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 브라운의『다 빈치 코드』를 읽고(2012.12.31)
2012년12월30일 일요일 한 해를 보내면서 좀 우울한 기분이 들어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를 하루 종일 읽었다.
이 소설은 가톨릭과 시온수도회와 오푸스데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이다.
가톨릭은 오푸스데이를 포용했다가 세력이 강해지자 조직에서 분리할 계획을 세우자 오푸스데이는 가톨릭을 흠집 낼 수 있는 시온수도회의 비밀을 찾기 위해 킬러를 고용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다만 좀 더 여유 있는 호흡으로 섬세하게 묘사가 아쉬웠다. 줄거리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다보니 당시 문화적 특성과 배경 등에 대한 묘사가 부족했다고 본다. 번역도 잘 되어 읽기가 편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공범이다!
다 빈치의 생애와 그의 작품에 넘치는 상징과 비밀을 댄 브라운은 다 빈치를 공범으로 삼고 숨 가쁘게 달려간다.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한 쌍의 주인공은 기호학을 전공한 중년의 미국 대학교수와 박물관장의 손녀인 미모의 암호해독가. 누명을 뒤집어쓴 두 남녀는 프랑스 수사당국의 숨 가쁜 추격을 피하면서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거대한 비밀조직의 신비를 벗겨낸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토리 구조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매우 논쟁적이다.- 동아일보
형식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슷하지만 『장미의 이름』이 그레고리안 성가나 바흐의 음악 같다면 이 소설은 모차르트 음악을 듣는 기분이다. 종교의 문제 그것도 가톨릭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무겁다거나 장중하다는 느낌보다는 경쾌하고 흥겹다. 메인 디시에 못지 않게 전채와 후식도 풍성하다. 평범한 교사 출신 작가가 가설을 방증하기 위해 소설 중간중간에 삽입한 풍부한 종교사와 천문학 지식, 이집트 상형 문자와 라틴어 등 시공을 넘어 종횡무진 풀어내는 언어학과 기호학 강의 암호와 고등수학 풀이가 재미나 상식의 차원을 넘어선다.-조선일보
이 책의 주 재료는 기독교 역사라는 그림자 역사의 진위 여부이다. 모나리자의 안개 기법처럼 몽환적이면서도 여전히 베일에 둘러싸인 예수 생존 무렵의 기독교 역사를 다루는 것이다. 여기에 90년대 이후 급부상한 음모이론과 종교기호학이 주된 양념으로 결합해 한 편의 잘 짜인 지적 스릴러소설을 이룬다. 이로써 예수는 21세기를 맞아 인기 있는 문화 아이콘으로 부활하는 생이랄까. -중앙일보
감사의 글
사실-시온수도회는 1099년에 설립된 유럽의 비밀단체, 오푸스 데이라는 바티칸의 성직 자치단은 아주 독실한 가톨릭 분파다. 이 소설에 나오는 예술작품과 건물, 자료, 비밀 종교의식 들에 대한 모든 묘사는 정확한 것이다.
프롤로그-파리, 루브르 박물관 오후 10시46분
1
도상학: 그리스도나 성모, 성화에 나타난 기호를 풀이하고 연구하는 학문
2
고통은 좋은 것이다. Castigo corpus meum( 내 몸에 체벌을 내려라)
3
자크 소니에르가 죽었다. 2음조의 거슬리는 사이렌 소리는 칼처럼 교통의 흐름을 갈랐다.
관계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항상 거기에 있다. 표면 바로 아래에 묻힌 채 말이다.
대략 6만5천3백 점이나 되는 루브르박물관의 예술작품들을 모두 감상하는데는 5주 정도 걸리지만 여행객들은 대부분 랭던이 루브르의 보물찾기라고 부르는 축약된 코스를 선택한다.
점성술은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상징의 정수다.
4
루브르의 3개 구역: 드농, 쉴리, 리슐리외
여신숭배에 관한 도상학 -여성의 고결함에 대한 개념과 그와 연관된 예술과 상징들을 다루는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장 자크 소니에르는 지상에 나타난 최초의 여신을 다룬 도상학자로 알려져 있었다.
잃어버린 신성한 여성의 기호들
크룩스 젬마타(crux gemmata): 열 세 개의 보석이 박힌 십자가
5
오푸스 데이의 새로운 미국 본사이자 회담 센터인 머리 힐은 뉴욕의 렉신턴 가 243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 건물안에서는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여자와 남자가 항상 분리되어 있었다.
마누엘 아링가로사 주교 -오푸스 데이의 대표
오푸스 데이의 전통철학은 프랑코 독재시설 이전의 스페인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오푸스 데이는 바티칸의 전적인 승인과 축복을 받고 있었다.
히솝-히솝풀. 성서의 우술초로 유대인은 부정을 없애는 의식에 그 가지를 썼다.
6
현미경 밑에 놓인 벌레처럼 관장의 시신이 마룻바닥에 벌거벗은 채 누워 있었다.
소니에르는 자신의 피를 잉크 삼고 벌거벗은 복부를 캔버스 삼아, 배 위에 기호 하나를 그려놓은 것이다. 오각형의 별 모양을 나타내는 다섯 개의 직선이었다.
기호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기본적으로 별표는 이교도의 종교적 기호입니다. 가장 구체적으로 해석하자면, 별표는 성애와 미의 여신인 비너슬 기호화한 것입니다. 별표의 가장 놀라운 의미는 비너스와 관련된 그래픽의 기원
기호를 반복하는 것은 의미를 강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죠. 소니에르 씨는 자기 몸으로 별 모양을 만든 겁니다.
