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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을 때 독자는 글에 나타난 표면적인 의미만을 읽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독자는 머리 속에 들어있는 모든 지식과 경험(사전지식, 배경지식, 총체험, 총경험, 스키마)을 총동원하여, 생략되거나 숨겨진 내용을 읽어내기 마련입니다. 그 목적은 글의 내용을 보다 바르고 풍부하게 이해하고 읽는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추론하며 읽기의 유의사항
♠ 글의 제목을 보고, 내용의 전체적인 윤곽을 짐작해봅니다.
♠ 자신이 작자의 입장이 되어 글 속에 숨겨진 행간의 뜻(between the lines)을 찾아냅니다.
♠ 문장의 연결 관계를 통하여 생략된 정보를 추론해봅니다.
♠ 문맥의 흐름을 보고 문단의 연결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 뜻이 분명하지 않은 문장이 있으면 자신의 배경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 뜻을 파악해냅니다.
♠ 글에 제시되어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글쓴이가 글을 쓴 동기나 목적, 중심 내용을 찾아냅니다.
♠ 글의 조직 및 전개 방식을 봐서 글 전체의 계층적 구조를 파악합니다.
추론 과정의 예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
남을 방망이로 때리면 그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홍두깨로 맞으면 굉장히 아플 것이다.
남을 대할 때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 줘야 나도 결국 행복해진다.
추론하며 읽기의 방법
♠ 글쓴이를 염두에 두고 읽습니다 : 글쓴이의 관점과 태도, 집필 의도나 목적 등을 생각하며 읽습니다.
♠ 입장을 바꿔 읽어요 : 글에 내포된 의미를 글쓴이의 처지와 독자의 처지를 바꿔가면서 읽어봅니다.
♠ 내용을 정리하며 읽어봐요 : 글을 읽는 중간 중간에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마음속으로 정리하고,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나 상황을 예상해 가며 읽어봅니다.
♠ 전체적인 분위기와 문체를 살피며 읽습니다 : 글에 사용된 표현 기교와 효과를 분석하고, 글에서 풍기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문체의 역할 등을 파악하며 읽습니다.
2006년 수능 언어 기출문제
[52~5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옵션(option)’이라면 금융 상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는 옵션의 성격을 갖는 현상이 참 많다. 옵션의 특성을 잘 이해하면 위험과 관련된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옵션은 ‘미래의 일정한 시기(행사 시기)에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 가격)으로 어떤 상품(기초 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로 정의된다. 역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옵션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하학의 아버지로 우리에게 친숙한 탈레스는 올리브유 압착기에 대한 옵션을 개발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사람들은 올리브에서 기름을 얻기 위해서 돈을 주고 압착기를 빌려야 했다. 탈레스는 파종기에 미리 조금의 돈을 주고 수확기에 일정한 임대료로 압착기를 빌릴 수 있는 권리를 사 두었다. 만약 올리브가 풍작이면 압착기를 빌리려는 사람이 많아져서 임대료가 상승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탈레스는 파종기에 계약한 임대료로 압착기를 빌려서, 수확기에 새로 형성된 임대료로 사람들에게 빌려줌으로써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흉작이면 압착기를 빌릴 권리를 포기하면 된다. 탈레스가 파종기에 계약을 통해 사 둔 권리는 그 성격상 ‘살 권리’라는 옵션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유리하면 행사하고 불리하면 포기할 수 있는 선택권이라는 성격 때문에 옵션은 수익의 비대칭성을 낳는다. 즉, 미래에 기초 자산의 가격이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하면 옵션을 구입한 사람의 수익이 늘어나게 해 주지만, 불리한 방향으로 변화해도 그의 손실이 일정한 수준을 넘지 않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권리를 사기 위해 지급하는 돈, 즉 ‘옵션 프리미엄’은 이러한 보장을 제공 받기 위해 치르는 비용인 것이다. 옵션 가운데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식 옵션의 사례를 살펴보면 옵션의 성격을 이해하기가 한층 더 쉽다. 가령, 2년 후에 어떤 회사의 주식을 한 주당 1만 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지금 1천 원에 샀다고 하자. 2년 후에 그 회사의 주식 가격이 1만 원을 넘으면 이 옵션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1만 5천 원이라면 1만 원에 사서 5천 원의 차익을 얻게 되므로 옵션 구입 가격 1천 원을 제하면 수익은 주당 4천 원이 된다. 하지만 1만 원에 못 미칠 경우에는 옵션을 포기하면 되므로 손실은 1천 원에 그친다.
