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문 여행 후기
중국 상해 홍차이 공항에서 떠난 비행기는 2시간 만에 중욱 화문 (Xiamen) 공항에 안착하엿다.
2004년에도 한 번 온 곳인데, 이 도시의 모습은 큰 변화를 격은 모습이다. 불과 몇 년전 초라한 도시의 모습은 현대화된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시내에는 전철이 다니고, 해안을 따라 아름답게 건축된 복고풍의 건물들, 피아노섬으로 알려진 구랑위섬, 최근이 세워진 아파트는 이 곳이 가난한 중국이 결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까와 중국의 대외 무역 창구이며, 면적은 서울의 2.5배이지만 도회지로 개발된 도심은 훨씬 작다.
나는 새로운 기운을 지닌 이곳에 오면서 상해에서와는 달리 오기 전에 한국에서 이 지역에서 최고 호텔을 골라 예약해 두었다. 바로 샤먼 예화 호텔(Xiamen Yehwa Hotel)이다.
이 곳에는 6년 전에도 머물렀던 곳인데, 나는 이 호텔인줄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이 호텔에 들어오고 나서야 6년전 이 호텔에 이틀 머문 일이 생각났다. 호텔 프론트 데스크 담당 매니저를 보니 낯설지가 않았다. 6년전 신입사원이던 호텔 프로트 스텝이 승진하여 프론트 매니저로 근무하는 것이 아닌가 ? 나라가 어느 곳이든 만난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고, 한층 성장한 스텝의 모습을 보니 참 좋아 보였다. 사실 나는 이 호텔보다도 이국적인 모습은 지닌 크리스 매니저의 모습에 더욱 매료된 지도 모른다.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의 마음에 감동으로 주는 것은 사람에게서 오는 친절이니까. 호텔 부페식당은 고급스럽고 맛잇는 음식이 종류도 많고 풍성하다. Lilian Yang 으로 불리우는 조선족이 푸페식당 매니저로 있는데, 그분도 친절하다.
나는 예정에 없던 크리스씨와의 한시간 데이트를 청하여 호텔 커피숍에서 6년전 머물렀을 때의 호텔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차를 나누었다. 크리스 매니저는 영어와 일본어를 잘하는 여성이다. 크리스 매니저는 이직이 많은 호텔업계에서 실력을 닦으며 승진에 승진을 거듭한 성공적인 Working Woman 이다.
이 호텔은 예전에 닉슨 대통령이 방문하게 되어 유명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에도 장저민 전 주석 및 후진 타오 주석도 한때 머문 곳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유명인사들이 머문 호텔이기도 하다. 요화호텔은 그 면적도 넓거니와 각종 연회석도 크고, 조경이 훌륭하며, 호텔 룸도 시설이 좋다. 우리나라 신라호텔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여성의 행복을 저울질하는 잣대로 능력, 미모, 그리고 팔자를 들을 수 있는데, 능력있는 여성이 미모를 갖춘 여성을 따라잡기 어렵고, 미모를 갖추었어도 팔자 핀 여성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크리스 매니저는 능력에 미모까지 겸비하엿으니 그녀의 팔자가 어떻하건 장래가 피지 않겟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크리스 매니저와의 한 시간 데이트를 끝내고 나는 오후에는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이곳에 알고 있던 Kathy Lee 라는 분의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 분 남편이 나를 그이 집에 초청하여 나에게 중국 차 대접을 하여 주었고, 나는 답례로 롯데 백화점에서 산 시세이도 화장품 세트를 Kathy Lee에게 선물하여 주었다. 화장품을 받은 kathy Lee는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 역시 내가 선물을 잘 골랐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도 있는 법, 돌아 올때 Kathy Lee를 호텔 디너에 초청하엿는데, 내가 중국 가수 왕페이 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이 준비한 왕페이 CD를 선물로 받았다. Kathy Lee는 영어도 잘하고 모범적인 가정 주부이며 아이을 사랑하는 어머니이다. Katyhy Lee는 능력과 성실로 살아가는 여성이다. 능력과 성실만 갖추어도 작은 사랑만 있으면 평범한 가정을 이끄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것이 인생이다.