랭던의 추측은 전라의 육체 역시 성애의 여신인 비너스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7
상드린 수녀
신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상드린 수녀는 자기 영혼의 고요한 목소리 안에서 평화를 찾는 법을 배워 왔다. 하지만 오늘 밤 그 목소리는 수녀를 둘러 싼 텅 빈 교회만큼이나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8
랭던은 마룻바닥에 휘갈겨 쓴 자줏빛의 글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13-3-2-21-1-1-8-5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O, Draconian devil!)
오, 불구의 성인이여!(Oh, lame saint!)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 소니에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명한 스케치를 자기 몸으로 묘사한 것이다.
원은 보호를 나타내는 여성적인 상징이다. 알몸의 남자 둘레에 쳐진 원은 다 빈치의 메시지를 완성시키고 있었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 이제 질문은 왜 소니에르가 이 유명한 스케치를 모방하려고 했는가였다.
흑예술: 성서에서 유래된 종교인 기독교나 유대교의 관점에서 보면 신을 통하거나 신을 위한 예술은 백예술이지만, 악마나 사탄을 위한 예술은 흑예술이다.
9
느뵈 요원
10
빛은 천둥이 지나간 후에 찾아온다.
사일래스
신념을 가진 사람은 마땅히 최고의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소.
돈과 신념은 강력한 동기유발 요인이다.
11
파슈는 휴대 전화기를 돌려 받으면서 랭던이 땀을 약간 흘리는 것을 보고 짐작했다.
이상한 표정으로 파슈를 바라보면서 랭던은 말을 더듬거렸다.
12
랭던와 늬뵈가 화장실에서 만나 대화
13
자크 소니에르씨는 제 할아버지세요.
14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
15
13구경 헤클러 앤코크 USP 40
신의 집에 죽음의 무기가 있을 자리는 없다.
쐐기돌. 그것이 우리를 최종 목표로 인도할 것이다.
16
소피, 우리 두 사람 모두 위험에 처해 있는 것 같구나. 전화하거라.
오늘 밤, 자신과 로버트 랭던이라는 두 이방인을 결합시킨 할아버지의 간단한 코드를 소피는 존중해야만 했다.
프랑스 성당들의 이교도적인 도상학에 관한 강의
랭던을 미국 대사관으로 데려가야 해
17
랭던과 소피 화장실 창문으로 탈출
18
랭던은 달아났다. 이제 죄를 씌우기만 하면 된다.
화장실에서 겨우 14미터 떨어진 대화랑의 어둠 속에 랭던과 소피는 서 있었다.
남자화장실에서 빠져나와 어둠 속에서 막 자리 잡았을 때, 파슈가 휙 지나갔다.
19
생 쉴프스 교회는 파리에 있는 어떤 건물보다 역사가 기이하다고들 말한다.
상드린 수녀가 사일래스를 교회안으로 안내할 때, 수녀의 태도가 편치 않다는 것을 사일래스는 눈치 챘다.
이 여자는 성직자다. 그리고 쐐기돌을 숨겨 놓은 장소로 조직이 이 교회를 선택한 것은 여자의 잘못이 아니다. 남이 저지른 죄 때문에 여자가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
수녀는 어둠 속에 숨어서 남자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기로 결심했다.
20
어둠 속에서 나온 랭던과 소피는 비상계단을 향해 고요한 대화랑을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도상학자로서 소니에르가 남긴 메시지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 상징 세트라고 할 수 있다.
할아버지의 메시지에 있던 숫자들이 다른 행을 이해하는데 열쇠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은 해 봤어요?
타로 카드는 중세 이탈리아 카드로 이교도의 상징이 풍부하게 숨겨진 게임이다. 랭던은 새 원고에 타로에 관해서 한 장 전체를 할애했을 정도였다. 원래 타로 카드는 교회에서 금지한 이념들을 몰래 전달하는 수단으로 고안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타로 카드의 신비스러운 매력은 현대 점술가들의 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여성의 신성함을 나타내는 타로카드는 별표이다.
PHI: 그리스 알파벳의 21번째 1.618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숫자
연속된 두 숫자의 합이 다음 숫자와 같아서 유명한 것이 아니라, 연속된 두 숫자를 서로 나누어 보면 그 몫이 거의 1.618, 즉 PHI값과 항상 비슷하게 나오기 때문에 더 유명한 수열이다.
비트루비우스는 저서 『건축학』에서 황금비율을 찬탄한 로마시대의 뛰어난 건축가다.
다 빈치 보다 인체의 황금구조를 잘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빈치는 인간의 뼈 구조의 정확한 비율을 알아내기 위해서 실제로 시체를 파내기도 했지. 그는 말 그대로 인체가 항상 PHI를 이루는 덩어리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준 사람이야.
별에 있는 모든 선들의 비율은 정확히 PHI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기호를 황금비율의 궁극적인 상징이라고 하지. 이러한 이유로 오각형의 별 모양은 여신과 신성한 여성을 나타내는 아름다움과 완벽의 상징이 되어 왔다.
21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스푸마토: 인물을 어스름한 안개로 감싸는 기법. 몽환적 효과를 낸다
프린세스, 삶은 비밀로 가득 차 있는 거란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없단다.
22
로즈 라인(Rose Line), 이 라인에 조직은 쐐기돌을 숨겼다.
로즈 라인은 고대 해시계의 일종이며, 한때 이교도의 사원이 바로 그 자리에 서 있던 흔적이라는 내용이었다.
수세기 동안 장미는 영혼을 바른 곳으로 인도한다는 지도와 관련된 상징이었다.
지구에서 자오선 또는 경선이라고 불리는 로즈 라인은 북극과 남극을 잇는 상상의 선이다.
