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열차 타고 두타연 여행에 나선 가족들의 사랑이야기
“생전 처음 다녀온 두타연에서 맑은 물 좋은 공기를 마시니 건강해지는 것 같구먼~!” “국토정중앙의 기를 받으면 5년이 젊어진다고 하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두타연의 기를 받아서 무병장수하세요~!”
<행복한 가족 만들기 3호차에 탑승했던 봉사원들과 어르신들이 두타연 입구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청춘열차 타고 가는 우리 가족 귀요미 어때요? 이뽀불지라이잉. ㅎㅎㅎ>
주말 아침 이른 새벽부터 부천역이 부산스럽습니다. 중, 고, 대학생들과 봉사원들이 모여서 하루 일정 계획표에 맞추어 100여 명의 인원을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청소년 봉사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용산역에서 홀몸 어르신들과 만났습니다. 1개월 만에 만난 결연 가족들은 손을 꼭 잡고 반가움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들은 대한의 아들들이 자주 이용하는 청춘열차를 탔습니다. 피플 & 피플 봉사단과 코레일봉사단 중, 고, 대학생 봉사단이 한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행복한 가족 만들기로 결연을 맺은 홀몸 어르신들을 모시고 양구에 있는 두타연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이른 아침 부천역에서 봉사원들이 뭉쳤어요. 청춘열차타고 두타연을 항하여 가자고오옹..>
<우리도 청춘열차 생전 처음 타봤어유. 우리는 이렇게 손을 꼭 잡고 댕긴게 걱정없지라잉. ㅎㅎㅎ>
<피플 & 피플 봉사단과 어르신들이 함께 손을 꼭 잡고 이동 중..>
인원체크를 하다 보니 한명의 어르신이 사라졌습니다. 모두들 식겁해서 당황했습니다. 다행이 어르신과 전화 통화가 되어 주변에 있던 젊은이에게 도움을 받아서 무사히 팀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춘천행 청춘열차를 타야 되는데 용문행 전철을 타고 갔답니다. 연로한 어르신을 모시고 기차여행을 하다 보니 순간의 방심으로 십년감수를 했습니다. 학생봉사자들에게 다시 한 번 짝꿍 어르신의 이름표를 확인하고 하루 종일 손을 꼭 잡고 다니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춘천역에서 3대의 버스로 나눠타고 두타연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줄을 선 가족들..>
행복한 가족여행을 위하여 코레일에서 지원한 청춘열차 안에서 결연어르신들과 간식도 먹고 소원쓰기도 하며 작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예쁜 추억을 만들고자 브이를 그리며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눈 깜짝 할 사이에 춘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식사를 위하여 들어가는데 식당앞에 군인우대할인이라고 써있어서 대한의 아들이 생각이 났어유.>
버스를 타고 보니 양구에서 나온 문화해설사가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양구는 반세기 동안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라서 깨끗한 환경에 공기가 맑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살면 수명이 10년은 젊어진다고 합니다. 양구를 방문하여 국토정중앙의 기를 받으면 5년의 수명이 길어진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이곳을 다녀가는 여행객들의 건강도 더 좋아진다고 하자 어르신들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배꼽시계에 맞춰 여러가지 산나물로 준비된 점심식사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청정지역 오대쌀이 유명하여 임금님상에 오를 정도라고 자랑이 넘쳐났습니다. 주변에는 군부대가 많아서 주민들의 경제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은 식당에도 군인우대할인 마크를 붙여 놓았습니다. 마크를 보니 대한의 아들을 본 듯 반가웠습니다. 이곳은 체육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체육인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했습니다. 식당 앞에도 체육행사를 기원하는 프랭카드가 걸려있을 정도였습니다.
