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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學과 力學 - 장동순 교수
들어가며
주지하다시피 갈릴레오 갈리레이와 데카르트 이후에 지난 몇 백 년 동안 본격적으로 발전한 서양과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물리학은 화학이나 생물학 그리고 공학 분야로 분야가 확대되었다. 공학의 기본이 되는 力學만 하더라도 보통 5대 역학으로 나누어지며 구체적으로 온도나 열에 관계된 熱力學, 힘에 관계된 動力學이나 靜力學 그리고 특히 대상이 유체인 경우에는 流体力學으로 나누어지며 가하여지는 힘이 음양전하 사이에 나타나는 쿨롱의 힘이라면 電磁氣 力學으로 넓어진다. 또한 소재 분야에서는 재료 과학이나 재료 역학 등을 거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양의 역학은 힘에 관계된 변화를 예측하는 실용적인 학문으로서 현대의 과학문명을 일으키는 초석이 되었다.
한편 동양에는 역학(易學)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동양의 科學은 힘(力)에 관계된 학문을 다루는 力學이 아니고 변화할 ꡒ易ꡓ 字의 역학으로서 변화를 다루는 易學이다. 서양의 역학이 힘이나 熱이 주어질 경우 그에 따른 변화 양상을 보는 것이라면 동양의 역학은 기와 물질의 변화를 동시에 관찰한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동양의 역학은 음양이나 오행 이론에 기초하여 기의 변화나 표면에 나타난 相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象을 보고자하는 학문이다.
결국 서양의 역학이나 동양의 역학은 변화에 따른 그 결과를 예측 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둘 다 예측을 위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양의 역학은 서양과학의 한계 내에서 측정이 가능한 물리량에 기초한 변화를 보는 것이라면 동양의 역학은 형이상학적인 기를 포함하는 기운이 물질세계에 일으킨 변화를 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서양의 역학은 그 관찰영역을 주로 물질이나 측정이 가능한 영역으로 국한 시켰기에 재현성 있는 예측이 보다 가능하나 그 영역이 제약을 받는 것이 결함이고 동양의 역학은 범위가 넓으나 현대과학의 영역을 벗어나는 기나 창조의 영역을 포함하기에 증명에 따른 재현성의 문제에 취약하다.
그러나 동양의 역학을 접근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서양과학의 접근 방법을 사용하여야한다는 것이다. 동양의 命卜醫相山과 같은 五術의 기본이 되는 동양 自然思想은 물론 음양오행과 주역의 사상 팔괘 또는 대성괘로 이어진다. 이러한 동양의 자연사상의 입장에서 보면 서양의 과학이론은 정교하기는 하나 다룰 수 없는 영역이 많다. 특히 카오틱한 기상학이나 인체 생리 또는 생태학 등 많은 분야에서 서양의 과학은 많은 경우 방법론에 있어서 능률적이지 못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보이는 등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그 이유는 서양 과학은 재현성 있는 증명을 위하여 증명이 가능한 좁은 영역으로 스스로를 한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서양과학 패러다임에 의한 문명의 利器는 에너지 환경 그리고 건강 등의 분야에 있어서 그에 따른 심각한 파장을 동시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동양의 자연 사상은 물질적 영역은 물론이고 형이상학적인 분야까지도 그 영역을 크게 설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도 동양의 자연사상이나 술법을 다룸에 있어서 과학적 방법을 度外視한다면 동양의 자연사상은 누구나 어떤 견해라도 임의로 표현할 수 있는 지엽적인 경험론과 거친 가설로 귀결될 것이다. 동양사상에 대하여 이외에도 거론 할 수 있는 중요한 관점 중의 하나는 우리는 동양의 자연사상을 서양과학이론만으로 설명하고자 집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고려하여야 할 점은 과학이론의 적용문제에서 우리는 에너지 보존 법칙을 물질 보존 법칙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떤 현상을 다룸에 있어서 에너지 보존 법칙이나 물질 보존 법칙 중 하나의 법칙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법칙이 그 상황에서는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 그 법칙이 잘 못되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둘 다 사용처가 틀린 각각 다른 법칙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쉬운 예를 들면 적도나 극지방에서는 특정 계절만이 존재하므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순환하는 오행이론이 틀렸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틀린 것과 특정한 상황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이러한 점을 인정한다면 동양의 자연 사상을 서양과학이론의 잣대로 보지 말고 독립된 모델이나 가설로 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는 전통적인 열역학과 현대물리학의 개가라고 일컬어지는 분자운동론이 그 이론적인 기초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열역학적 사실을 동시에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야할 것이다.