여기서 주식 옵션을 가진 사람의 수익이 기초 자산인 주식의 가격 변화에 의존함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가 경영자에게 주식 옵션을 유인책으로 지급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옵션 프리미엄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경영자가 옵션을 지급 받는 대신 포기한 현금을 옵션 프리미엄으로 볼 수 있다. 수익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옵션은 적은 돈으로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때문에 옵션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게 해 주는 위험 관리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옵션 보유자가 기초 자산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옵션은 보유자로 하여금 더 큰 위험을 선택하도록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예컨대 주식을 살 권리를 가진 경영자의 경우에는 기초 자산의 가격을 많이 올릴 가능성이 큰 사업을 선택할 유인이 크지만, 그런 사업일수록 가격을 많이 하락시킬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옵션의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주주와 경영자의 행동을 비롯하여 다양한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데 무척 중요하다. |
52.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 (2)
①주식 옵션은 매매될 수 없다.
②옵션은 반드시 행사해야 하는 권리는 아니다.
③옵션의 행사 가격은 행사 시기에 가서 정해진다.
④주식 이외의 자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옵션은 없다.
⑤옵션 프리미엄은 옵션을 행사한 후에 얻게 되는 이득이다.
53.㉠의 이유로 적절한 것은? [1점] ▶ (1)
①압착기의 임대료가 계약한 수준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②압착기 임대 계약금을 돌려받기 쉬워지기 때문에
③압착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④압착기를 빌리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⑤압착기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54.[A]에서 2년 후의 상황을 <보기>의 그래프로 설명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 (3)
①ⓐ는 주식 가격이 1만 원을 넘으면 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유리함을 보여 준다.
②ⓑ는 주식 가격이 아무리 낮아져도 손실은 일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③ⓑ의 모양이 수평인 것은 구입한 주식 옵션을 행사하였기 때문이다.
④ⓑ가 세로축의 0보다 아래에 위치하는 것은 옵션 프리미엄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⑤ⓐ와 ⓑ의 모양이 다른 것은 수익의 비대칭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55.㉡의 목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 (4)
①경영자가 사회 공익을 추구하도록
②경영자가 사업의 다각화를 추구하도록
③경영자가 덜 위험한 사업을 선택하도록
④경영자가 주식 가격의 상승을 추구하도록
⑤경영자가 노동자들의 복지 증진을 추구하도록
<진단평가>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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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인들은 모든 물질이 ‘원자’라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미세한 구성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몇 종류의 원자들이 다양한 조합으로 결합하여 이토록 방대하고 다양한 물질 세계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최소 단위에 대한 개념은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웠던 물질관은 여전히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세기 과학자들은 물질의 최소 단위로 생각되는 미세한 요소들을 발견하고 거기에 그리스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원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것이 물질의 최소 단위는 아니었다. 1930년대에 이르러 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진 원자핵의 주변을 전자들이 돌고 있는 구조로 된 복합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후로 한동안 물리학자들은 양성자와 중성자, 그리고 전자가 바로 그리스인들이 생각했던 최소 단위, 즉 원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968년에 스탠포드 선형 가속기 센터의 실험에 의해 양성자와 중성자조차도 물질의 최소 단위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양성자와 중성자는 ‘다운 쿼크’와 ‘업 쿼크’라고 명명된 두 가지 입자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후 물리학자들은 더욱 강력한 기구를 발명하여 여러 개의 새로운 입자들을 찾아냈다.
