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도 다 잊어버린 경주 사투리로 시를 쓰고있는 분이 있어서 우리학교 홈에 가서 퍼왔슴다. 경주고 한해 선배인데 수원사는 박만호 선배님의 글을 옮겨봅니다.. 아하 맞다 저런말도 있었제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五月은 백마 박 만호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진하게 하고 라일락 향수가 가슴에 끝없이 번지는 이 벅찬 계절의 향연
아 오월은 비키니곡선보다 더 맵시있고 짧은 미니서커트보다 더 아찔하고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의 중후한 감동보다 더 뭉클하다
빛보라 이는 모성의 대지엔 신록이 지쳐 눈록이 드는데 고요한 오수의 저 호반가엔 카프카의 추억이 자맥질하는 이 설운 계절의 애련
아 오월은 남풍의 가슴처럼 씰룩거리고 첫 키스의 추억처럼 짜릿하고 그 설레임은 이제 바이칼호수의 물결높이쯤 된다
<화랑가>
달빛 푸른 알천의 그랑가에서 니캉내캉 꽃다운 청춘을 걸고 목숨의 의리로서 맹세하나니 피끓는 이몸은 화랑의 열혈아
보검은 번득여 허공을 가르고 말굽은 땅을쳐 지축을 울리며 대장부 기개는 태산을 뽑나니 아 우리는 천년호국의 대화랑
오늘은 해맑은 풍류를 즐기고 내일은 전선으로 말을 달리매 가없는 기상은 목숨도 가벼워 티없는 이몸은 화랑의 선혈아
드높은 월성에 황엽이 쓰러져 물깊은 임해에 낙조가 들어도 순국의 불꽃을 영원히 태우는 아 우리는 천년사직의 대화랑
제 목 : 꽃널찌는 요지납새
꽃이파리 널찌기로 바람을 나무라나
바람밖에 성긴별이 하나두나 어퍼지고
산제비 울음뒤엔 먼 만디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파리 널찌는데
허--연 미닫이가 까삼하게 붉어라
묻혀사는 내복재이 고운 속을 뉘알랴만
꽃널찌는 이 아침은 무다이 울고 파라
제 목 : 춘 상 무 제
지금은 내뿔고 온 땅 고향 안마실 그 둔덕배기엔 폭너른 뻐꾸기의 울음이 진종일 영원으로 귀울림하여 오는데 내사 온데 �볕을 받고 푸른 하늘 까삼한 들이 전줏는 그곳으로 가리마같은 논질을 따라 삼-통 오--이 탱가가 간다. 주디 다문 하늘아 들아 내복재이엔 내 혼자 온것 같지를 않구나 누-가 불렀나, 니가 땡겠나 오오 복재이속엔 천불이 나고 누--고 흔지만지 주깨바라! 넘사스러분 실바람은 내귀에 소로시 대고 한자죽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지대 어깨춤만 추고 가뿌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마라 뒷동산 할매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바른 가시나가 피뽑고 지심매던 안마실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손에 호미를 지버다오 살찐 젖가슴과도 같은 고향의 이흙을 발목이 오-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싶고 닭똥같은 땀조차 흘리고도 싶다. 그러나 시방은 두고온 뫼와 내 좋나게 맞대롱하다가 눈까리 찔리고 깡통불 돌리다가 지붕만디 다태우며 가시버시 물같은 소꼽질에 날저문줄 모르고 가시나 머시마 어불라가 문디 밤송이하던 그 시절도 마케다 다 가뿌고 이제 남은건 고향의 사시나무위에 걸린 정경과 무다이 자꾸만 희어지는 머리칼과 야시꾸리한 두 동공속으로 클로오즙 되는 빠구리치던 가캉의 추억뿐이다............
제 목 : 고향열차
날 산더그리한 오늘은 무다이 각-재 그립니더. 내사 온데 복재이에 민장구가 들어 푸른 하늘 푸른 들이 전줏는 내 고향 암곡 안마실로 삼통 탱가가 가니더. 주디 다문 하늘아 들아 우예 주깨바라! 뒷비알에서 까랍대기 발바 삐대고 미땅위에서 수겟또 질내다가 꼬라박히며 무시뿌리보다 흰 가시나와 솔가지 상그리고 새금파리 소꼽질에 날 저문줄 몰랐던 아--------아 가-들! 마케다 어디갔노 어이 둔덕만디엔 새빨간 능금이 우악시럽게 열렸는데 바지랑대에 걸린 하늘엔 고추철베이가 새배랬는데, 새대비 살새게 치대던 누부야도 시집가고 수세미같이 질긴 세월속에 고향에 남은건 날마다 예토에서 정토로 넘어가는 저녁해를 치바다 저 하늘밖의 남은 인생의 오솔길을 내다보며 근거이 살아가는 어무이 아부지 할배 할매들...... 아아 소물정지에 굽불때워 능그럽은 연기속으로 자꾸만 도래치는 향수를 조잔추느라고 내사마 옛일을 재나이 재나이 까민테고 있심더
제 목 : 신 찬기파랑가
밀채뿌매 지대 나타난 달이 흰 구름 쪼추발이해 어디 가는교 새파란 그랑가에 기파의 낯째기가 어른거래라 일오천 조약돌삐가 기파 가가 지니던 복재이 끈티를 후쫓지만 아! 잣남기 가지 치바다 서리 잊어뿔 가--를
제 목 : 저 고향 안마실 산만디를 전좌서!