음양오행이론의 과학성
동양의 자연사상을 과학적 관점에서 다루고자한다면 우선 동양자연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음양오행과 주역의 괘상에 대한 과학적인 정의가 선행되어야한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물리학을 다룸에 있어서 기본적 정의에 기초하여 이론을 전개하는 것과 같다. 음양오행이론의 정의를 내린다면 목 화 토 금 수로 표시되는 오행은 순환하는 시스템의 다섯 단계의 에너지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이것을 과학이론에서 에너지에 대한 본질적인 정의가 내려지지 않고 에너지의 변화하는 현상에 따라 열에너지, 운동에너지, 위치에너지, 내부 화학 에너지 등으로 구분 한 것에 비하면 한 단계 높은 에너지에 대한 정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음양이나 오행은 특성을 가진 에너지(characteristic energy)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음양오행의 에너지에 대한 정의가 가설로 내려질 경우 우리는 오행의 분류에 따른 체질, 성격, 생리 등 수많은 현상에 대한 연역적인 이론 전개와 응용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음양오행이론을 이야기한다면 음양에 있어서는 음 에너지와 양 에너지의 정의, 음양의 분류, 그리고 음양의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오행의 경우는 오행의 정의, 오행의 분류 그리고 오행의 변화이다. 물론 오행의 변화는 상생과 상극이론이다. 오행의 相生相剋 이론은 과학이론으로 또는 나아가서 자연의 기본 섭리로서 갖추어야 할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많은 간결성, 유기적인 연관, 상생상극의 대칭성, 정되먹임과 역되먹임의 이중 ꡐfeedbackꡑ 시스템에 의한 자율조절, 황금 분할에 의한 오각형 상생상극도의 외적 성장과 내적 분할, 그리고 상생상극에 의한 시간에 따른 변화 등을 거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에 기초한 수많은 응용의 예는 지면상 일일이 구체적인 거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주역의 괘
음양오행이 순환하는 시스템에서 성립하는 다섯 단계의 특성을 가진 에너지( five-step, cyclic process, characteristic energy )로 정의한다면 주역의 괘는 자연현상을 기술하는 열역학적 평형상태를 다루는 등의 모델이나 가설로 각각 정립되어야한다. 주역의 팔괘를 해석함에 있어서도 乾 兌 離 震 巽 坎 艮 坤으로 이어지는 팔괘에 대한 정의 및 분류에 대하여서도 좀 더 치밀한 해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건태이진 손감간곤의 속성이 乾三連으로 나타내어지는 ‘하늘의 강건함’, 兌上切 ‘연못의 즐거움이나 여유’, 離虛中 ‘불의 부착(麗)’, 震下連의 ‘우레의 움직임(動)’, 巽下切 ‘바람의 들어감(入)’, 坎中連 ‘물에 빠짐’, 艮上連 ‘산의 그침 또는 막힘’(止)’, 그리고 坤三切 ‘땅의 유순함’ 등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나 물리적인 근거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離卦를 나타내는 불은 연소현상에 산화제와 접촉하는 외부에서 일어나기에 화염 내부가 온도가 낮기에 허하다고 보여 진다. 또한 불은 연료에 의지하여 타기에 부착(麗)하는 특성을 지녔다. 한편 물은 내부에 강렬한 진동을 가진 운동에너지를 가지고 있기에 차갑게 보이는 외부와는 달리 가운데 중효가 강한 에너지 상태를 시사한다. 그리고 4 C 물은 현열의 차가움과는 달리 다른 온도의 물에 비하여 가장 많은 에너지를 내장한 것으로 이야기된다. 