Kathy Lee는 길림성 지역에서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는데,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지금은 외국인 회사에 취직하여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편을 만나 아이도 하나 두고 있는 억척 살림꾼이다. 시부모 두 분과 남편, 아이와 함께 사는데, 아파트 규모는 약 30평 정도였고 남편은 컴퓨터 엔지니어로 소득이 높다고 한다. 출근할 때는 아이를 시어머님이 돌봐주는데 오래 전 나의 가정을 보는 느낌이었다. 자녀를 하나 더 두는 것이 어떻냐고 질문하니까 중국에서는 1가정 1자녀제도가 정착되어 있다고 하면서 낳고 싶어도 낳으면 안된다고 한다. Kathy Lee는 어려운 가정 환경을 딛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훌륭한 여성이다.
호텔 매니저인 크리스씨로부터 하루 관광을 위한 영어를 잘하는 젊은이를 소개 받았다. 바로 리차드라는 젊은이인데 북경에서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이 호텔에 스텝으로 취직하고 있는 분이다. 리차드 군은 부모님과 기거하는데 형님 집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애인과 결혼을 해야하지만 받는 월급이 너무 적어 결혼하자고 이야기도 할 수 없다고 내게 말한다. 나는 정말사랑하면 그 분에게 청혼하여 살라고 조언하였다. 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지 말라고 말해 주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필요한 모든 것은 채워지기 마련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리차드 군과 나는 택시를 타고 해안 지역으로 가서 피아노섬으로 알려진 구랑위섬으로 가는 배를 탓다.
구랑위섬은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청(淸)나라가 난징조약으로 부득불 개항한 항구가 샤먼인데,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서양의 열강들이 구랑위 섬에 진출하여 영사관을 두었고, 서양사람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1938년부터 1945년까지는 일본 식민지의 지배를 받기도 한 지역이다. 이런 역사로 인하여 구랑위섬은 서양식 건축물이 많이 지어져 있고, 이것이 관광 자원이되어 샤먼 최고의 관광지가 된 것이다. 구랑위 섬에는 자동차가 없이 오직 보행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대만령에 속하는 섬이 구랑위섬 근방에 있어 중국 군대가 이 지역에 자리하여 대만과 국경을 마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구라위섬에는 자신이 아프면서도 환자를 간호하다 죽은 어느 간호사의 이야기, 섬을 지켜낸 어떤 장군의 이야기, 사람들이 소원을 기도하면서 만지면 이루어진다는 사찰대문, 케이블카, 해물식당등 많은 볼 거리가 있다.
인생은 선택의 과정이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택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며 살아가게 마련이다. 스타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이마리(최지우)는 김철수(유지태)를 사랑하면서도 김철수의 소설을 발간 케하고 더 이상 세상의 구설수에 오르게 하지 않으려고 ANC 사장 정우진과 결혼을 발표하고 가짜로 김철수와의 사랑이 가짜라고 말한다. 진짜를 가짜라 말하고 가짜를 진짜라고 말해도 진짜는 진짜이기 마련이다. 진짜 사랑이 가짜로 포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진짜는 사라남고 가짜는 사라진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작은 선택을 하게 되었다. 아품과 기쁨이 한 마음에 공존하지만, 한쪽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고 사랑이다. 다른 한 쪽을 택한것에 인생의 한 쪽 길을 열어주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인데, 이번여행에서 성공한 것이 있다면 시쉐이도 화장품의 마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내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을 믿으면서 셔먼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내년에도 다시 한번 샤먼을 찾자는 마음을 먹는다.
여행 후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지요.
첫댓글 꿀꿀님 여행후기 잘읽었습니다....저는 중국은 가보지 않앗지만 나중에 가게 되면 화문이란곳을 꼭 방문해보고 싶네요....
희망은 부지런 님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번 가보세요. 좋은 곳입니다. 여행이 즐거웠고 의미 있었습니다.
꿀꿀님 여행 에세이 출판 하시면, 베트트셀러 되실거 같습니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거든여
꿀꿀님 여행후기보면, 저도 함께 간듯한 느낌이 들어요 또한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추가되는 그런기분입니당^^
뽀유님, 무엇보다 뽀유님이 제 글 읽어 주신 것이 기쁩니다. 여행 에세이 ? 한 번 써서 출판 해 볼까요 ? 앞으로로 매년 여행을 다닐때 마다 여행 에세이 쓰다 보면 출판할 분량이 되겟지요. 저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일인데 좋은 아이디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좋은 평가도 고맙고요. 아무튼 기분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