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의 피라미는 언제나 육지를 꿈꾼다"
전날 중랑천을 끝내고 다음날(20년 1월4일) 안양천을 걷기위해 알프스 운영자님의 애마로 화성시 정남면 괘랑리에 살고
계시는 가스통 할배를 만나기 위해 화성으로 향한다.
그렇게 늦은 밤은 아니지만 노송님이 근무 하시는 회사에 들러 밥해서 먹고 켄맥주 한잔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강행 준비를 하니 인근에 사시는 솔별 대장님께서 백운산 들머리에 데려다 주기위해 찾아 오셨고
솔별 대장님의 애마로 백운산 아래 백운사에 도착한다.솔별 대장님 감사합니다.
솔별 대장님은 지맥 산행을 위해서 다시 댁으로 가시고 노송님과 둘이서 천천히 백운산으로 오르니 우리보다 일찍 백운산
정상에서 기다리다 산 아래까지 다시 내려와 마중오신 수도권 산행 대장님이신 밤도깨비님을 만나 함께 움직인다.
백운산에서 본 바로앞의 오봉산과 멀리 수리산 방향
바로 앞의 계곡은 안양천이며 백운산 정상에서 정맥길따라 조금 더 가서 군부대 철조망 아래서 안양천 첫 발원지가
이어지게 된다.뿌연 박무속으로 보이는 도심은 의왕시 모습이다. 좌측 산줄기따라 조금만 더가면 한남정맥길의 지지대 고개
이고,안양천은 이곳 백운산 정상 군부대 있는 서쪽 계곡에서 발원해 의왕시-안양시-서울 금천구-양천구-영등포구-영창교
38km의 강이다.그리고 안양천은 도심을 지나기에 깨끗하거나 맑다고 말할 처지가 아니기에... 그저 그러려니한 강이다.
안양천 개념도
안양천 지나간 경로
강길 82번째 누적거리 6,981km
한강을 이루는 남쪽 지역의 강들중에서 태백산에서 흘러온 어천,지장천,옥동천
멀리 속리산에서 흘러온 달천 그리고 용인땅에서 흘러온 청미천,복하천,경안천,탄천 그리고 안양천을 끝으로
한남정맥길의 30km 이상의 긴강들은 모두 끝나고 당분간 섬진강이나 영산강을 이루는 강들을 해야할것 같다.
오래전에 지난 한남길도 시간이 지나니 생소한 곳이다.군부대에 둘러쳐진 철조망 있는곳에서 무작정 계곡길 따라 내려오면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무릅까지 빠진다.부스럭 거리는 낙엽소리가 좋고
늦가을 풍경 그대로
아직 이렇다 할 물길은 보이지 않으니
낙엽쌓인 계곡길을 내려오다 보니
갈수기지만 그래도 물은 흐르게 마련
어디 물맛 한번 볼까요
밤도깨비 대장님이 먼저 드시고 저도 한번 마셔 보고
물맛은 좋구요 시원 합니다.
이렇게 맑은물이 한강까지 흘러들면 얼마나 좋을까
양은냄비를 쓴 병정이 서 있으니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믿거나 말거나
태초에 금강산 일만 이천봉을 만든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양은 바위가 울산에서 속초를 지나 금강으로 가던 울산바위도
용촌천에 막혀 더이상 올라가지 못해 설악산에 자리 잡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양은 냄비 바위가 망연자실하여 이곳에
눌러 앉았다는 전설이 있고,
또하나 "천상 천하 유아독존" 옥황상제의 무남독녀 외동딸 옥녀가 이곳 백운산 아래 계곡에 목욕하러 내려 왔을때
하늘나라를 지키던 못난이 수문장이 옥녀가 목욕하는 모습을 지켜 보다가 순간 눈이 멀고 바위로 변했다는...
양은 냄비 모자 보이죠! 바로 그 수문장이 하늘나라를 지킬때 쓰고 온 모자랍니다.
세월이 흘러 양은 냄비는 녹슬고 찌그러져 있지만 ...어느누가 이곳 계곡을 찾더라도 양은 냄비는 가지고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양은 냄비 바위의 슬픈? 사연은 이렇게 마감하고
선녀가 목욕했다는 그곳은 물은 흐르지 않고 얼음만 조금 얼어있다.
백운사 절 바로 옆에서
백운사
백운사는 백운산 중턱에 있었으나 조선 고종때 산불로 전소되어, 현 위치에 이건(移建)하여 지었다.
규모가 크거나 웅장하지도 그렇다고 특별히 내세울것도 없어 보이는 아담한 절 집에는 이른아침이라 조용하기만 하다.
고려가 망하고 이씨(李氏) 조선에 자리를 내어준지 어느덧 100년,특히 연산군 시대때 승려들은 핍박이 심해 금강산으로
숨어 들었고,토굴마다 골짜기 마다 승려들이 타락한 불도(佛道)대신 진정한 자기자신을 찾거나 돌아보는 공부를 했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수행자들은 스스로 자신을 돌아봐야 할듯하다.