움직임을 나타내는 진괘와 멈춤을 의미하는 간괘는 각각 그러한 에너지에 해당하는 기운을 음률에서 보여주고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진괘는 벼락을 나타내며 이것의 괘상은 降雨 시 벼락이 칠 때 구름, 번개, 그리고 지상에 유도된 음양의 電荷 분포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또한 대성괘에 있어서도 巽卦가 상괘일 때 그 아래 하괘가 乾 兌 離 辰 巽 坎 艮 坤으로 나타낼 때 풍천소축, 풍택중부, 풍화가인, 풍뢰익, 손위풍, 풍수환, 풍산점, 풍지관으로 나타난다. 이 경우 필요한 것은 이제까지 주로 이루어진 철학적인 해석이외에도 내면에 숨어져 있는 象에 대한 물리적인 해석이 제대로 이루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풍산점의 괘상은 산위에 바람이 부는 경우이다. 산위에서 바람이 부는 경우나 파도 위에 바람이 부는 경우 바람이 강하여지고 파고가 높아지는 현상을 베루누이 방정식이나 나비에르-스토크스 식(Navier - Stokes Equation)과 같은 유체역학으로 설명한다면 이는 ꡐ 기운이 중가함을 나타낸다는 ꡑ 風山漸 卦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象에 대한 물리적인 증거가 되는 것이다.
주역에 대한 다른 응용 예로서 회자되는 것은 사상과 유전자 코드와의 관계이다. 즉, 유전자는 3개의 염기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각각의 염기는 시토신 티아민 아데닌 구아닌 등의 4개의 염기가 중복되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유전자 코드의 총 경우의 수는 4x4x4 = 64개로서 주역의 대성괘의 숫자와 우연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2 효로 이루어진 사상의 괘가 세 번 중복되어 만들어지거나 또는 3효로 이루어진 소성괘 2개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거나 대성괘는 8x8 = 64개의 경우의 수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경우 대성괘를 소성괘의 조합인 8x8=64로 두개의 연속된 정보로 보기보다는 이미 언급하였듯이 태양 소음 소양 태음으로 이루어진 4상의 조합으로 나타낸다면 보다 자연스럽게 주역의 이론과 유전자 코드를 일치시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경우 4개의 염기와 4상과의 일대일 대응관계와 그 결합과 복제에 따른 유전자 코드의 생리적인 기전을 살펴보는 것과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유전자의 결합방식에 사용되었다고 알려진 나선운동이 자연에서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형상임을 고려할 때 거기에 內在된 黃金分割的인 기하학적 패턴과 나선운동의 좌우 회전 방향 관계에서 중요한 인체생리 기전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推命學-사주팔자
누구나 그러하듯이 어떤 현상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있지 않다면 우리는 그 이론을 쉽게 부정하거나 폄하할 수도 있다. 또한 명리학 이론만 하더라도 그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오행이 다시 음양으로 분화된 10 개의 천간이나 12개의 지지의 정의로부터 시작하여 간합 지합 삼합 지충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에 있어서 사람들마다 그 해석방법이 틀리기에 신뢰성에 취약함을 보이게 한다. 10개 천간의 성질은 보다 명확하고 간단하여 보이나 지장간을 내포한 12개 지지의 출현은 천간에 비하여 보다 물질적인 사물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복잡하고 명료하지가 않다. 지지가 12개로 늘어난 것은 천간의 기운이 물질화 되면서 생기는 특성 시간 지연(characteristic time delay)과 地支間에 강력하여진 상호결합 현상으로 보면 명확하여진다.
