~오후 5시에 문을 열고, 월요일이나 법정 공휴일 다음 날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032)435-7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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