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방치하면 평생 아픈, 무슨 포진? 대상포진!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이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감기가 오셨구나"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 통증이 시작됩니다. 그러면 "내가 신경통이 생겼나?"하고 의심하며 침을 맞기도 합니다. 그런데 불현듯 빨간색 띠가 나타나면 "대체 내가 무슨 병에 걸린 거지"하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주로 겨울철에 잘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흔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으로,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은 이 질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습니다. 그러면, 대상포진은 무엇인지, 정체를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감기인줄 알았는데, 너무 아프네?
대상포진의 초기에는 가벼운 감기처럼 미열, 오한이 나고 입맛이 떨어지거나 근육통 등을 느끼게 되고, 일부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감기로 오해를 많이 받고, 치료를 미루거나 감기약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1~3일 정도가 지나면서 몸의 한 쪽에 이상한 감각, 예를 들면 가려움이나 따가움이나 아픔 등을 느끼게 되고, 물집이 잡히게 됩니다. 물집은 수포성으로 한쪽 몸에서만 띠 모양으로 붉은색 발진을 형성합니다.
보통 발진이 생기기 전부터 통증이 있기도 하고, 발진이 생긴 이후에도 통증이 있는데, 참기 힘든 매우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발진은 신경을 따라 형성되며 2~3주 정도 지속되고, 물집은 터지면서 딱지나 부스럼의 형태가 되어 떨어집니다.
▶ 왜 하필 내가 걸린거야?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두 바이러스로 베리셀라(Vericella) 라는 바이러스입니다. 수두를 앓은 사람에게는 항상 베리셀라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는데, 정확히 무엇이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도록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경절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우리 몸이 약해졌을 때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대게 50~70세의 고연령층에서 호발한다는 사실, 그리고 겨울과 같이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화되었을 때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 백혈병이나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등에서도 자주 발생합니다.
▶치료해주면 안되겠니?
바이러스 감염인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재인 아시클로버(Acyclovir) 연고를 바르고 먹는 약을 동반합니다. 또, 신경절을 따라 형성된 발진이 "옷깃만 스쳐도 죽을 듯이" 아픈 통증을 선사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진통제도 함께 복용합니다.
흔히 발진 초기에 연고를 발라주고 약을 먹으면 통증과 발진이 수일 내로 가라앉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증상도 오래 가게 됩니다. 때문에 집에서 대증요법으로 통증만 가라앉히며 방치하기 보다, 물집이 터지고 띠를 길게 형성하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제 괜찮구나, 그러나…
물집이 딱지가 되어 모두 떨어지고 띠의 모양이 희미해져 이젠 다 나았겠거니 생각하는데 지속적이고 간헐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대상포진 후 동통"이라고 합니다.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계속될 수 있는 대상포진 후 동통은 60세 이상 노인의 40%에서 나타납니다. 이러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 고연령자일 경우에는 초기에 약물치료와 신경차단 치료를 병행하여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발진이 얼굴 주변에 생긴 경우에는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바이러스가 얼굴에 있는 눈이나 코, 혀 등을 조절하는 신경에 침범하여 눈을 손상시키거나 미각 손실, 안면마비 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춥다 보니 "당연히 올 것이 왔구나"하며 몸의 상태를 넘겨 짚기 쉽습니다. 하지만, 1~2주 방치한 대상포진은 몇 년에 걸쳐 극심한 고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옮김) * 단, 자기 몸에서 생기는 병이므로 남에게 전염성은 없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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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coln's Lament - Michael Hoppe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