그러나 명리학의 기본 법칙은 음양오행의 성질과 천간의 간합 법칙이 그 기본이며 전부라고 생각한다. 양간인 갑목과 음토인 기토가 결합하는 甲己合土로부터 시작하여 乙庚合金 丙辛合水 戊癸合火 丁壬合木의 다섯 가지의 기본합에 대한 법칙이 전부라고 보아야한다. 지지의 지합 지충 삼합 등의 관계는 지장간의 분류와 간합 법칙으로 모두 설명되어야 함이 보다 합리적인 이론 전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간합법칙은 F = ma 와 같은 운동에 관한 뉴턴의 기본 법칙이며 나머지는 이로부터 유도되는 저항력, 베르누이 정리, 이상기체 상태 방정식 등 현실세계의 다양한 경험법칙으로 보면 된다.
비록 F = ma 의 뉴턴 식은 간단하지마는 그로부터 파생된 제반법칙이 매우 경험적이고 사용에 제약이 많듯이 간합은 간단하지마는 그 외에 지지의 沖이나 합의 관계는 물리적인 이해가 간단하지 않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추명학에 나오는 여러 관계식에 대한 경험적인 인자를 연구함에 있어서 공학 설계에 사용되는 제반 법칙들의 한계를 같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태어난 연월일시로 주어지는 네 개의 기둥인 사주팔자는 태어날 당시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에너지 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이러한 천간지지의 여덟 글자로 주어지는 이러한 에너지의 체는 물질로 가시화된 오장육부에서 받는 에너지와 세운 월운 그리고 대운 등의 순환하는 에너지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며 우리 고유의 영적인 의식과 함께 인생을 만들어간다. 문제는 섭생과 체질, 사주팔자와 운, 그리고 仁義禮智信과 같은 五常에 의한 수양이나 영성 등의 에너지의 강약이 어떤 식으로 다이내믹한 力學을 가지는 가에 따라서 우리 인생의 易學 예측이 달라질 것이다.
사주팔자의 格局으로 일컬어지는 여덟 글자의 해석은 순수한 에너지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천간의 글자와 천간에 비하여 물질적인 성향이 강한 지지의 글자의 종횡으로 연결된 에너지의 음양과 오행의 흐름을 살펴야한다. 특히 일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의 역학 관계는 그 사람의 운명 건강 그리고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만일 일간을 극하거나 제어하는 에너지가 많은 것을 官運이라고 한다. 관운의 경우 남자의 경우 벼슬길에 나간다는 것이 통제를 받으며 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여자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한다. ꡒ관운이 들면 이것은 정하여진 운명인가? 아니면 그러한 에너지의 흐름에 들어가 있기에 스스로가 의지적으로 그러한 인생을 만들어 갈 확률이 높은 것인가? ꡓ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중요한 질문이 아닐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것은 실제적으로 그 사람 의식과 세포에 작용하는 물리적인 힘이나 에너지라는 점이다. 즉, 관운이 들어온다 함은 그 해의 에너지 상태가 자기를 억제하는 기운으로 흐른다는 이야기로서 통계열역학의 이론을 빌면 본인의 의식 에너지 상태가 어떠한ꡒconstraint"에 의하여 통제를 받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해석으로 보면 된다.