생 쉴피스의 황동선은 세계의 첫째 주요 자오선이었음을 기념하는 것이다. 비록 1888년에 그리니치가 그 영광을 가졌갔지만, 본래의 로즈라인은 여기 남아서 오늘날까지 여전히 볼 수가 있다.
23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열쇠는 어떤 상자를 여는 거란다. 그 안에 이 할아비는 많은 비밀을 보관하고 있거든
시온수도회-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유럽 전역에서 힘있는 멤버들을 끌어들였죠. 사실 이 조직은 지구상에 살아남은 가장 오래된 비밀조직이에요.
붓꽃은 불어로 fleurdelis다. flower of lisa(리자의 꽃).....Mona Lisa(모나리자)
24
쐐기돌은 로즈 라인 아래에 숨겨져 있다. 쉴피스의 오벨리스크 아래에. 희생자들의 말이 일치했다.
상드린 수녀는 숨을 죽이고 있었다. 이 방문객은 평범한 방문객이 아니었다. 수상한 오푸스 데이 신도가 다른 목적을 품고 생 쉴피스에 들어온 것이다.
재난이 시작됐다는 소리 없는 신호다.
25
파슈의 분노
26
모나리자가 유명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녀를 자기의 가장 뛰어난 업적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모나리자는 남녀 양성을 모두 나타내고 있다. 아니면 그 둘을 섞었든지
모나리자의 얼굴만 양성처럼 보이는 게 아니고, 그녀의 이름 또한 남자와 여자의 결합인 아나그램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 빈치의 작은 비밀이다. 모나리자가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유 말이다.
27
파슈는 요원들을 둘로 나워 반은 루브르 주변으로 보내고 나머지 반은 랭던이 파리에서 안전한 피난처라고 여길 만한 유일한 장소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했다.
28
인간의 진로는 너무 어둡다
3백 년에 걸친 마녀 사냥으로 교회는 5백만 명에 달하는 여성을 말뚝 위에서 태워 죽인 것이다.
유대교의 랍비, 가톨릭의 사제, 이슬람 성직자 그 중 여성은 없다.
29
욥기38:11
여기까지는 와도 좋지만 그 이상은 넘어오지 마라.
30
인간의 진로는 너무 어둡다(So dark the con of man). 처음 두 개의 아나그램은 놓쳤어요. 로버트. 하지만 세 번째는 놓치지 않으려고 했죠. 소피는 승리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31
네 사람 모두 죽었다. 귀중한 진실은 모두 사라졌다.
32
소니에르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어둡고 장난스러운 측면에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을 모든 면에서 재차 강조하는 것 같았다.
불빛 속에 서른 명 정도의 사람들이 방 한가운데에 원을 그리며 서 있었다.
방 안에 모인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
33
레이저로 다듬어진 열쇠예요. 거기 있는 육각형들은 전자장치를 통해야만 읽힐 거예요.
이처럼 팔길이가 같은 십자가는 평화로운 십자가로 간주된다는 거요. 이 사각형 모양은 십자가 처형에는 전혀 쓸모가 없소. 그리고 균형을 이룬 수직과 수평의 요소들은 남성과 여성의 자연스러운 합일의 뜻을 내포하고 있소. 그러니까 시온의 철학과 상징적으로 일치하는 셈이오.
우리는 파리를 떠나는 다음 기차표 두 장을 살 거예요.
34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에서 아링가로사 주교를 태운 운전사는 작고 볼품 없는 검은색 피아트 세단을 몰고 있었다.
버르장머리 없게 슬피 우는 아이를 꼿꼿이 세워 놓고 가치를 가르쳐 주는 것보다, 그저 묵인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아차린 게으른 부모처럼 교회는 모든 것을 누그러뜨리고 있었다. 빗나간 문화에 자신을 맞추느라 아예 교회를 다시 짓는 것 같았다.
35
생 라자르 철도역은 유럽의 다른 역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악소 가 24번지
36
여행 숙박 현금
여자 암호 해독가와 대학교수라?
37
조직의 역사는 천년이 넘었다...... 그리고 그 세월동안 비밀과 협박, 배신, 분노한 한 교황의 손에서 일어난 잔인한 고문 등이 지난 천 년에 걸쳐 놀라운 연대기를 이루었다.
시온 수도회는 1099년 프랑스 왕 부이용의 고드프루아가 만든 것이오. 왕이 이 도시를 정복한 직후죠.
기사단은 왕가에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을 때 이자를 물어 왕가를 파산시켜 버렸다.
1307년10월13일 금요일 교황 클레멘트는 CIA와 같은 군사책략을 통해 유럽 전역에 있는 교황의 군사들에게 동시에 열어 보도록 봉인된 비밀지령을 내렸다.
13일 새벽, 봉인은 풀리고 무시무시한 교황의 지령이 드러났다. 클레멘트의 편지에는 신이 자신을 찾아와 계시를 내렸는데 성당 기사단이 악마숭배와 동성애, 십자가 모독, 남색, 그 외 불경한 행동의 이단적인 죄들을 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은 교황 클레멘트에게 모든 기사들을 소환해서 신에 거역한 그들의 죄를 실토할 때까지 고문하고, 지상을 깨끗하게 하라는 요청을 내렸다고 했다. 클레멘트의 마키아벨리식 작전은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 그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사들이 사로잡혀 잔인하게 고문당하고, 이단자로서 말뚝에 세워져 화형당했다. 그 비극의 메이라는 현대 문화에까지 울리고 있는데, 오늘날에도 13일의 금요일은 운이 나쁜 날로 인식되고 있다.