<부천시 문화정택 이장섭 팀장과 이기0(상동고2)군이 결연 어르신을 모시고 즐거운 여행길 추억을 만들었어요.>
<양구를 알리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두타연을 돌아보고 있는 가족들..>
<두타정이 고즈넉하게 우리팀을 반기고 있어요.>
양구 두타연을 돌아보니 최전방 민통선 지역이라서 안보에 관련된 곳이었습니다. 방문차량 통과 인원을 체크하고 센서가 달린 충입증을 반드시 목에 걸고 다녀야 합니다. 이곳을 여행할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했습니다. 정해진 곳 이외에는 절대로 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가지 말아야 된답니다. 혹여나 지뢰가 묻혀 있을 수도 있답니다. 또한 금강산의 물줄기가 내려오는 관계로 두타연 물속에 함부로 들어가도 안 된다고 합니다. 혹여나 그곳에도 지뢰가 떠내려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도시락을 싸들고 와서 김밥을 함부로 야외에 버리면 멧돼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탱크와 로켓포를 관람하며 지난날 군대 시절을 회상하는 어르신은 "조국의 안보는 목숨 걸고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DMZ에서 꿈을 꾸다라는 조각상이랍니다. 때마침 지나는 사람과 포커스를 맞춰서 더 멋진 풍경이 만들어 졌습니다.>
<예전에는 이길을 따라 금강산으로 소풍을 다녀오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가로 막혀서 갈수 없는 길이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신발의 조각상을 바라보며 60년을 기다리는 주인공이 지금은 어디에서 애를 태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서리..>
<서글픈 눈물을 흘리는 조각상 앞에서 잠시 기념촬영을 하고서리..>
보훈탑과 조각 공원도 둘러보며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마음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금강산으로 소풍을 다녔다는 길목이 지금은 갈 수 없는 길로 바라만 보아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한숨이 났습니다. 잃어버린 신발 조각상과 눈물을 흘리는 조각상을 바라보니 가슴이 찡하게 울렸습니다. 60년을 넘게 기다리다 지친 한쪽 신발의 주인공이 지금은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운 사람을 못 만나고 평생을 살아야하는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조국의 안보가 절실하게 되새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금강산 물줄기를 따라 흐르는 두타연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서리..>
<두타연에서 잠시 추억의 순간을 찰카닥..>
<두타연을 찾은 대한의 아들들도 눈에 띄고서리 ..>
금강산에서 시작되어 두타연까지 이어진다는 물줄기를 바라보니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연은 말없이 한민족을 어우르는데 인간의 욕심으로 하여금 철의 장막을 세우고 혈육의 왕래를 단절해야만 하는 조건이 서글프게 느껴졌습니다. 언제인가는 우리 스스로 통일 조국의 품안에서 환한 웃음꽃을 피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위로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뢰체험하기, 지뢰 제대로 알기 등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이 되어 있었어요.>
<지뢰체험하기를 지나가면 지뢰가 터지는 큰소리가 납니다. 임산부나 노약자들은 주의를 해야 합니다.>
<두타교 출렁다리에서 잠시 기념촬영도 하며 즐건 추억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서리..>
<풀섶에는 지뢰가 숨겨져 있을 지 모르므로 함부로 산에 올라가면 안된다는 주의 경고가 이뽄 꽃송이 사이로 살짝 보이고.>
<반세기 동안 청정지역으로서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기에 여행객들이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답니다.>
<"어르신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소원쓰기에 동참하는 박미○(우) 봉사원과 함께>
<소원쓰기에 글을 썼습니다. '그사람을 만나게 해주오'라고..>
지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지나는 체험객들이 관심있게 살피며 지뢰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소원쓰기에도 많은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졌습니다. 함께 동참했던 가족를은 모두가 소원을 써서 두타원에 걸어 두었습니다. 어르신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주세요.", "그 사람을 만나게 해주오." "함께 여행을 해준 젊은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큰 인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등을 써서 걸었습니다. 연로한 어르신들이 언제까지 이 세상에 살아 계실지 모르지만 살아 생전에 소원성취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을 가슴에 안고 평생을 그리움으로 눈물지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애달픈 인생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동참한 어르신들은 모두가 홀몸 어르신들이기에 더욱 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루빨리 어르신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하게 빌어봅니다.
<어르신과 즐거운 추억을 만드느라 기념을..>
<우리 커플도 멋지게 보이나요? >
<뇌졸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손을 잡고 함께하는 28청춘 조우옥 기자>
김득0(85세) 어르신은 “화천에서 군대 생활을 했었는데 그 시절에는 모든 게 부족했을 때라 힘들었쥬. 군 시절 서로들 챙겨주고 힘들 때 도와주고 했던 전우들이 생각나네유.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래도 군대 시절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어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 한목숨 기꺼이 바친다는 각오로 훈련을 받았어유,”라며 지난날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아들 이기0(상동고2)군과 함께 봉사활동에 동참한 아빠 이장섭(부천 복지문화국) 문화팀장은 “우리 시대에는 이렇게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대학시절 고아원 아이들을 찾아 가서 놀아주었던 것이 봉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 아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끔 선도를 합니다. 봉사에 동참하면 그 활동을 통하여 리더쉽도 키워지고 사회 안목도 넓혀져서 바람직하게 생각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에 꼭 필요한 인간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에 주말도 반납하고 봉사에 앞장서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춘0(78세)어르신은 “기차여행을 처음으로 해봤어유. 착한 손자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구유. 좋은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봉사원들과 코레일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려유.”라고 말했습니다.
김진0(부천중.15세)군은 “결연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해보니 참 좋았어요. 친가 외가 할머니도 더 자주 찾아뵙고 효도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허보윤(부천중 봉사담당교사)씨는 “학생들과 부천시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 가는 것이 참 보람있었어요. 학생들도 이번 나들이를 통해서 효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서 뿌듯합니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 폴리텍대학 봉사단 김다희 봉사단장은 “평소 어르신들과 소통 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피플 & 피플을 통하여 많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양구 두타연 여행을 떠나게 되어 설레기도 하고 보람차기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코레일 홍보담당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르신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처음으로 기차를 타보신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 자주 나들이 행사를 진행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흐믓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게 해주오~!’라고 쓰여 있던 소원쓰기 글귀가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쓴 소원이 전부 이뤄져서 모두 다 행복한 인생을 살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취재 : 청춘예찬 조우옥 어머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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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춘예찬 원문보기 글쓴이: 굳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