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간
지킴이,
모모
11월,
3학년
2반 국어수업 첫
시간.
단원은
4-1,
<모모>다.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 어보았으 리라 의심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주인공,
등장인물,
줄거리 등을
이야기하며 아이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런데 웬
시츄에이션,
아이들의 반응은
반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모모>를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부류와 <모모>가 무슨 책이야 하는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에서는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겠지(?)
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너무 낡아서 사용하지
못하는 원형극장에 자기 나이를 모르는 여자 아이가 있다.
그 아이가 바로
모모이다.
모모의 머리는 한
번도 빗지 않은 외모다.
거기에다가 낡은
어른의 코트,
천을 이어서 만든
치마를 입고 있다.
이런 모모에게도
하나의 재주가 있다.
“……세 형제가 한 집안에
살고 있는데.
그들의 모습은 실제로
제 각각이야.
그런데도 구별을 해서
보려하면 다른 둘이랑 같아 보이는 거야.……(중략)……그런데도 사실 문제가
되고 있는 세째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첫째가 둘째로 변화하는 데 있어.
사실 막내를 보려고
하면 우리는 언제나 다른 둘중의 하나를 볼 뿐인거야.
자,
이제
말해봐.
이 세 형제는 어쩌면
하나일까?……(중략)……동시에 그들은 자신이
왕국인거야!
그 왕국 안에서
그들은 꼭같애.”(미하엘
엔데/한미희
역,
<모모>,
비룡소,
1999, 173쪽.)
그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듣고,
그 사람의 걱정과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그
결과로,
사람들은 모모에게
옷이나 먹거리를 준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모를 소중한 존재로 생각한다.
“……시간의 꽃을 기억하고
있겠지?
그 때 내가
말했잖니.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을 갖고 있기에 그런 황금빛 시간의 사원을 하나씩 갖고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사원에 회색신사들을 들이게 되면,
회색인들은 시간의
꽃을 야금야금 빼앗을 수 있게 된단다.”(!
미하엘
엔데/한미희
역,
위의
책,
327쪽.)
위의
예문처럼,
모모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하던 마을 사람들에게,
언제부터인가
회색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모와 갈등을
일으키는 회색신사다.
이들은 모모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마을사람들의 시간을 뺏는 도둑이다.
대표적인 장면은
회색신사가 순수한 마을사람 푸시에게 접근하여 유혹하는 장면이다.
회색신사는 푸시가
보내는 모든 시간을 보고 쓸데없는 것이니 버리라고 유혹한다.
그러자 푸시는 반성을
하며,
소중한 그만의 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으로 써 버리고 만다.
“……드디어 모모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카시오페아라는 거북이가 접근해오게 된다.
둘은 함께
카시오페아의 스승인 호라박사에게 간다.
호라박사의 연구실은
회색신사들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그래서 모모랑
카시오페아랑 호라박사는 나갈 궁리를 한다.
바로 그 때 누군가가
옷깃을 잡아당겼다.
돌아보니 꼬마 모모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재회의 기쁨을
묘사할 말은 아마 이 세상에는 없으리라.
두 사람은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며 끝없이 횡설수설을 늘어놓았다.
기쁨에 취한 사람들이
그러듯 온통 실없는 소리를 한 것이다.
두 사람은 몇 번이고
얼싸안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두 멈춰 서서 같이 기뻐해
주었다.
그들은 같이
웃고,
같이
울었다.
이제 모두들 그럴
시간이 있었다.“(미하엘
엔데/한미희
역,
위의
책,
359쪽.)
회색신사는 욕심의
대명사이다.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낳고,
계속 새로운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있다.
이때,
호라박사가 시간을
멈춘다.
그러자,
모모는 호라박사와
약속한 대로 꽃을 들고 있다.
그 이유는
회색신사들이 마을사람에게 훔친 시간들을 쓸데없이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모는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회색신사를 무찌르고 소중한 시간을 마을 사람들에게 돌려준다.
이 책을 읽은
3학년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
했다.
그렇다.
우리들의 삶에서
‘시간’은
소중하다.
다시 돌릴 수도
없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순간순간의 시간은 보잘 것 없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처럼 시간이 하나 둘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시간은 어떠한가?
혹여,
여러분도
<모모>가 나타나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길 기대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모모>를 만나는 시간으로
투자해 보는 것이 어떨까?
자신이 보낸 수많은
시간들을 정리해보면서…….
-
미하엘
엔데/한미희
역,
<모모>,
비룡소,
1999.
2014년
11월
13일(목)
이젠,
읽을
때!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회원 박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