38
택시기사를 내리게 하고 랭던이 택시를 운전하게 된다.
39
사일래는 속았다. 시온의 회원들은 진실을 밝히는 대신에 죽음을 택하는 거짓말을 했다.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일래스는 사죄의 기도를 올렸다. 그런 뒤 외투를 벗고, 징벌의 수단들에 손을 뻗었다.
40
기어 조작에 애를 먹으면서도 랭던은 탈취한 택시를 부아 드 불로뉴의 끝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팔길이가 같은 거대한 네온 십자가로 화려하게 정면을 장식한 현대식 건물이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십자가 아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취리히 안전금고 은행
41
간돌포 성 밖에서는, 차가운 산 공기의 상승 기류가 벼랑을 타고 넘어와 피아트에서 내리는 아링가로사 주교에게 냉기를 안겼다.
이 일은 합법적인 거래입니다. 오푸스 데이는 바티칸 시티의 개인적인 분파입니다. 교황은 어떻게 하든 돈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오늘 여기서 우리는 어떤 법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42
취리히 안전금고 은행은 스위스 숫자 계좌의 전통 안에서, 익명의 서비스를 현대적으로 제공하는 24시간 운영제의 안전금고 은행이다.
43
취리히 안전금고 은행의 파리 지점장 앙드레 베르네는 은행 건물의 호화로운 위층에 살고 있었다. 풍족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베르네는 항상 생루이 강변의 아파트를 갖는 게 꿈이었다.
44
열 자리 숫자 현장 사진을 내려다보면서, 소피의 암호 감각이 꿈틀거렸다.
할아버지는 이중 의미의 대가였어요. 할아버지는 여러 겹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면 뭐든지 좋아했지요. 암호에 숨겨진 또 다른 암호 같은 것 말이에요.
기억하기는 쉽지만 무작위로 보인다.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진 장미는 성배를 나타내는 상징이오.
45
방으로 들어오면서 앙드레 베르네가 말했다.
경찰이 길을 막고 있어요. 당신들을 빼내는 것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46
사일래스는 자기 방의 매트 위에 엎드려 있었다. 채찍으로 등을 내리칠 때마다 상처에 맺힌 피가 공중으로 튀었다. 오늘 밤 두 번째로 행하는 체벌로, 이제 사일래스는 어지럽고 현기증이 났다.
스승은 속은 것이다. 쐐기돌은 막다른 골목이나 다름 없었다. 이런 기만과 함께 모든 희망은 사라져 버렸다.
믿음을 너무 빨리 잃었구먼, 지금 막 새로운 뉴스를 받았네. 전혀 기대치 못한 반가운 소식일세. 그 비밀은 아직 살아 있어. 자크 소니에르는 죽기 전에 정보를 전달한 모양이야. 내가 다시 전화하겠네. 오늘 밤 우리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47
장갑 트럭의 어둑어둑한 화물칸을 타고 가는 것은 형무소의 독방 감옥으로 이송되는 것과 비슷했다. 랭던은 고립된 공간에서 그를 엄습하는 익숙한 불안과 싸워야만 했다.
할아버지는 취미로 이것들을 만들었어요. 이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발명한 거예요.
그래요 이건 크립텍스라는 거예요.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 다빈치의 비밀일기에 그 청사진이 나와 있대요.
이것은 보관함이에요. 비밀스러운 정보를 보관하기 위한 거죠.
크립텍스란 보안이 필요한 메시지를 멀리 보낼 때 발생하는 딜레마를 풀기 위한 다빈치의 해법
다 빈치는 기계적인 해법을 위해 수학과 암호표기법을 멀리했다. 바로 크립텍스였다. 편지나 지도, 도표, 어느 것이든 안전하게 보관해서 옮길 수 있는 휴대용 용기였다. 일단 정보가 크립텍스안에 봉인되면, 정확한 패스워드를 알고 있는 자만이 크립텍스를 열 수 있었다.
식초와 파피루스
48
자신이 세운 가설이었지만 랭던은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누가 이 석조 원통을 그들에게 건넸으며, 그 사람이 이것을 어떻게 전했는지, 이제 상자에 새겨진 장미를 생각하니 오직 한 가지 결론밖에 내릴 수 없었다.
난 시온의 쐐기돌을 들고 있는 것이다. 쐐기돌은 장미의 표지 아래 누워 잇는 암호가 새겨진 돌이다.
돌로 이루어진 아치들은 가장 높은 곳 중앙에 쐐기 형태의 돌을 필요로 해요. 이 쐐기돌이 모든 조각들을 한데로 묶고, 모든 무게를 지탱하는 거요. 건축학적인 의미에서 볼 때, 이 돌은 둥근 천장의 열쇠나 다름이 없어요. 영어로 우리는 이것을 쐐기돌이라고 하오.
시온의 전설에 따르면 쐐기돌은 암호화된 지도라고 하오. 성배를 감춘 장소를 알려주는 지도
시온의 그랜드 마스터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포함해 보티첼리, 아이작 뉴턴 경, 빅토르 위고 그리고 최근의 사람으로는 저명한 파리 예술가 장 콕토가 있었다.
49
권총을 들고 있는 앙드레 베르네는 서툴러 보였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확신으로 가득 차 있어서 랭던은 그를 시험해 보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50
간돌포 성을 출발한 피아트는 일반 언덕을 따라 계곡 아래로 이어진 꾸불꾸불한 길을 내려왔다. 뒷좌석에 앉은 아링가로사는 무릎에 놓인 가방 안의 채권 무게를 즐기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스승과 자신이 교환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궁금해했다.