도대체 자연계에는 왜 이렇게 여러 종류의 입자들이 있는 것일까? 각각의 입자들이 갖고 있는 값(질량)들 사이에는 외관상 아무런 규칙성이 없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다가 입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고려하면 의문은 더 커진다. 입자들 사이에는 중력(重力), 전자기력(電磁氣力), 강력(强力), 약력(弱力)*이라는 네 가지 힘이 작용하는데, 이들은 그 크기와 성질이 모두 다르다. 도대체 왜 이런 네 종류의 힘이 존재하는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해결할 만한 이론의 후보로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을 들 수 있다. 초끈이론의 기본 개념은 모든 물질이 진동하는 ㉡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초끈이론에 의하면 만물의 최소 단위인 끈이 진동하는 방식에 따라 겉으로 나타나는 형태가 달라진다. 따라서 기존의 물리학자들이 발견해 낸 입자들은 모두 ‘진동하는 끈의 여러 가지 얼굴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네 종류의 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무거운 입자는 그 입자를 이루는 끈이 격렬하게 진동하고 있으며, 가벼운 입자들은 끈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진동한다는 것이다.
이전의 물리학자들은 물질의 최소 단위로 생각되는 여러 가지 입자들이 저마다 고유한 형태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초끈이론은 이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엎었다. 물질의 최소 단위인 끈들은 모두 동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수없이 많은 끈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동하고 있는 이 우주는, 하나의 웅장한 ‘우주 교향곡’이 연주되고 있는 거대한 무대인 셈이다.
* 전자기력: 전하(電荷)를 띤 입자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
강력: 원자핵을 구성하는 입자들을 강하게 결합시켜 주는 힘.
약력: 방사능 붕괴를 일으키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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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은? ▶ ③
① 초끈이론은 우주 생성의 비밀을 해명해 주었다.
② 물질의 형태에 따라 그것이 보여주는 힘의 성질이 달라진다.
③ 초끈이론은 물질과 힘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려는 이론이다.
④ 물리학자들이 발견해 낸 입자들의 존재는 그리스인들이 이미 예상했던 것이다.
⑤ 입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은 이론적으로는 네 가지이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다.
2. ㉠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제시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①
① 아이들은 블록 조각들을 적절히 짜 맞추어 매우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만들어 낸다.
② 고무공은 힘을 가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형된다. 그러다가 힘을 빼면 본래의 모양으로 돌아온다.
③ 음계의 낮은 ‘도’와 높은 ‘도’ 사이는 12단계의 반음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12단계의 진동수가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
④ 나무는 자라면서 큰 줄기에서 가지가 나오고, 그 가지에서 더 작은 가지가 나온다. 다시 그 작은 가지에서 더 작은 가지가 나온다.
⑤ 알갱이들은 특이한 성질을 갖고 있다. 예컨대 모래 더미 위에 모래를 쏟아 부으면, 안쪽의 모래알들은 고정된 상태를 유지하는데 경사면의 모래알들은 흘러내린다.
3. 위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소개하려고 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 ③
① 이 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신기한 현상들을 알기 쉬운 예와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② 과학은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존재해 온 것이 아니라 다른 학문과의 부단한 상호 교섭을 통해 성장해 왔다. 이 글을 통해 과학과 다른 학문이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③ 과학은 끝없이 의문을 품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사실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새로운 발견에 의하여 부정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과학의 이러한 본질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④ 서양의 과학자들 중에는 그들의 과학적인 사고가 우주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 못한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동양의 철학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면 그들의 고민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⑤ 과학자들의 연구는 과연 가치 중립적인가? 그렇지는 않다. 연구의 주체인 과학자들의 가치관은 여러 가지 외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으면 이런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4. 정확하고 풍부한 언어생활을 위하여 사전 찾기를 생활화하려고 한다. <보기>에서 ㉡의 뜻풀이 및 관련어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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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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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명] ⓐ물건을 매거나 꿰거나 하는 데 쓰는 가늘고 긴 물건. 노, 줄, 실, 헝겊 오리, 가죽 오리 따위가 있다. ⓑ물건에 붙어서 잡아매거나 손잡이로 쓰는 물건. ⓒ살아갈 방도=벌잇줄. ⓓ의지할 만한 힘이나 연줄. 노끈[명] 실, 삼, 종이 따위를 가늘게 비비거나 꼬아서 만든 끈. ≒노내끈. 끄나풀[명] ㉮길지 아니한 끈의 나부랭이. ㉯남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 [명] 명사, = 동의어, ≒ 비슷한 말 |
①‘끈 떨어진 뒤웅박’에서 ‘끈’은 ⓐ의 뜻으로 쓰였다.