아------------------------------------------아! 고색창연한 본관의 치미가 하늘을 치바다 날라가고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능수버들 아래로 삐가리처럼 총총걸음으로 입교 하던날 "신념은 굳게, 아량은 넓게.....나란 나의 힘으로 생겨 날수 있는 내가 아니다......"등의 교훈과 청마 선생님의 어록을 새기며 영원한 마음의 교정에서 선배.후배님들과 어불라 놀던 때가 오늘은 왠-지 와이리 그립닌교.
추령,관해동 영너머 그 훈잡던 감포,양남의 형님들! 새벽 일찍 산만디 넘어 오던 내남,산내의 촌형님들! 재봉선 칼날같이 잡던 폼쟁이 동방, 불국의 형님들! 기차동태가 빵구났다고 농띠까던 입실,호계 형님들! 소태고개서 춘화보며 딸딸이치던 서악,율동 형님들! 차장보고 침흘리다 동대문 적신 덕동,암곡 형님들! 이까놀이에 끼발바 죽을뻔했던 성내 한복판 형님들! 불씨 담은 깡통 돌리다가 나무집 만디에 널짜빼가- 아부지한테 직싸게 터지던 다경,내태,남사 형님들! 그 훈잡고 번지랍던 강동,모아,안강 해당화 형님들! 벨나던 건천가시나 보다 더 벨난 건천,아화 형님들! 암싸받게 책보따리 잘 챙겨 오던 구평,충효 형님들! 뫼넘고 그랑건너 근거이 통학턴 손곡,물천 형님들! 마실지나 구직구직이 돌아나오던 천북,화산 형님들!
아----아! 마케다 그립니더. 세월은 나비처럼 날아 불혹의 길로 사뿐 접어드는데 먼 타관의 하늘아래 망향의 오름 동산위에 올라 저 내두고 온 가향을 생각하니 끝없는 회억만 가숙의 램프처럼 명멸하여 켜졌다 꺼졌다 하노니, 아리는 시절인연으로 이번 중추절에 혹 고향에 못 오시는 선.후배 제위님들이시여, 그리고 고향에서 선현을 모시고 화담을 나누시는 선.후배 제위님들이시여! 마케다 오이 건강하시고 저 만월이 중천에 뜨거든 그믐달같이 사위워진 추억의 날들을 생각하십시요
제 목 : 추상무제
오매! 단풍 들것네[김 영랑]
우와--아! 단풍이 주기는기라 장독대위 등더리 시뻘건 감낭게 이파리 널찌고 누부야는 지대 노란듯 치바다 보며 우와-아! 단풍이 오-이 주기는기라
형산강 심월[박 만호]
형산강 구비치고 조각달은 잠겼에라
옥같은 저달만이 제왕님이 남긴건가
파간에 흐려질듯 또한 밝혀 주더라
낙 엽[구르몽]
시몬,니캉 내캉 가자,낭게 이파리 널찐 숲으로 까랍데기는 이끼와 돌삐와 오솔길을 천지베까리로 덮고 있다. 시몬,가시나 니 좋나,까랍데기 발바 삐데는 소리가......
엄마야 누나야[김 소월]
어무이요 누부야 갱빈에 삽시대이 삽지껄엔 빠짝이는 금몰개빛 뒷비알엔 이파리 널찌는 노래 어무이요 누부야 갱빈에 삽시대이
그리움[청마 유 치환]
오늘은 비바람이 새리 빼우고 내 복재이에는 시퍼렇게 민장구가 들었다. 무다이 니캉 내캉 비비 쪼우던 그 하늘아래 거리언마는 대--기 찾을라케도 없는 낯째기여 날씨 산더그리한 오늘은 더욱 니 그리버.
서 시[윤 동주] 꼬꾸라지는 날까지 하늘을 치바다 그 어느 한개 남사스러운 찌끄라지가 없기를 이파리에 소로시 이는 바람에도 나는 대가리를 깔쥐뜯고 헤비고 뜯었다.