五運六氣 와 氣象
명리학은 천간 열 글자와 지지의 열두 글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甲子 乙丑 丙寅 丁卯 ...... 로 이루어지는 육십 개 간지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육십갑자의 순환하는 흐름은 연월일시에서 각각 나타난다. 이중에서 년에 해당하는 육십갑자의 글자는 그 해 일 년의 시간을 모두 포함하는 유일한 글자이므로 그해 운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02년은 임오년이다. 임오의 ꡐ壬ꡑ 字는 찬 수증기와 같은 물 기운이 하늘에 있고 더운 午火의 기운이 지상에 충만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기상학적으로 설명하면 하늘의 높은 곳에서 壬水의 찬 기운이 돌고 지상은 더운 午火의 기운이 있기 때문에 무더운 공기가 찬 주변 공기에 의한 단열 온도 변화율(adiabatic lapse rate) 이상의 熱的 浮力을 받아 활발한 상승 흐름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고공에서 찬 임수에 의한 용이한 응결로 비가 많게 됨을 쉽게 유추 할 수 있다. 물론 정확한 기상학적인 예측을 위하여서는 태과나 불급, 주운 주기, 객운 객기 그리고 청명이나 곡우와 같은 운기에 관계된 정보 외에 사막이나 해안과 같은 지형학적 기상 인자 외에 싸이크로매틱 챠트( psychromatic chart) 등으로 주어지는 미기상학적인 성질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壬午의 기운은 소우주인 사람의 사주팔자의 기운과 직접적으로 합과 충을 일으켜 운명이나 건강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대우주인 자연에서 자체적으로 에너지의 변화를 일으켜 일년 동안 오운과 육기와 같은 에너지의 흐름을 발생하게 한다. 천간의 임수의 기운은 간합을 주도하며 지지의 오화는 지지충을 주로 야기 시킨다. 천간의 글자는 양의 성질이 강하므로 간합을 하려는 성질이 강하며 지지의 오화는 음적인 성질이 강하므로 자기 보존적인 차원에서 다른 에너지와의 관계에서 충의 가능성이 높다. 마치 부부나 남녀의 관계에서 음양에 따른 특성을 연상하면 유추가 쉽다. 육십갑자 중에서 임오년은 임수가 정화의 기운을 유도하며 임수가 활동성이 높은 陽이므로 정임합목의 干合 이론에서 목의 기운이 강한 목태과의 해가된다.
이 경우 목에 속하는 동물인 개는 인간에 비하여 천기의 영향에 보다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므로 평소보다 새끼를 2배정도 많이 낳는다. 목에 속하는 식물도 생육이 좋다. 그러나 소우주인 인간은 일차적으로 같은 정도의 목기를 자체적으로 고양하여 대우주와 같은 정도의 목기를 유지 하여 평형을 이루려고 하므로 목태과의 해에는 일단은 간기의 소모가 크고 따라서 간의 병이 많다. 그래서 목태과의 해에는 강한 목기 에 의하여 생육된 그 지방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순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체
내에 목기가 충만하여진 후에는 강한 목기는 목극토 기전에 의하여 토에 해당하는 췌장이나 위장의 병을 발생시킨다. 그러므로 당뇨나 위암과 같은 위장병이 심하여진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목태과의 해에 나타나는 객운의 변화와 동시에 관찰하면 이해가 되는 사항이다.
그리고 지지에서는 오화가 자수와 충돌하여 자오충 소음군화를 발생하므로 객기의 세 번째에 해당하는 司天이 군화이므로 여름은 특히 덥다. 일년을 정기적으로 순행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드는 주운 주기 외에 세운의 임오년과 같은 기운은 그 해 특성에 따라 객운과 객기를 추가함으로써 일년의 風熱火濕燥寒과 같은 기상학적인 인자에 변화를 일으킨다. 년운인 壬午는 그 해가 가지고 있는 원래 성질이며 천간과
지지에 합과 충에 의해 발생한 목태과나 소음군화는 원래 성질에서 유도된 물리량이라 할 수 있다. 원래 기운과 유도된 성질은 小宇宙인 사람과 大宇宙인 자연에 각각 그 차원에 따라 종횡으로 동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물리적인 해석이 내려질 경우 2002년 임오년은 바람이 많이 불고 폭우가 잦으며 황사가 심한 한해가 되는 것이며 2003년 계미년은 바람이 약하여 황사의 피해는 없으나 지속적으로 비가 내려 축축하고 끈끈한 날씨를 보이는 한해가 될 것이다.
