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안산에서 공장을 임차해 운영하던 박영훈씨(가명)는 2002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임대료에 부딪혀 경매를 통해 공장을 하나 장만하기로 마음먹었다.
박씨 눈길을 끈 물건은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1100여 평 공장. 감정가는 4억원선이고 최저 입찰가는 감정가 65%까지 떨어진 2억5000만원 선이었다.
현지 답사 과정에서 서해안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인근 지역 땅값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또 현장에는 없었지만 지적도상에는 3m 도로가 표시돼 있어 이를 복구하면 공장용지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그러나 도로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이를 넓혀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4m 정도는 돼야 차량이 원활히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를 넓히기 위해인접 토지 소유자와 협의를 한 결과 이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경매 참여자는 총 7명으로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지만 박씨는 감정가의 80% 선인 3억950만원에 낙찰받았다. 취ㆍ등록세를 포함해 공장을 인수하는데 3억3000만원이 들었다.
낙찰받은 후 화성지역 토지 투자 붐과 맞물려 공장은 계속 오르기 시작했다.
박씨는 2003년 5월께 물건을 6억원에 팔았는데 양도소득세 등 재매각 비용과대출자금 등을 제외하면 1년여 만에 55%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