제 목 : 고향서정
1.안마실 어른들한테 외니대이- 요지납새 집나간 삐가리를 찾는데 도분나가지고 훌챘기나 지가 우야다가 돌삐새에 낑깃끼나 .........(중략) 우야닌교? 확대 꼬장개이나 수굼포들고 동사 삽찌껄에 패나-케 모디세이- 자! 끊니더 욕보소. [1975. 6월 어느날 경주시 암곡동 기왓골 동장의 방송중에서]
2.가가가가가? [그 사람의 성이 가씨 입니까]
3.아------가! [그때 그사람]
4.(학교 월사금 유흥비에 탕진하고 용돈이 모자라 대가리 굴리던 중) 아 들: 아부지! "코싸인(Cosine)" 값 좀 주소. 아부지: 코싸인은 또 뭐-꼬? 요지납새 월사금내고 쪼매있다가 니 "싸인(Sine)"값 좋는데 얼마 지났따고 또 돈내라 카노 어--이 나는 못준다.
아 들: 아부지! 이라능교 아부지: 이자슥아! 내 뽀깃또 마케다 초디베바라.
아 들: 아부지! 구라치지말고 내노소 아부지: 이노무 소상,대가빡에 피도 안마른 자슥이 애무기지말고 마-아 홍진할때 디질거 아이가.
5.경주 인사말 할밴교?? (<->누집 아-고?) 삽찌껄에 눈--교? (<->내시더 와요!) 인사하끼요? (<->마-이래 봅시더) 밥문-닌교?? (<->뭇다 와!) 오래마이시더 반갑심더 (<->구카이 오래마이다 이-!). 단디 가입시대이- (<->나오지마소 마-아 드갑시더!) 누-고? (<->지랄하나 문디 내 아이가!)
2008-03-17 오후 4:44:51 입력 |
뉴스 > 칼럼&사설 | 박만호 원장의 '사투리 번역시' 훌빈한 들에도 봄은 오닌교 |
훌빈한 들에도 봄은 오닌교
박만호
시방은 훌빈한 땅 배린 들에도 봄은 오는교
내사 마아 온-데 ��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전줏는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질을 따라 꿈속을 쪼우듯 삼통 댕겨만 간다.
주디 다문 하늘아 들비알아!
내 맘에는 꼴랑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안쿠마
니가 끄직었느냐 누가 불렀노 복재이 터진다 주깨바라.
바람은 내 귀에 소로시 주깨고
한자죽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땡기고
종다리는 재랍나무 삽지껄 너머
가-아 같이 구름뒤에서 허야꼬 웃네.
망-게 항-거 잘자란 까삼한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새리 빼우던 비로
니는 삼단같은 멀꺼디를 깜았구나, 내 대가리조차 가배얍다.
내사 마아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허야꼬 얼거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절며 오-이 하루를 삼-통 댕긴다.
아매도 봄의 신령이 나를 어리치게 하는가 보다.
<박만호원장 약력>
경주중.고등학교 졸업
중앙대 의과대학 졸업
신촌세브란스가정의학과 수료
미국 미네소타의과대학 연수
현) 경주 황내과 부원장
<온라인미디어 세상- 경주인터넷신문이 함께합니다> | | |
첫댓글 박원장은 3학년때 우리반이라서 잘아는데 암곡촌놈에 순진하고 참착한 친굽니다.지금은 경주 금장사거리에서 연세가정의학과 의원 개원해서 운영중입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부친상당해서 동국대 병원 다녀왔읍니다. 이 친구 비만 문제는 해결 잘해줍니다.
32회 인물이 많네, 준섭이도 글을 참 잘 쓰거든... 옛날 내홈피 '나나의 집' 에서 '준서비의 방' 따로 내줘 인기도 많았는데
박원장 본지도 엄청 오래되었네.
언제 경주가면 함 가봐얄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이글을 혼자서 읽다 내 미치는줄 알았슴다...
아마도 위아래 옆집사람들 정신줄 놓은 여편네 이사온줄로 착각했을거같아 쪼매 걱정됩니다...ㅎㅎㅎㅎㅎ
잼있지예? 또 퍼올끼~ 지달겨 보세이~
이 시 속에 등장 하는 마실 사람들 은근히 걱정 되요..ㅍㅍㅍㅎㅎㅎㅎ
재봉선 칼날 세와가 동방 불국사행님이 젤로 멋째이구마, 연예인 수준, ㅎㅎㅎㅎ
부모새대 시절 우리들에게 자주 쓰시던 말들인데 세월은 흘러 흘러 젊은것들 책 좀 읽었다고 지들 부모 표준말 다 까먹고
이 시를 보는 순간 왔구나 와서 ...그래 이거다 고향이 별거 있냐 글 속에 다 있어....
새록새록 기억 하기 까삼한(멋진) 새대비 빨래(서답또는서다비) 갱문(시냇가) 꼬장개이(나무가지) 쌉짓걸(대문)
복재이(마음속) 뽀긱또 (호주머니) 초비베바라(뒤져바라) 수굼포 또는가래(삽) 요지납새(몇칠전) 밀채뿌매(밀어내다)
음...명확한 작자의 오리지날로, 잘 올려 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