②‘헝겊 오리’의 ‘오리’는 ‘실 한 오라기’의 ‘오라기’와 의미상 관련성이 느껴진다.
③“끈이 없어 앞날이 막막하다.”에서 ‘끈’은 ⓒ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④“취직을 위해 끈을 대는 것은 좋지 않다.”의 ‘끈’은 ‘노끈’으로 바꾸기 어렵다.
⑤“그는 위원장의 끄나풀이다.”에서 ‘끄나풀’은 의미상 ‘끈’으로부터 파생된 말이다.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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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사에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도 있지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도 있고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라는 말과 함께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도 있다. 또한 ‘신은 우주를 가지고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아인슈타인의 결정론적 입장과 함께 ‘신은 우주를 가지고 주사위 놀이를 할 뿐이다.’라는 우연을 강조하는 양자 역학자들의 비결정론적 입장도 있다. 이와 같이 인간사 자체가 양면적 요소를 갖고 있으므로 사물이나 대상을 판단함에 있어서 우리는 신중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가운데 갖게 되는 가치관의 형태는 무수히 많다. 이러한 가치관은 인간의 삶을 인간답게 함에 있어서 미적 판단, 지적 판단, 기능적 판단 등의 기능을 갖게 된다. 우리는 판단을 할 때 하나의 시점에서 판단을 고정시키는 속성이 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속성으로 인하여 우리가 우(愚)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장자가 명가(名家, 논리학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제자백가의 하나)로 분류되는 친구 혜자와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혜자가 장자에게 “자네의 말은 다 쓸데없는 말이야.”라면서 반박하였다. 이에 장자는 그에게 “자네가 쓸데없음을 알기에 내 얘기는 ‘쓸데 있는’ 것이네. 예를 들어 이 큰 대지 위에 자네가 서 있는 자리, 즉 설 수 있는 것은 겨우 발바닥 밑부분뿐이지. 그렇다고 나머지는 필요 없는 것이라 하여 발바닥 이외의 땅을 다 파 버리면 자네가 선 땅덩어리는 존재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가?”라고 말하였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의 땅을 제외하고 모두 파내면, 자신은 오도가도 못함은 물론이려니와 땅이 밑으로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결국, 쓸모 있음[有用]은 쓸모 없음[無用]의 기초 위에 세워지는 것이다.
무용과 유용, 유용과 무용은 인간 관계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자신과의 관계에서 무용이라고 생각되었던 사람이 어느 시점에서는 유용의 관점에 있는 경우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하나의 예로 우리가 만남이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때는 서로 상대에 대한 필요성이나 절대성을 인식하지 못하다가도 만남의 관계가 단절된 시점에서부터 상대의 필요성과 절대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가까이 있던 사람의 부재(不在), 그것은 우리에게 유용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하게 하기도 한다. 우리는 장자의 예화에서 세속의 가치관을 초월하여 ㉡한 차원 높은 가치관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다. 즉, 타인의 존재 가치를 한 방향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자기 중심적 사고 방식만을 고집하여 아집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우리는 늘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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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의 글쓰기 전략으로 알맞은 것은? ▶ ①
① 예화를 들어 추상적인 논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② 상반된 주장을 비판한 후 절충적 관점을 이끌어 내고 있다.
③ 가설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있다.
④ 여러 관점의 이론을 비교하며 논의를 전개하여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⑤ 주장을 먼저 제시하고 비교, 대조를 통하여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2. 윗글에서 ‘혜자’가 ‘장자’를 비판할 수 있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④
① 사물의 본질을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겠네.
② 사물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겠네.
③ 인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자연의 법칙에서 진리를 찾아야 하네.
④ 불필요한 영역까지 진리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네.
⑤ 체험과 사색을 통해 진리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바라네.
3. 윗글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④
①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② 자연 현상에서 진리를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③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가치 기준이 있어야 한다.