이천만 유로
51
시속 60킬로미터로 달리는데도, 장갑 트럭에 흔들흔들 매달린 앞 범퍼가 한적한 시골 도로를 시끄럽게 긁어대며 트럭 후드까지 불꽃을 튀겼다.
시온에 구멍이 뚫렸다. 누군가 조직을 배신한 것이다.
52
75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빌레트 성의 영지는 파리에서 북쪽으로 25분 정도 떨어진 베르사유 근교에 있다.
이 사람아, 자네는 하버드 표준시간으로 움직이고 있구먼.
진실을 좇는 자는 친구 이상이지, 그들은 형제야
53
전화선을 통해 은행장의 목소리를 확인한 취리히 금고은행의 야간 매니저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베르네 씨, 어딜 가신 겁니까? 경찰이 와 있습니다. 모두가 지점장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4
랭던과 소피는 포플러가 양쪽에 늘어서 있는 빌레트 성의 진입로로 트럭을 몰았다. 소피는 벌써 근육이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길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구원이었다.
소피, 처녀란 말은 성배 광신자들이 진짜 성배 이야기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을 묘사할 때 쓰는 용어요.
55
랭던 옆, 침대의자에 앉아 소피는 차를 마시며 빵을 집어 먹었다. 몸이 카페인과 음식을 환영하는 기분이었다. 벽난로 앞을 서툴게 지나가던 레이 티빙의 다리 교정기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어리석은 대중을 속이려고, 많은 사람들이 허위로 이루어진 기적과 망상이라는 거래를 만들어 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성서는 이교도였던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짜 맞춘 것이거든.
56
성배가 사람이라고?
사실 여자입니다.
생명을 출산하는 자로서의 여성의 개념은 고대 종교의 기본이었네. 출산은 신비롭고 강력한 일이었지. 슬프게도 기독교 철학은 엄연한 생물학적인 진실을 무시하고, 남자를 창조자로 만들어 여자의 창조적인 힘을 퇴색시키기로 결정해 버렸어요. 창세기를 보면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고 되어 있소. 여자는 남자의 곁가지가 된 거라오. 거기에다 죄 많은 몸이었지. 분명 창세기는 여신 종말의 시작이었던 거요.
57
콜레는 취리히 안전금고 은행 바깥에 둘러쳐진 바리케이드에 서서, 파슈 반장이 수색 영장을 가지고 나타나는 데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은행 사람들은 분명히 뭔가 숨기고 있었다. 직원은 랭던과 느뵈가 조금 전에 찾아오긴 했지만, 은행계좌 정보를 몰라서 내보냈다고 말했다.
사일래스는 헤클러 앤 코크 권총을 차고 성에 도착했다.
58
티빙의 서재는 소피가 일찍이 와봤던 서재와는 달랐다. 최고로 호화롭게 치장한 사무실들보다 예닐곱 배가 더 큰 서재는 기사의 노고를 모아놓은 창고였다. 과학실험실과 도서관, 벼룩시장을 함께 섞어놓은 듯 했다.
진실을 배우는 것이 내 삶의 즐거움이오. 그리고 상그리엘은 내가 좋아하는 애인이고.
다빈치는 분명히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와 막달레나가 한 쌍이라고 외치고 있는 거요.
성배에 대한 전설은 왕족의 피에 대한 전설이오. 성배 전설이 그리스도의 피를 담은 잔이라고 말하는 것은......사실은 예수라는 왕족의 혈통을 품은 여자의 자궁, 마리아 막달레나였소.
59
뉴욕 렉싱턴 가, 오푸스 데이 본부 로비에서 전화를 받은 남자 안내원은 아링가로사 주교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60
상그리엘 상레알 상그리엘 왕족의 피 성배 이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장미는 항상 여성의 성을 나타내는 원시적인 상징이었지. 초기의 원시적인 여신 제사에서 다섯 장의 꽃잎은 여성의 일생을 표현한 다섯 개의 정류장이었요. 출생, 월경, 잉태, 폐경 그리고 죽음. 현대에 와서 피어난 장미와 여성스러움은 보다 시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시온수도회는 이날까지 마리아 막달레나를 여신, 성배, 장미, 그리고 신성한 어머니로서 여전히 숭배한다오.
성배를 찾아떠난 원정은 말 그대로 마리아 막달레나의 뼈 앞에 무릎을 꿇기 위한 원정이었지. 쫓겨난 여성이자 잃어버린 신성한 여성의 발에 기도를 드리기 위한 여행이었던 거요.
61
프린세스 소피,
일단 성배에 대해서 눈을 뜨면, 어디에서나 그녀를 찾을 수 있소. 그림, 음악, 책, 심지어 만화나 테마 파크, 인기 있는 영화에서도 말이오.
62
레이 경 우린 죄를 뒤집어쓴 겁니다. 차분하려고 애쓰면서 랭던은 말했다.
티빙의 서재 바깥, 무성한 덤불 속에서 사일래스는 권총을 빼든 채 유리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목발을 짚은 남자가 들어와서 랭던에게 고함을 쳤다. 그런 뒤에 창문을 열고 떠날 것을 요구했다.
빌레트 성 바깥에서는 바람이 심해졌다. 사일래스가 창문에서 허리를 낮출 때 그의 옷자락이 바람에 춤을 추었다. 대화의 많은 부분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쐐기돌이라는 단어는 유리창 너머로 자주 들려왔다.
63
콜레 부관은 레이 티빙의 거대한 저택을 올려다보며 혼자 서 있었다. 고립되어 있어 어두운 곳이다. 숨기에 딱 좋은 장소로군.
