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배출한 영명고, 사학비리 얼룩진 학교로 남을 것인가”
- 성적 조작·채용 비리 등 ‘구조적 비위’ 드러났음에도 징계 미루며 시간 끌기 의혹
- 충남 시민사회 “재단, 뼈를 깎는 인적 쇄신과 정상화 나서야… 수사기관 철저한 수사 촉구”
지난해 성적 우수자 특별반인 ‘소망반’ 편법 운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공주 영명고등학교의 감사 결과, 학교 전반에 걸친 구조적 비위 행위가 낱낱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영명고는 단순한 지침 위반을 넘어 교원의 4대 비위에 해당하는 △성적 조작 △금품 수수를 포함한 △학교생활기록부 무단 수정 △교사 채용 과정에서의 면접 문제 유출 및 금전 요구 등 심각한 비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는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으며, 학교장 파면, 비리 가담 교사 징계 처분과 함께 법인 관계자의 연루 여부에 대한 수사 의뢰가 이어졌다.
그러나 사립학교라는 구조적 특수성과 재단 이사회의 무책임한 대처로 인해 학교 정상화는 여전히 멈춰 서 있는 상태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신속한 징계가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징계 절차는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재단 측은 징계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특정 성별이 위원의 10분의 6을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위원 10명 중 7명을 남성으로 구성했다 교육부로부터 절차상 하자를 지적받았다. 이후 재단 측은 이를 빌미로 비위 가담 교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고의로 미루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를 바로잡으려는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만 외로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에 대한 철저한 추가 수사도 시급한 과제다. △학교 측이 학업성적 관리 지침까지 위반해가며 특정 학생들로 구성된 ‘소망반’에 특혜를 준 배경이 무엇인지, △소망반 전용 건물 유지비용 명목으로 학부모들의 불법 찬조금이 유입되었는지, △나아가 이 불법 찬조금이 법인 관계자의 사익 추구에 사용되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기관의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공주 영명고등학교는 유관순, 윤창석, 유우석 등 충남 지역의 수많은 독립운동 열사를 배출하여 ‘독립 유공자학교’라는 현판을 부여받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닌 곳이다. 영명사학재단은 지금의 사태가 명예로운 역사를 계승하기는커녕, ‘사학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해 학교의 명예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영명사학재단이 보여주는 행태는 재발 방지를 위한 뼈를 깎는 개선 노력이 아니라,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며 사태를 축소하는 것에 가깝다며 지역사회는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충남 지역 시민사회는 영명사학재단이 징계 절차 회피와 시간 끌기를 중단하고 즉각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재단 스스로 이 구조적 비위를 청산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면, 충청남도교육청과 수사기관이 직접 칼을 빼 들어 사학비리의 고리를 끊어낼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충남 지역 시민사회는 영명고등학교가 정상화되는 그날까지 관계 기관의 조사 및 수사 과정, 그리고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 전반을 끝까지 감시하고 지켜볼 것임을 강력히 천명한다.
2026년 5월 20일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