④ 자신과 타인을 모두 포용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⑤ 일상에서도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4. ㉠과 표현 방법이 유사한 것은? ▶ ④
① 내일은 무지개 찬란한 아침이 올 것입니다.
② 아이구, 잘한다 잘해! 하는 일마다 그 모양이니.
③ 인생은 끝없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마라톤입니다.
④ 현실의 고통이 심할수록 미래의 행복에 가까워집니다.
⑤ 태백준령을 따라 꿈틀거리는 통일의 기운이 솟구칩니다.
5. ㉡에 해당하는 사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①
① 교통 사고 현장을 목격하여 진실을 증언해 주고 싶었으나 개인적인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모른 체하게 되었다.
②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한없이 기쁠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사람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③ 사슴은 자신의 우아한 뿔을 세상에 자랑했지만, 후에 사냥꾼에게 쫓길 때는 그 뿔이 나무에 걸려 사로잡히게 되었다.
④ 변방의 노인 아들이 말을 타다가 다리가 부러진 것은 불행이었으나 후에 전쟁에 참가할 수 없어 목숨을 보존한 것은 행운이었다.
⑤ 신용카드의 편리함을 이용해 맘껏 쓸 때는 좋았으나 무절제한 사용으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고통스런 생활을 할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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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복잡성 과학의 맥락에서 파악한 대표적 인물은 스탠퍼드 대학 경제학과 브라이언 아서(Brian W. Arthur) 교수이다. 그는 경제를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복잡계로 보았다. 이것은 신고전학파 경제학과는 완전히 다른 발상의 경제관이다. 신고전학파 경제학에서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현실 경제는 안정과 균형을 이루며,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또한 가장 효율적인 기술이 합리적인 소비자들에 의해 선택된다고 주장한다.
㉠수확체감의 법칙이란 두 번째 먹은 사탕은 첫 번째 먹은 사탕보다 덜 달고, 비료를 두 배 쓴다고 해도 수확은 두 배에 미치지 못하며,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늘어나는 수익성은 투자량에 못 미친다’는 이론이다. 그렇게 되면, 사탕에 싫증이 난 사람들은 사탕을 덜 먹게 될 것이고, 농부는 비료를 적당한 양 이상은 사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수확체감의 법칙은 어떤 회사나 상품이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제는 늘 다양하고 조화롭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수확체증의 법칙이란 첫 번째 사탕을 먹은 사람이 계속 그 사탕만 먹게 되고 그로 인해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초기의 작은 차이가 대세를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는 뜻이다.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유명한 사례가 있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비디오 녹화 재생 방식에는 VHS 방식과 베타 방식이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베타 방식이 VHS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로 들어서면서 VHS 방식이 비디오 시장을 순식간에 점령해 버렸다. 그 이유는 VHS 방식의 비디오 상점들이 운 좋게도 시장을 약간 더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술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었다. 비디오 상점들은 모든 비디오에 대해 두 가지 종류를 구입해 쌓아 놓는 것을 싫어했고, 소비자들은 새로 구입할 비디오가 나중에 사라져 버릴까봐 걱정했다. 사람들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선두 주자를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해서 처음에는 VHS 방식과 베타 방식의 점유율 차이는 아주 작았으나, ㉢선점 효과로 인해 결국 VHS 방식이 시장을 점령하게 됐고 베타 방식은 비디오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아서 교수와 뜻을 같이하는 학자들은 신고전학파 경제학에서는 경제를 환원주의적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환원주의’란 최소 구성단위의 성질을 이해하면 전체 시스템의 성질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신고전학파 경제학은 모래알처럼 독립적인 개인의 경제 행위를 단순히 합하면 한 사회의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히 기술할 수 있다는 방법론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아서 교수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수확체감의 법칙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두 법칙은 병존하며 상호 보완적이다. 수확체감의 법칙은 식량 산업이나 중화학 산업처럼 안정되고 변화가 느린 대량 생산 체제를 지배하는 반면에, 수확체증의 법칙은 승자가 거의 모든 것을 거머쥐는 정보 산업에서 작동된다. 문제는 경제가 물질의 힘에서 정신의 힘으로, 자원 위주에서 지식 중심으로 서서히 바뀜에 따라 경제의 작동 원리도 수확체감의 법칙에서 수확체증의 법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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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에 드러난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주장과 거리가 먼 것은? ▶ ②
① 현실 경제의 변화 양상을 예측할 수 있다.