콜레는 여섯 명의 요원들이 긴 담장을 따라서 조용히 흩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64
나무상자를 무릎에 앉고 티빙은 침대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뚜껑에 섬세하게 상감된 장미를 찬탄의 마음으로 들여다보았다.
오늘 밤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기이하고 마술 같은 밤이 될 거야
장미는 막달레나이고, 막달레나는 성배지. 장미는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기도 하지.
성배를 찾아낼 열쇠는 장미의 표지 아래 숨어 있다.
랭던은 쓰러지면서, 순간 권총을 들고 자기 몸 위로 떠도는 창백한 유령을 보았다. 그 뒤에는 모든 것이 캄캄했다.
65
오푸스 데이
66
콜레와 그의 요원들은 총을 꺼내 들고 레이 티빙의 저택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
67
레인지로버는 자바 블랙 진주색깔로 사륜구동 차량이었다. 표준 트랜스미션에 강화 폴리프로필렌 램프, 브레이크 등에는 클러스터 피팅을 장착했고 운전대는 오른쪽에 있었다.
몇 분 후에 자신을 쳐다보는 랭던의 시선을 느끼기라도 한 듯, 소피가 몸을 앞으로 내밀어 랭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레인지로버 뒤에 구겨진 채로 처박힌 사일래스는 숨조차 제대로 쉴수가 없었다. 팔은 뒤로 비틀어져 있고, 발목은 삼끈과 송수관 테이프로 꽁꽁 묶여 있었다.
68
뉴욕에 있는 편집장 조나스 파우크만은 침대로 기어들고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69
호커 731의 쌍발 엔진 가렛 TFE-731이 불을 뿜자, 비행기는 어마어마한 힘으로 땅을 박차고 치솟았다. 비행기 창문으로 부르제 비행장이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었다.
물론이지, 이보다 더 분명할 수는 없어. 모든 역사적인 표지가 한 자리에 있으니까. 그리고 시온이 그들의 비밀을 곧 공개할 의도가 아니었다면, 왜 교회가 이제야 공격을 했겠나?
70
빌레트 성의 화실에 선 콜레 부관은 꺼져 가는 벽난로의 불을 바라보며 의기소침해 있었다. 조금 전에 도착한 파슈 반장은 옆방에 있었다. 전화기에 대고 고함으로 지르고, 자취를 감춘 레인지로버의 행방을 알아내려는 헛된 시도를 하느라 애쓰고 있었다.
71
비행기가 수평을 이루고 영국으로 방향을 정하자, 랭던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동안 무릎에 올려 두었던 장미목 상자를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탁자에 놓을 때, 소피와 티빙이 기대감으로 몸을 앞으로 내미는 것이 느껴졌다.
72
457미터 상공에 떠 있는 랭던은 소니에르의 겨울이미지 시에 정신을 집중할수록 물리적인 세계가 사라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소니에르의 시는 상자 뚜껑을 통해 빛나고 있었다.
지혜로운 고대의 낱말이 이 두루마리를 자유롭게 하리라......그리고 그녀의 흩어진 가족 전체를 우리가 지킬 수 있게 도우리라.....기사단이 찬양한 묘석이 열쇠이리라....아트배쉬가 너희에게 진실을 드러내리라.
강약5보격의 시
유대인들의 일상적인 암호문 형태인 아트배쉬 암호는 스물두 개의 헤브라이어 철자에 바탕을 둔 간단한 치환기법이다.
아트배쉬 암호에서 첫 글자는 제일 끝에 있는 글자와 자리를 바꾸고, 두 번째 글자는 끝에서 두 번째에 있는 글자와 자리를 바꾸는 식이다.
73
사법경찰 반장이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르 부르제 비행장 관제탑의 야간 직원은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빈 레이더 스크린 앞에서 졸고 있었다.
74
소피 느뵈는 뜻하지 않게 2천 년의 역사를 가진 신성한 의식을 목격한 것이다.
그것은 히에로스 가모스(Hieros Gamos)라는 거요. 그 의식의 기원은 이천 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오. 이집트의 남자 사제와 여사제들이 여성의 창조적인 힘을 축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그 의식을 수행했었소.
75
아링가로사가 파슈와 두 번째 통화를 끝냈을 때, 전세 프로펠러 비행기는 모나코에서 이제 빛나기 시작한 태양 위를 지나고 있었다. 주교는 멀미 주머니에 다시 손을 뻗었지만, 토할 기력도 없이 너무 탈진해 있었다.
76
랭던은 히에로스 가모스의 기억을 되살린 소피가 아직도 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그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소피는 완벽한 의식을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의 할아버지가 사제였던 것이다. 시온 수도회의 그랜드 마스터. 그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었다.
77
랭던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 티빙은 기억만으로 스물두 개의 헤브라이어 문자를 써내려 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티빙은 헤브라이어 문자보다는 그에 상응하는 로마자를 대신 사용했다. 하지만 티빙은 흠잡을 데 없는 발음으로 문자들을 읽어 내려갔다.
할아버지는 수도회의 쐐기돌에 내 이름을 암호로 만들었구나
고대 그리스어로 지혜는 소피아(SOFIA)로 쓰거든요.
78
크립텍스를 껴안고 다이얼을 돌리면서, 소피는 거친 흥분을 느꼈다.
런던에 교황이 묻은 기사가 누워 있노라
79
콜레 부관은 티빙의 냉장고에서 페리에 한 병을 꺼내 마시며 화실을 터벅터벅 걸어나왔다. 실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런던으로 파슈와 함께 가지 않고, 콜레는 빌레트 성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는 PTS팀을 책임지고 있었다.
80
좌석에 안전벨트를 매주십쇼. 오분 후에 착륙할 것입니다.