서슬퍼런 승(僧)으로 백척간두에 홀로서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승(僧)
밤낮으로 본성(本成)을 찾겠노라 수행하다가 바람처럼 구름처럼 살다가 갔을지도 모르는 스님이 이땅에 계시는지 모를일이다
잠시 법당안으로 들어가 클럽 회원분들의 안전산행 기원 드리고 밖으로 나와,이제 본격적인 발걸음을 위해서 어전(御展)으
로 향한다.
안양천은 백운산 백운골을 흘러와 도심의 잘 다듬어진 곳만 흘러 내리니
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물이 깨끗하게 흘러내릴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것 같고
한남정맥길이 길게 이어지고
물은 아직 작은 실개천을 형성하며 맑게 흐르고
오래전 동네 아낙들의 빨래터였을것 같은 넓은 바위 암반을 지나
눈감고 가만 있으면 동네 아낙들의 산너머 옆동네 누구네 남편은 어쩌고 그런 이야기와 우리집 서방은 어쩌고 하는 이야기
가 소곤소곤 들리는듯 하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은비늘을 만들며 손짓한다.
의왕시로 들어와 안양천은 이곳 아래로 흘러가니 복개천위를 걸으며
안양천이 복개천 아래로 지나다가 빠져 나오는곳
대숲이 자리하는 이런곳을 지나
노송님과 도깨비님
대숲에 이는 바람을 느끼며
언제고 대숲에 이는 바람처럼 그렇게 걷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다.
물은 의왕시를 지나는데도 깨끗하고
안양으로 들어와
바라산에서 흘러온 학의천이 안양천에 합수되는 지점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곳
잉어라는 물고기는 전설따라 삼천리에 자주 등장하는 보은(報恩)을 상징하는 물고기며
중국에서는 황하 상류의 급류를 용문(龍門)이라 하는데 그곳의 급류를 거슬러 오르기가 쉽지 않고
많은 잉어들 중에서 그 용문이란 급류를 오르기만 하면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이녀석들은 용이 되기를 포기했으나 인간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은 알고 사는듯하다.
저 많치에 있다가 잠시 서성이면 이렇게 우르르 몰려들어 빵 부스러기 라도 하나 줄까 줄서서 기다린다.
지나온 곳과 비봉산 방향
안양대고 인근의 길거리 마트에 들러 삶은 오댕과 계란으로 간식타임 갖고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앞은 하수처리장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고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산은 가학산인데 저곳 중턱에 임진왜란때 이순신(李舜臣) 장군을 도와 외적을 물리친
수군 절도사 이순신(李純臣) 장군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경상 우도 수군 절도사 이순신은 양녕 대군의 6대손이며 노량해전에서 삼도(三道) 수군 통제사 이순신 장군께서
전사 하시자 전군을 지휘 하신분
안양에 살고 계시는 하이디 누님께서 마중나와 주셨어 같이 걸어 갑니다.
누님이 가지고 오신것 셋팅 해 주시고
아이고 좋아라!~~
누님 덕분에 제방길위로 올라가지 않아서 좋구요
바람은 다소 불지만 앉아서 맛나게 먹고
누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영산강 걸을때 만났던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지만 같이 걸어가 봅니다.
물은 언제나 조용하기만 하다.
누가 "더럽다" 하며 -처음부터 더러웠던건 아니다- 말하고
누가 '뭐라하면..." 이렇게 말하는것 같다, "나는 모든 사물을 살리지만 그걸 자랑하지 않는다" 라고
강물에 빛친 윤슬이 아름답고...갈길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니
금천구 호암대교 아래
나나님이 키우는 반려견과 함께 멀리서 걸어서 찾아 오셨는데 사진을 담아 드리지 못했네요
나나님 가지고 오신 먹을것 잘 먹었구요 감사드립니다.
도심속의 아파트 너무 많아 어디가 어딘지
구로 공단쯤 된다는데
목동 종합 운동장
강가로 사람들이 많이나와 운동 하시는 모습도 보이고
짧은 하루해도 어느덧 끝나가고
서울 에너지 목동 본사의 굴뚝 구경하느라
아따!~ 드럽게 크네
강가로 가로등 불빛이 하나,둘 들어올 무렵 강바람은 점차 자갑게 느껴지고
이럴때는 도심의 포장마차에서 따뜻한 국물에 곡차나 한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좌측으로 올림픽 대교인 염창교가 보이고 앞은 한강
멀리 수도 서울의 외관 四山인 행주산성이 자리하는 덕양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난지도 쓰레기 산이 보인다.
조선초 수도를 한양으로 설계할때 궁궐을 감싸는 여덟산중에 사산(四山)은 1,북악산 2,인왕산 3,목면산(남산)4,낙산이며,
외곽 사산(四山)은 1,북한산(삼각산) 2,남쪽으로 관악 3,동쪽으로 아차산 4,서쪽으로 행주산성이 자리하는 덕양산이다.
