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1:11]
서원하여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 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서원하여 가로되...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 한나의 서원은 삭도를 머리에 대지 않겠다는 맹세가 수반됐다는 점에서 구약의 여러 곳에서 나오는 '나시리인의 서원'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런데 이 나실인의 서원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자기 자식이 소명되었음, 태어날 자식의 평생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겠다는 신앙적 결단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서원은 전쟁과 관계되어 있으나, 사무엘의 경우는 성전 봉사와 관계되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한편 나실인이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는 이유는 (1) 머리털을 보존함으로써 자신 위에 자신을 주장하는 자가 있음을 나타내며, (2) 또한 머리를 길름으로서 자기 생명의 근원을 인식하고, 이울러 자기 위에 계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오직 그 분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자 함이다.
만군의 여호와 - 하늘과 땅의 만유를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잘 나타내주는 하나님의 명칭이다. 한나는 바로 이같은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의뢰하면서, 자신의 무자의 수치가 거두어질 것을 확실히 믿고, 소망 중에 그분께 간절히 호소하였던 것이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의 심 등을 표현한말이 아니고, 성취를 거의 확신하는 간절한 믿음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 '나실인으로서 자신을 구별시켜 여호와께 드리고잦 할 때 서원자는 그 기간에 따라
(1) 일정 기간동안, 또는 (2) 일평생 동안 그 서원 준수의 기간을 작정할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한나는 아들을 낳을 경우, 그를 일평생 동안 하나님의 성소 봉사를 위한 나실인으로서 구별해 드릴 것을 서원한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하여 호자는 주장하기를, 사무엘은 본래 레위 족속이기 때문에 한나의 이러한 헌신의 서원은 무의미하다고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비록 레위인이라 할지라도 정식 성소 봉사는 30세 이상으로 정해진 반차를 좇아 일정기간동안 행해졌기 때문에, 한나의 서원과 같이 아들을 어릴 적부터 성서에 거처토록 하면서 일평생 성소 봉사를 위해 구별하여 바치겠다는 서원은 분명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아무튼 한나의 이 서원은 후일 그대로 지켜지게 되는데, 어히려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사무엘)을 선지자로 소명함으로써더욱 고상한 형태로 한나의 서원을 승화시켜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