티빙은 비정상적인 계획을 수행하도록 조종사를 설득하는데 돈이 얼마나 들지 궁금했다.
81
내 변호사들이 서장의 불알을 아침 식사로 요리해 먹을 테니 그리 아시오. 그리고 만일 영장 없이 내 비행기에 감히 오른다면, 당신 비장이 그 다음 코스가 될 거요.
82
폴리트 가?
리무진 뒷좌석에 앉은 티빙에게 눈길을 보내며 랭던이 물었다.
런던에 교황이 묻은 기사가 누워 있노라.
그의 노력의 결실이 성스러운 분노를 불러일으켰노라.
그의 무덤 위에 있어야만 할 구(球)를 찾아라.
그것이 장밋빛 살과 씨를 품은 자궁에 대해서 말하리라.
파슈는 종교와 관련이 깊은 인물이다. 그리고 살인사건을 나에게 덮어씌우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소피의 말이 낭만적이라기보다는 사무적이었다. 하지만 랭던은 둘 사이에서 예기치 않은 애정이 깜박이는 것을 느꼈다.
만일 우리가 상그리엘 문서를 발견하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은유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우리의 마음이 받아들이도록 돕는 수단이오. 문제는 우리 자신의 은유를 말 그대로 믿기 시작할 때 발생하는 거요.
83
랭던이 소피, 티빙과 함께 재규어 리무진에서 내렸을 때 랭던의 미키마우스 손목시계는 7시30분경을 가리키고 있었다. 세 겹으로 이루어진 빌딩들의 미로를 지나서야 템플 교회의 작은 마당에 닿을 수 있었다. 거친 석조 건물이 빗속에서 희미하게 빛을 내고, 건물 위에서는 비둘기들이 구구 소리를 냈다.
가장 단순한 형태는 원이다.
84
템플 교회 근처 지저분한 골목길에서 제규어 리무진을 몰던 레미는 산업용 쓰레기통이 줄지어 늘어선 뒤편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엔진을 끄고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레미는 차에서 내려 수도승이 누워 있는 뒷좌석에 올라탔다.
85
그의 무덤 위에 있어야만 할 구를 찾아라
소년이 기억하는 다음 일은, 마당을 쏜살같이 가로질러 다리가 풀릴때까지 멈추지 않고 뛰었다는 것뿐이다.
86
유령처럼 사일래스는 목표물 뒤로 조용히 다가갔다. 소피 느뵈가 사일래스를 알아차린 것은 너무 늦은 뒤였다.
레미는 스승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87
빌레트 성 화실의 난로는 차가웠다. 하지만 인터폴이 보내온 팩스를 읽으며 콜레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다.
88
템플 지하철 역의 회전식 문을 넘어 미로 같은 지하철 터널과 플랫폼 속으로 들어선 랭던은 완전히 녹초가 된 기분이었다. 죄책감이 그의 마음을 찢어 놓고 있었다.
89
티 하나 없이 깨끗했던 티빙의 제트기 객실 안은 강철 톱밥과 압축공기, 프로판 가스 냄새로 가득했다.
90
반장님 암호 해독부서에서 나온 요원이 막 도착했습니다.
빌레트 성에서 1년 넘게 도청되고 있는 시스템 발견
91
사일래스는 템플 교회 근처에 주차된 재규어 리무진의 보조석에 앉아 있었다. 레미는 차 트렁크에서 찾아낸 밧줄로 티빙을 묶어 리무진 뒷좌석에 구겨넣었다. 레미를 기다리며, 사일래스는 쐐기돌에 얹은 자신의 손이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92
왕실이 하사한 부지에 세워진 국회의사당 옆에 자리잡은 킹 대학은 1829년 조지 4세가 설립하였다. 비를 맞으며 소피와 함께 도서관으로 걸어 들어가던 랭던은 여전히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기본적인 조사실은 티빙이 말한 그대로였다.
93
런던의 오푸스 데이는 켄싱턴 가든의 북쪽 산책길을 굽어보는 오르메 코트 5번가에 세워진 수수한 벽돌 건물이다. 사일래스는 여기에 와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건물로 걸어가면서, 사일래스는 안식과 피난처를 찾았다는 안도감이 솟아올랐다.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레미는 큰 길에서 떨어진 곳에 리무진을 세웠다. 그러나 사일래스는 개의치 않았다. 비는 씻기 위해 내리는 것이다.
94
세인트제임스 공원은 런던 한가운데 있는 녹색의 바다다. 웨스트민스터와 버킹엄, 세인트제임스 궁전과 경계를 이루는 시민 공원이다. 한때 헨리 8세가 사냥을 위해 공원을 막고 사슴들로 채워놓은 적이 있었지만, 이제 세인트제임스 공원은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레미는 시야가 흐려지고, 숨을 쉬기가 힘겨워졌다.
나는 이 작자를 위해 모든 것을 했다! 그런 내게 이럴수가!
95
검색이 시작된 이래 랭던의 눈은 컴퓨터 스크린을 떠나지 않았다. 5분 동안 겨우 두 개를 찾았다. 하지만 두 개 모두 상관 없는 것이었다. 랭던은 걱정되기 시작했다.
96
사일래스는 놀라 일어났다. 무엇이 자기를 깨웠는지, 얼마나 잠을 잔 것인지 사일래스는 알지 못했다. 꿈을 꾼 것일까? 밀짚 매트 위에 앉아, 사일래스는 런던 오푸스 데이 홀의 조용한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홀의 정적은 바로 아래층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기도소리로 부드럽게 채워져 있었다. 이 기도소리는 익숙한 것이었다. 그리고 사일래스를 안정시키는 소리이기도 했다.