② 소비자들은 가격이 높은 상품을 선호한다.
③ 특정한 상품이나 회사가 시장을 독점할 수 없다.
④ 합리적인 소비자들은 가장 효율적인 기술을 선택한다.
⑤ 개인의 경제 행위를 알면 사회의 경제를 알 수 있다.
2.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와 같은 강의안을 작성하였다고 할 때, 내용이 더 추가된 것은?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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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강의 주제 : 복잡성 과학으로 풀어 본 현실 경제
1. 들어가는 말
* 현실 경제를 과학으로 풀어 본 아서 교수의 이야기
2. 복잡성 과학에서 본 현실 경제
ⓐ 비디오 시장을 VHS 방식이 점령한 요인
ⓑ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성향
ⓒ 수요와 공급에 따른 상품 가격 변화
ⓓ 복잡성 과학에서 본 현실 경제의 특징
ⓔ 경제에 대한 환원주의적 관점 비판
3. 맺는 말
* 앞으로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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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② ⓑ ③ ⓒ ④ ⓓ ⑤ ⓔ
3. 윗글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해 탐구 과제를 설정한다고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④
① 복잡성 과학 이론의 특징과 적용 분야
②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들의 독점 과정
③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④ 정보 사회 이후에 등장할 새로운 경제학 이론
⑤ 식량 산업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확체감의 법칙
4. <보기>는 ㉠, ㉡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준비한 그래프이다. 적절하게 연결된 것은? ▶ ③
① ㉠ ― ⓐ, ㉡ ― ⓓ ② ㉠ ― ⓑ, ㉡ ― ⓒ
③ ㉠ ― ⓒ, ㉡ ― ⓐ ④ ㉠ ― ⓓ, ㉡ ― ⓔ
⑤ ㉠ ― ⓔ, ㉡ ― ⓑ
5. ㉢이 나타난 사례와 가장 유사한 것은? ▶ ⑤
① 잡화만 팔던 편의점에서 택배와 전화 요금 수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자 고객이 증가하였다.
② 소규모 서점들이 밀집되어 있던 지역에 대규모 서점이 들어서자 소비자들은 대규모 서점을 찾았다.
③ 생산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진 지역에 다양한 업종의 공장들이 들어서서 대규모 공업 단지가 형성되었다.
④ 한 통신업체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경쟁사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던 시장 점유율을 역전시켰다.
⑤ 키보드 자판을 편리하게 개선한 새로운 키보드 제품이 나왔으나, 기존의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키보드를 새것으로 바꾸지 않았다.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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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내가 감각하는 사물들이 정말로 존재하는가? 내가 지금 감각하고 있는 이 책상이 내가 보지 않을 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지, 혹시 이것들이 상상의 산물은 아닌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내 감각을 넘어서 물리적 대상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길은 없다. 데카르트가 방법적 회의를 통해서 보여 주었듯이, 인생이 하나의 긴 꿈에 불과하다는 ‘꿈의 가설’에서 어떤 ㉠논리적 모순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리적 가능성이 ㉢진리를 보장하지는 않으므로, 꿈의 가설을 굳이 진리라고 생각해야 할 이유도 없다.
(나) 꿈의 가설보다는, 나의 감각들은 나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대상들이 나에게 작용하여 만들어 낸 것들이라는 ‘상식의 가설’이 우리가 경험하는 사실들을 더 잘 설명한다. 개 한 마리가 한 순간 방 한편에서 보였다가 잠시 후 방의 다른 곳에 나타났다고 해 보자. 이 경우에 그것이 처음 위치에서 일련의 중간 지점들을 차례로 통과하여 나중 위치로 연속적인 궤적을 따라서 이동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 개가 감각들의 집합에 불과하다면 내게 보이지 않는 동안에는 그것은 존재할 수가 없다. 꿈의 가설에 따르면 그 개는 내가 보고 있지 않은 동안에 존재하지 않다가 새로운 위치에서 갑자기 생겨났다고 해야 한다.