體質論
체질이란 인체 생리에 관계된 다양한 현상을 기술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체질에 대한 정의를 오장육부의 상대적인 대소나 강약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정하고 이를 얼굴의 형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얼굴은 오행의 에너지가 모두 존재하는 인체의 대표적인 기관이기 때문이다. 우선 얼굴의 형상이 긴 사람은 체질적으로 간과 담이 좋은 사람이다. 길면 길수록 간이 좋고 짧으면 짧을수록 간의 기운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좀더 정량적으로 통계적인 연구결과에 기초하여 기술한다면 한국 사람의 경우 사람의 얼굴을 평면적으로 관찰하였을 때 세로와 가로의 종횡비가 1.4 이상이 되면 간과 담의 기운을 상징하는 목의 기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일견 이러한 이론 전개는 相法에 서 흔히 나오는 경험에 기초한 매우 지엽적인 견해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 전개의 바탕에는 오행을 특성을 가진 에너지로 정의한 후 이러한 에너지가 물질화된 가
장 대표적인 인체의 기관이 얼굴이라는 일반적인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즉 물질과 에너지가 같은 차원이며 사람의 얼굴은 모든 오행의 기운이 12경락을 통하여 통과하는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오장 육부의 상대적인 강약이나 대소가 결정되면 그 사람의 질병은 약한 장부에서 주로 발생하며 그 사람의 중요 성격은 큰 장부의 특성에 의해 발현된다. 섭생이나 인사관리, 心理와 感性 또는 남녀간의 궁합 이론도 이러한 물질적인 체질에서 발생하는 기운과 사주팔자에 의한 형이상학적인 기운
등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와 같이 이론 전개의 일반성이 결여된다면 다른 훌륭한 체질론도 일반에게 지속적인 설득력을 가지지 못할 것이다.
東洋의학의 패러다임- 섭생과 맥진
분석적이고 증상억제를 위주로하는 서양의학과는 달리 동의는 개개인의 전체적인 음양오행 기
운의 강함과 균형을 그 기본으로 한다. 이러한 종합적인 건강이나 치병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하여서는 체질, 사주, 운기, 섭생 그리고 지역에 따른 풍수나 종교나 철학적인 수양이나 靈性과 같은 內外的인 기운을 모두 고려하여야한다. 이러한 인자들의 가중치(weighting factor)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야가 틀려 질 수 있을 것이다.
이중에서 섭생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히 언급하자. 동의 藥性이론에서는 음식이나 약을 먹는 기본이 되는 이론을 氣 味 形 色 性으로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氣는 열역학적으로는 물질이 지니고 있는 내부에너지로서 음양의 차원에서 설명된다. 마치 인삼이 온도계로 측정한 온도는 낮으나 복용하면 속이 뜨거워지며 반대로 甘草가 뜨겁게 먹어도 속이 차가 와 지는 것과 같다. 그리고 味는 오행의 기운에 해당한다. 그리고 형과 색은 형상 에 따른 특성과 색깔이 지니고 있는 음양오행의 기운을 상징한다. 그리고 마지막의 性
은 성질로서 양의에서 언급하고 있는 약성과 유사하다. 동양의학의 곡식이나 천연약재는 서양의학의 순수하고 강렬한 약성과는 달리 약성의 효과가 그 순서에서 氣味에 비하여 낮게 평가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반영하는 것이다. 양약을 쓸 경우에는 경우에 따라서는 氣味形色性의 순서를 性氣味形色의 순서로 바꿀 필요가 있다.