97
웨스트민스터 사원에는 3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다. 거대한 석조 건물 내부는 왕, 정치가, 과학자, 시인 그리고 음악가 들의 무덤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린 먼저 쐐기돌을 회수해야 해요. 그것이 모든 일의 열쇠예요. 그것이 소피의 주장이었다.
웨스티민스터 사원은 왕릉과 묘실, 구석구석에 숨은 묘지들로 얽힌 복잡한 미로였다.
98
랭던과 소피는 북쪽 복도로 천천히 내려갔다. 넓은 본당을 구분짓는 널찍한 기둥 뒤로 두 사람은 움직였다. 본 당을 반 이상 내려갔지만, 아직 뉴턴의 무덤은 보이지 않았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이 각도에서는 움푹 들어간 묘실에 위치한 뉴턴의 석관이 보이지 않았다.
99
로버트 랭던과 소피 느뵈를 겨누고 있는 메두사 리볼버의 총신을 내려다보며 레이 티빙은 침울해했다.
할아버지를 살해한 사람과 맹세 따위를 할 수는 없어요. 당신을 감옥에 보내고 말겠다는 맹세 외에는요.
100
마누엘 아링가로사 주교의 몸은 많은 고통을 감내해왔다. 하지만 가슴에 박힌 총상의 달구는 듯한 열기는 낯설게만 느껴졌다. 깊고 무거웠다. 육체의 고통이 아니라......영혼의 고통에 더 가까웠다.
스승이란 사람은 내게 살인은 없을 거라고 약속했단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그의 말을 충실히 따르라고 말했던 거야. 스승은 애초부터 결코 우리에게 성배를 가져오게 할 작정이 아니었어.
사일래스.....만일 네가 내게서 배운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제발......이것 하나만은 기억해라. 용서는 신이 내린 가장 큰 선물이란다.
101
로버트 랭던은 적막한 챕터 하우스의 높은 천장 아래 서 있었다. 그리고 레이 티빙의 총신을 응시했다.
이브가 한 입 배어 먹은 사과는 신의 성스러운 분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원조 말입니다. 신성한 여성의 추락을 상징하는 거지요.
레이 경. 오직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만이 성배를 찾아냅니다. 당신이 내게 그걸 가르쳐 주었지요.
102
안개가 켄싱턴 가든 위로 잦아들 때, 사일래스는 다리를 절며 아무도 없는 빈 공터로 사라졌다. 젖은 풀 위에 무릎을 꿇은 사일래스는 갈비뼈 아래에 입은 총상에서 따뜻한 핏줄기가 흘러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사일래스는 똑바로 앞을 응시했다.
103
해가 나와 런던 시내를 말리기 시작한 것은 늦은 오후였다. 취조실에서 나와 택시를 부르며 브쥐 파슈는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 레이 티빙은 큰 소리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성배와 비밀문서, 신비한 단체 등등에 관한 두서 없는 얘기들은 이 교활한 영국인 역사가가 자기 변호사들을 통해서 정신적 문제를 들고 나와 청원하려는 수작을 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했다.
장님은 자기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104
로슬린 예배당은 종종 암호로 이루어진 예배당이라 불린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남쪽으로 1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로슬린 예배당은 고대 미트라교 사원 터에 자리잡고 있다. 1446년 성당 기사단이 지은 예배당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집트, 프리메이슨, 그리고 이교도의 전통에서 비롯된,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상징들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다.
랭던과 소피가 렌트한 자동차를 절벽의 아래쪽에 있는 주차 구역에 세울 때, 로슬린 예배당의 낡은 첨탑은 긴 저녁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105
로슬린에 밤이 내렸다. 로버트 랭던은 사제관의 현관에 홀로 서서, 뒤에 있는 망사 문을 통해 들리는 웃음소리와 화합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에필로그
로버트 랭던은 깜짝 놀라서 깨어났다. 꿈을 꾸었다. 침대 옆에 있는 목욕 가운에는 리츠 파리호텔 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었다. 블라인드를 통해 희미한 빛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소설계의 빅뱅 댄 브라운
한때는 평범한 교사이던『다 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은 이 작품으로 일거에 세계적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다 빈치 코드』를 발표하기 전에 세 개의 작품에서 자신의 능력을 탄탄히 쌓아왔다.
첫 책은 1998년에 출간된 Digital Fortress 이며 다음 작품은 Deception Point 와 Angels& Demons가 있다. 바로 Angels& Demons에 하버드 대학교의 예술사, 종교 기호학 교수로 버트 랭던이 등장한다. 『다 빈치 코드』에서 인류의 비밀을 파헤치는 핵심 인물인 랭던은 전작에서 이미 창조된 인물인 것이다. 『다 빈치 코드』의 주인공 소피 느뵈 또한 전작에서 창조된 인물이다. 이렇게 댄 브라운은 주요 인물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전작에서 발전시켜, 완벽한 블록버스터『다 빈치 코드』를 탄생시켰다.
댄 브라운은 소설의 상상력이 얼마나 방대할 수 있으며,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지 보여주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래서 미국 언론은 그를 두고 소설계의 빅뱅 이라고 한다. 이제 댄 브라운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 될 것이다.
옮긴이 양선아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필라델피아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수업한 후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다 빈치 코드
초판 1쇄 발행 2004년 7월5일
초판 18쇄 발행 2004년 12월 4일
지은이 댄 브라운
옮긴이 양선아
펴낸이 타히르 후세인
펴낸곳 베텔스만 코리아(주)
등록번호 제22-1581호
등록일자 1999년7월2일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2동 1337-31 산학재단 빌딩 9층
대표전화 3415-1963
값 7,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