조선은 이들 여덟산신들의 도움으로 약 500년간 통치를 했으니...산이 기운이 강하기 강한 모양이다.
멀리 북한산 방향이고
조선 12강중에서 가장 으뜸이라 했던 한강
태조 이성계가 지금 이 한강을 본다면 " 아따 더럽구나!"라며 짐 싸서 강원도 인근으로 가서 궁을 다시 세웠을듯 하다.
더럽기나 말거나 자기 역할만 충실하게 하는 물이 부럽다
한강이 흘러가는곳으로 덕양산이 보이고
한강 강바람에 치마폭을 스치며....어쩌구 저쩌구
두분 고생 많이 하셨구요
촌사람 서울와서 코베어 가지 않도록 지켜 주셨어 감사드립니다.
안양천 한남정맥 백운산에서 첫물이 흘러와 의왕시- 안양시 그리고 강남을 주름 잡으며 흘러와
대해(大海) 한강에 안기기까지 고난이 연속이었으나 돈많은 강남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면
얼마든지 깨끗해지리라 보여진다.
오늘 강행길에 도움주신 알프스님. 솔별대장님, 하이디누님, 나나님.
가스할배,밤도깨비 대장님 그리고 영산강에서 만나분
고마웠구요 다음강은 섬진강으로 흐르는 오수천과 요천으로 갑니다.
첫댓글 하하하.. 노송님 낙엽속에서
기분좋게 웃음지으시는 모습에 흐뭇
밤도깨비님~ 첫물 드시는 모습이며~ㅎㅎㅎ
양은냄비 전설 이거이 진짜입니꺼??
누구 작품이신지..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재밌습니다.
근데.. 순간 이순신 장군...
진짜 똑같은 이름 두 분??
처음 알았습니다.
천변 모습이 제가 걷는 대전 천변하고도
닮은듯도 하여 방긋~
어쩐지 같이들 소풍 다녀오신 듯한 후기
즐감해봅니다. 고생하셨네요.
신깽님 강행길 한번 오시죠
나중에 대전인근으로 갈때 초대 한번 하도록 하겠구요
설명절 잘 보내시고 몸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주연:배방장님,밤도꺠비님, 노송선배님
조연: 알프스님. 솔별대장님, 하이디누님, 나나님
세트장비:캔맥주,오뎅,피자...
낙엽이 엄청납니다 사람이 전혀 다니지않는곳이네요
안양에서 관악산으로몇번 올라간기억이 있어서 낯설지가 않습니다
발품팔아서 담아온 기록 잘보고 갑니다
아우님 글 감사드리고
올한해도 부지런히 다니시며 좋은 자료 많이 많이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서울 근교는 다 돌아보셨나봅니다.
한번도 배웅도 못해 죄송합니다
강행기 잘 보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해피맨님과는 한번도 걷지 못했구요
아직 서울쪽으로 몇개 남았으니 한번 걸음해 주시면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설명절 잘 보내시구요
겨울의 강행은 산행보다 힘들것 같습니다.
산행시에는 때때로 매서운 바람을 피할곳이 있지만
강행은 매서운 바람을 피할곳이 없을것 같기에
강행이 더 어려울것 같습니다.
추운날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조금은 편안한
강행길이었을것 같습니다.
추운날 건강에 조심하시고
명절 잘 보내시길바랍니다.
추운날 길이 끊어져 물속으로 돌아 다닐때
참 시원함을 느낍니다.
글 감사드리구요 설명절 가족과 함께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충청도와 경기도의 경계를 눈으로만 보고 그으라 하면.....
대나무가 자라는 대밭은 충청도고
대밭의 끝자락은 경기도라 말할수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경계가 사라진것 같습니다.
아파트 화단에도 자라고. 길가 공원에도 빽빽하게 심어져 있으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매두사가 뻥이 아니였군요...ㅎㅎ
잘 계시죠
발은 좀 어떠신지 일간 전화 한번 드릴께요
골치기는 지금이 그나마 수월한듯 싶네요.
여름이라면 참 난감한 경우가 많을텐데..
활짝 웃는 노송 큰형님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아침입니다.
백대강 가는길 무탈하길 빌어보며,
설명절 행복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3월말이나 4월초에 100대강 모두 끝날것 같습니다.
이제 또 어디로 갈지 ...
두건님의 아름다운 산행기 올해도 계속이어지길 바라구요
새해에도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강길은 많은분들과 재미있게 걸으셨네요
수고 많으셨구요
명절 잘 보내세요
누님 강길도 어느덧 막바지구요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설명절 잘 보내시고 시산때 뵙겠습니다.
7000킬로미터 가까이 했군요,대단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글 감사합니다.
이제 다 끝나갑니다.
서울나들이 다녀오셨네요~~^^언제나 노송님과 여러 추억을 많이 만드시네요^^~
보라양 잘 지내시죠^^
설명 절 잘 보내시고 시산때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