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전의 숲을 거닐다(142)' 동국대학교 이필원 교수 /bbs]
아마간다 - 사람 이름 (사전적 정의: 비린내)
(주석서 설명) 아마간다는 히말라야 산에서 500명의 제자와 함께 고행을 하며 살던 바라문
초목의 뿌리나 과일만 먹었지, 생선이나 고기는 일체 먹지 않았다
소금과 식초를 구하기 위해서 1년에 한 번씩 산 아래 인근마을을 방문
그때마다 사람들은 아주 극진하게 대접을 하였는데 부처님과 제자들이 그 마을을 방문
부처님 설법을 들은 마을 사람들 모두 부처님 재가신자가 됨
그후 얼마후 아마간다 일행이 마을로 내려왔는데 사람들 대접이 뭔가 달라.. 예전처럼 극진하지가 않아..
'왕의 세금 때문인가? 농사가 잘 안됐나?' 궁금하던 차에 부처님 이야기를 전해 들어
'부처님도 비린 것을 먹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십니까?' 묻게 돼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런 가르침은 들은 적이 없는데요..' 크게 실망
아마간다 바라문은 마을 사람들 말만 듣고는 판단하기 어려우니까
부처님을 직접 찾아뵙고 이에 관련된 질문을 하게 됨
→ 부처님은 과거불 깟싸빠(가섭) 부처님과 띳싸 바라문과의 대화를 통해서 '비린내'에 관한 설명을 해주심
▒ 쿠다까니까야 숫타니파타 '아마간다의 경' (Amagandha sutta)
띳싸라고 하는 바라문이 깟싸빠 부처님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야생 수수와 풀의 씨와 고산지대의 야생 콩, 잎의 열매, 뿌리의 열매, 넝쿨의 열매와 같이
선한 법으로 얻어진 것을 먹으면서 감각적 쾌락의 욕망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잘 준비되고 훌륭하게 요리된 음식, 다른 사람이 준 맛있는 음식, 쌀밥과 같은 음식을 즐긴다면
깟싸빠여, 그는 비린 것을 즐기는 자입니다.
천상의 신과 친척이라 불리는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난 그대는
새의 고기를 훌륭하게 요리해서 쌀밥과 함께 즐기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먹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 깟싸빠여, 나는 그대에게 그 뜻을 묻습니다.
그대가 말하는 비린 것이란 어떤 것입니까?"
깟싸빠 부처님이 대답하셨다.
"바라문이여, 생명을 해치고
생명을 학대하고, 묶고
도둑질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남에게 사기를 치고
가치없는 공부를 하고
남의 아내와 가까이 하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이 감각적 쾌락을
조금도 자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탐하고
부정한 것과 어울리며
삶이 허무하다는 견해를 갖고
바르지 못하고
참된 가르침에 교화되려하지 않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거칠고 잔혹하며
남을 험담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무자비한 성품을 지녔으며
몹시 오만하고 인색해서
누구에게도 베풀지 않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화를 내고
교만하고 완고하고
다른 이들에게 적대적이고
속이고 질투하고
호언장담을 일삼으며
극히 오만하고 사악한 자들을
곁에 두고 가까이하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당시 불교의 식생활과 연관된 말씀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탁발만을 유일한 생계방식으로 말씀
탁발은 음식의 취사선택권 없이 주는대로 받아서, 고맙게 여법하게 먹는 것 외에는 선택권 없어
순차적으로 일곱 집을 돌아서 받은 음식만 드셔야 했다 - 음식을 가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부처님은 사람들이 알고있던 기존의 개념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데 매우 능숙하셨다
'비린 것': 음식 → 말과 생각, 행동 (비린 것=역겨운 것)
물론 '비린 것을 즐기는 게 좋은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보다도 '언행 생각, 행동 등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볼 때
비린 것이라는 것은 단순히 음식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라는 말씀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탁발할 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온다고 해서 얼굴에 만족하는 형색을 띠지 말고
내가 싫어하는 음식이 나온다고 해서 싫어하는 표시를 내지 말라..
다만 묵묵히 공양을 받아서 오면 된다.. 라고 말씀하셨다.
수행을 하기 위해서, 도업을 이루기 위해서 먹는 것
▶쾌락에 물든 삶, 단견.. 이런 것들이 바로 '비린 것'이다 라는 말씀, 새로운 정의를 내려주신다
'악취가 나는 곳은 악귀가 문을 열고 엿보고, 향기가 나는 곳은 선신이 문을 열고 엿본다'
- 내가 하는 행동은 어떤 행동인지? - 좀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호언장담을 일삼으며' - (주석서) '자기 자신에 대해 창찬하는 것, 자신감을 갖는 것'
깟싸빠 부처님께서 띳싸 바라문에게 계속해서 설하셨다.
"바라문이여, 악행을 일삼고
남에게 진 빚을 갚지 않고
사람들을 중상모략하고
재판에서 위증하고
정의를 가장하며 죄를 범하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는 것을 자제하지 못하고
남의 것을 빼앗으면서 그들을 해치려 하고
계행을 지키지 않고 잔인하고 거칠고 무례한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삶에 욕심을 내고
적대적이고 공격적이고
항상 그런 악행만을 바삐 좇다가
죽어서는 암흑에 이르며
머리를 거꾸로 처박은 채 지옥에 떨어지는 것
이것들이야말로 비린 것이지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닙니다.
나아가 바라문이여,
생선이나 고기를 먹지 않거나
단식을 하거나
벌거벗은 채 생활하거나
삭발을 하거나 또는 상투를 틀거나
먼지를 뒤집어쓰거나
거친 사슴가죽을 걸치거나
영원히 죽지않는 생명을 얻기 위해 불의 신을 섬기거나
많은 종류의 고행을 하거나
진언을 외우거나 제사를 지내거나
계절에 따라 수행을 행하는 것
이들 가운데 어느 것도
의혹을 뛰어넘지 못한 사람을
청정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욕망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잘 지키고
감관을 제어하며 유행하는 이
진리에 입각해서 바르고 온화한 것을 즐기고
집착을 뛰어넘어 모든 고통을 버린 현명한 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이는 것이나 들리는 것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깟싸빠 부처님께서는 이 같은 가르침을 띳싸 바라문에게 거듭하여 설하셨고
지혜의 피안에 도달한 이는 그 뜻을 바로 알았다.
비린 것을 모두 떠나 걸림없이 우리를 이끄시는 해탈하신 님께서는 여러 시 구절로도 가르침을 펴셨고
깟싸빠 부처님이 말씀하신 비린 것을 떠나고 고통을 제거한 훌륭한 가르침을 받고
띳싸 바라문은 겸허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절하고
그 자리에서 출가를 청했다.
▶부처님께서 지금 '육식은 비린 것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맛에 탐착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들어있다.
요즘 우리는 '맛집을 찾아다닌다'는 표현이 있는데
맛있는 것을 추구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하는 욕망이 강한데
그것을 나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맛을 탐착하는 것'은 '욕망'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에
결코 불교적인 관점에서는 권장되는 내용은 아니다.
육식을 절대적으로 금하지는 않지만, 육식을 권장하는 것도 아니다.
※빨리어 '걸림이 없는, 집착이 없는' - 아시따(asita)
첫댓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