(다) ⓐ그 개가 내게 보일 때나 보이지 않을 때나 마찬가지로 존재한다면, 내 경우에 미루어 그 개가 한 끼를 먹고 나 서 다음 끼니 때까지 어떻게 차츰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개가 내가 보고 있지 않을 때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동안에도 점점 더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는 것은 이상해 보인다. 따라서 나의 변화하는 감각 경험은, 실재하는 개를 표상하는 것으로 간주하면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되지만, 단지 나에게 감각되는 색깔과 형태들의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간주하면 전혀 설명할 길이 없다.
(라) 사람의 경우 문제는 더 분명하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내가 듣는 소리가 어떤 생각, 즉 내가 그러한 소리를 낼 때에 갖는 생각과 비슷한 어떤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기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최선의 설명을 제공하는 가설을 택하라’는 원칙에 따르면, 나 자신과 나의 감각 경험을 넘어서 나의 지각에 의존하지 않는 대상들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상식의 가설을 택하는 것이 합당하다.
- 러셀, 철학의 문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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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글의 논증 과정을 잘못 정리한 것은?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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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가)로부터
※(나)~(라)로부터
※(라)로부터
※가설 선택의 원칙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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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가설을 증명하는 방법은 없다. ------①
→꿈의 가설은 나의 감각 경험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 ----------------------------------------②
→상식의 가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지한다. ----------------------------------------③
→최선의 설명을 제공하는 가설을 택하라.-----④
→그러므로 상식의 가설을 받아들이는 것이 합당하다. --------------------------------------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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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의 설명에 따를 때, ㉠~㉢의 관계를 바르게 나타낸 것은? ▶ ③
3.ⓐ와 ⓑ에 공통된 추론 방식은? ▶ ②
① 사람들의 말에 기대어 추측하였다.
②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추하였다.
③ 가정을 세우고 그 귀결을 검토하였다.
④ 직관을 통하여 사례의 본질에 도달하였다.
⑤ 알려진 진리로부터 새로운 진리를 연역하였다.
4.위 글과 <보기>의 대비점을 가장 잘 지적한 것은? ▶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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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인간은 본능적으로 독립적인 외부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다. 우리는 위 글의 논증을 접하기 전부터, 반성 능력을 갖기 훨씬 전부터 이미 이런 믿음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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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위 글은 감각을 넘어서려고 하지만, <보기>는 감각을 본능적인 것으로 본다.
② 위 글은 감각을 통하여 믿음에 도달하지만, <보기>는 믿음을 통하여 반성에 도달한다.
③ 위 글은 상식을 확고한 사실로 간주하지만, <보기>는 상식에 대하여 회의를 제기한다.
④ 위 글은 합당한 가설을 찾는 데 실패하지만, <보기>는 그러한 가설에 성공적으로 도달한다.
⑤ 위 글은 믿음이 어떻게 정당화되는지를 논하지만, <보기>는 그러한 믿음이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본다.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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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찬바람이 몰아치고 솜이불도 변변찮은 한겨울을 지내기는 험한 일이다. 이런 때 창호지 한 장으로 막은 창문의 틈새로 바람이 새어들고 문풍지가 떨리면 자식을 품은 부모의 가슴은 더욱 시리다. 문풍지 사이로 드는 ⓐ바람에 얼굴을 가져가면 찬 기운이 살을 엔다. 바늘구멍만한 틈으로 새어드는 바람 끝은 왜 그리 시린 걸까? 아마도 가난한 마음으로 맞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문틈으로 새어드는 바람끝은 활짝 열린 창으로 드는 것보다 훨씬 세다.
18세기 스위스의 과학자 베르누이는 통로가 좁은 곳을 통과하는 ⓑ공기는 통로가 넓은 곳을 지나는 공기보다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공기뿐만 아니라 모든 유체에서 마찬가지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명랑해전에서 겨우 12척의 전함만으로 4백여 척이 넘는 왜군의 대선단을 크게 무찔렀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이 이용한 것이 바로 베르누이의 정리이다.
