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제법 거칠게 불었지만 햇볕은 따사로운 오후
숲마실에 나선 우리 친구들을 반겨준 것은 역시 훌쩍 커버린 올챙이였네요.
물속에 있는 올챙이를 만지기 전에 손을 차갑게 하지 않으면
올챙이가 “앗 뜨거워”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 아이들이라
먼저 물에 손을 담그고 손을 시원하게 한 후 올챙이를 가만히 두 손에 올려봅니다.
지난 주 심었던 감자밭에 가서 풀도 뽑고 감자가 잘 자라라고 마음으로 빌어주고
숲길을 걸으며 애기똥풀 매니큐어도 해보고, 잘린 나무도 살펴보고,
공룡시대부터 있었던 고사리 새순도 만나 보았습니다.
숲에서 몸으로 노는 것도 빼 놓을 수 없지요
낙엽으로, 나뭇가지로, 쓰러진 나무를 오르내리며,자신들만의 상상력을 펼쳐내며 놀았습니다.
음력으로 3월3일 삼짇날엔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합니다.
봄에 철없는 아이들이 불어대는 버들피리 소리를 듣고 제비가 찾아온다는 말도 있으니
삼짇날이 되기 전 숲마실 아이들도 힘차게 버들피리를 불어보기로 했습니다.
버드나무는 소염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어 아스피린의 원료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이순신 장군이 말에 떨어져 다리를 다쳤을 때 옆에 있던 버드나무를 잘라 다리에 동여매고
말을 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답니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지만 잘 몰랐던 버드나무의 이야기와 함께
버들피리 만드는 법도 함께 배워보고 모두 하나씩 버들피리를 힘차게 불어 보았습니다.
막내 세은이까지 뿌욱~ 소리를 제법 잘 내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배로부터 나오는 호흡으로 불어야 소리가 나는 버들피리는 아이들의 기운을 돋아주는 역할도 한 몫 합니다.
그래서 피리에서 나는 소리가 자신의 방귀소리와 비슷하다는 말도 있나봅니다.
버들피리를 불며 지금의 아이들도 옛 아이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정서를 함께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