동의의 관점을 취하면 음식이나 약을 먹을 때 알아야 할 중요한 지침을 시사한다. 즉, 신이 만들어준 정교한 하드웨어인 인간의 몸인 妙體를 건강하게 할 신이 준 소프트웨어는 음식을 맛과 향기로 먹으라는 것이다. 이것은 낮은 차원의 건강비전으로는 거의 건강을 위한 알파와 오메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도와 과학이론이 하나의 간단한 이론으로 귀일 하듯이 건강의 방법도 일견 간단하다. 일단은 오장육부의 肝
心 脾 肺 腎이 酸(산, 시고) 苦(고, 쓰고) 甘(감, 달고) 辛(신, 맵고) 鹹(함, 짠)으로 일대일로 대응함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적인 맥진을 이용한 임상이 간단하지 않다고 하여서 맥진의 기본적인 이론이 복잡하여야한다는 것을 시사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정경의 병의 경우 병에 따른 맥상은 정확하게 오행의 성질에 기초하여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진맥을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목 화 토 금 수 오행의 정의를 이론으로 이해하고 오행 맥이 나타나는 경우를 몇 번에 걸쳐 숙지하는 일로 거의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맥
진이 어렵다는 선입견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특히 이것이 수월하다.
이러한 이론은 마치 체질론에서 사람의 얼굴 형상이 오행의 정의 그 자체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운동에 관한 뉴턴의 두 번째 법칙이 간단하다고 하여서 동역학이나 유체역학이 전부가 현상학적으로 간단하여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風水와 治山治水
산의 형상이나 가택의 상을 보는 풍수 또한 음양오행이론과 물질과 에너지가 등가라는 개념을 벗어나지 않는다. 산의 형상을 가지고 목산 화산 토산 금산 수산 등 오행으로 나누는 문제에 있어서 오행의 기본적인 정의가 적용됨은 같다. 그러나 오행의 정의를 사람의 얼굴에 적용하여 체질 분류를 하는 경우와 맥진에서 혈관을 흐르는 맥상을 파악하는 경우와는 각각 완전히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적용되는 대상의 상이나
재질 또는 크기 등에 따라서 그 차이점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당연히 이를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산의 형상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받는 사람들이 받는 기운이 틀려진다함은 어떠한 사람과 사는가에 따라서 받는 기운이 틀리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여 진다. 물질은 오행의 에너지의 결집체이기 때문이다.
치산치수의 문제도 동양의 자연사상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쉬워진다. 그린 댐(green dam)을 만들기 위하여 木으로 土를 제어하고 土로서 물(水)을 제어하여 토양 기공을 확대하고 지표면의 온도를 낮추어 토양에서 물의 함수율을 극대화하여야 한다. 또한 유연한 흐름이 그 생명인 水의 본질을 망각한 물을 가두어 놓는 인공적인 댐 대신에 蛇行川에서 일어나는 이차유동에 의하여 제방이 저절로 강화되며 준설을 필요하지 않는 수심이 깊은 강과 하천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전산유체해석으로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렇게 물을 다루는 분야중의 하나가 土木 工學이 되는 것이다. 치수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자유롭게 흘러서 坎卦처럼 내부에 차갑게 생명력을 키우지 못한 물은 죽어 가는 물이라는 것을 현대 물리학 교과서에서는 어디에고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며
서양과학 이론 전개의 일반성과 재현성 있는 증명에 필요한 중요한 변수가 무엇인 지를 탐구하는 자세로 동양자연사상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동양의 자연사상이 허구나 공리공론을 떠나 뉴턴 역학 이상의 과학적 모델임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따른 실용적인 응용의 대가는 개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창의적인 삶을 영위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의 자연사상인 東道는 동양역학과 같
은 실용성의 바탕 위에 다시 복원되어야한다. 그러나 서양과학의 정교한 인과율의 패러다임에서 이를 조명하되 동양의 자연사상은 이를 벗어나는 기나 창조의 영역을 포함하기에 이에 얽매이지 않는 자세를 견지함을 필요로 한다.
- 끝 -
첫댓글 긴 장문을 몇번 읽었는데 함축이 어렵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시간될때 차분히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충, 읽엇지만,,퍽, 재미 잇고, 심오한 연관성이 잘 느껴집니다,,,, 재차,,다시, 읽으며,,깊이 되새겨 봐야할 듯 합니다~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동양사상이 새롭게 실용성의 바탕위에 복원되어 실생활과 접목되어 진다면 그 뿌리가 되는 명리학도 대접받는 세상이 오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