해남군 문내면의 바닷가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 사이를 가르는 ⓒ울돌목이라는 좁은 바다가 있다. 이 곳은 길목이 좁아 밀물이나 썰물에 ⓓ바닷물이 드나들 때에는 일시에 좁은 통로로 통과하기 때문에 물살이 엄청나게 빠르다. 이순신 장군은 바로 이곳의 센 물살을 이용해 승리했다. 왜군의 배들을 유인해 이 곳으로 끌어들인 다음 썰물때 일시에 공격함으로써 이들이 도망칠 때 물살에 못 이겨 좌우충돌하게 하고, 길목에 쇠사슬을 설치해 당기면 왜군의 배들은 센 물살로 인해 쇠사슬을 피하지 못하고 쏠려 나가다가 전복되었던 것이다.
대양에서는 큰 배가 지나갈 때 옆을 지나던 작은 배들은 큰 배에 이끌려 충돌하는 일이 많다. 이것은 큰 배를 스쳐 지나는 물살이 빠른 곳에서 압력이 낮아져 옆을 지나던 작은 배가 이곳으로 당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빠른 속도로 버스나 기차가 달려갈 때 옆에 서 있으면 몸이 차량 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는 곳도 같은 이유다. 어렸을 때 쓰던 입으로 부는 ⓔ모기약의 분무원리가 바로 이것이다. 지금은 가스의 압력을 이용해 손가락으로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분사되는 모기약이 많이 쓰이지만, 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모기약은 유리병에 담겨 있었다. 기역자로 된 플라스틱 대롱은 꺾인 부분이 트여 있어 한쪽을 불면 다른 쪽 대롱의 끝으로 바람이 지나가게 되어 있었다. 대롱의 끝에 바람을 불어 주면 스쳐 가는 바람의 속도 때문에 이 부근에서 압력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모기약은 압력이 낮은 쪽으로 빨려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입구로 빨려 올라간 모기약은 통로를 통과하던 공기와 섞여 분무를 이루고 고루 뿌려진다.
한겨울 창호지로 바른 문풍지의 좁은 틈새에 얼굴을 살짝 대보면 바늘로 찌르는 듯한 차가운 기운이 느껴진다. 그래서 어른들은 [ ㉠ ]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도 베르누이 정리로 이해할 수 있겠다. 탁 트인 곳에서 천천히 불던 바람이 좁은 곳을 통과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바람 끝도 그만큼 세고 매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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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글의 전개상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 ▶ ④
① 구체적 사례를 분석하여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
② 여러 관점의 이론을 비교하여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③ 현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④ 현상이나 사실을 바탕으로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⑤ 역사적 사실 속에 감추어진 일화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2.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에 대하여 추론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⑤
① <그림2>에서는 공의 아랫부분보다 윗부분의 압력이 더 크므로 공기 중에서 <그림1>보다 더 빨리 떨어질 것이다.
② <그림3>에서는 공의 윗부분보다 아랫부분의 압력이 더 크므로 공중에서는 <그림1>보다도 위로 더 튀어 오를 것이다.
③ 동일한 힘으로 쳤을 경우, <그림2>의 경우가 <그림3>의 경우보다 공의 낙하 거리는 짧아질 것이다.
④ <그림3>처럼 공을 쳤을 경우, <그림1>보다는 <그림3>이 공의 낙하 거리가 더 길어질 것이다.
⑤ 동일한 힘으로 공을 쳤을 경우, 낙하 거리는 <그림3>, <그림2>, <그림1>의 순서로 길어질 것이다.
3. ⓐ~ⓔ 중, 그 기능이 가장 이질적인 것은? ▶ ③
① ⓐ ② ⓑ ③ ⓒ ④ ⓓ ⑤ ⓔ
4. 글의 흐름으로 보아, ㉠에 들어갈 적절한 속담은? ▶ ③
① 바람도 올 바람이 낫다
② 늦바람이 곱새를 벗긴다.
③ 바늘 구멍에 황소 바람이다.
④ 봄바람에 말똥 굴러가듯 한다.
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