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선택/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요즘들어 나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생활리듬이 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다 더운 여름은 어떻게 보낼까? 하는 생각...
예전의 나는 오전엔 집에서 매미 애벌레인 굼벵이처럼 딩굴다 점심후 곧바로 땡볕속을 아랑곳없이 기어 나갔다. 그리고 틈틈히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읽으며 여름을 넘겼고, 그래서 몇년전엔 시도서관에서 다독상도 받았다.
여름 한낮의 햇살은 뜨겁지만, 걷기란 나에겐 습관이 되어버려 많은 땀으로 한풀의 물허물을 벗는다. 젊은시절 험산 등산을 많이 다닌 것도 나 자신의 무능과 답답함에 항거하기 위해 일부러 고행을 한답시고, 스스로에 떼쓰듯 육체에 대한 가학성 행동이 고착되었는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의 행동이란 오후 나들이는 지속되었지만, 다니던 도서관이 1년넘게 내부공사를 한답시고 문을 닫아 들러지 못하였고, 대신 술을 마시는 횟수가 많아졌다. 동네 또래들로 부터의 호출이 잦아졌고, 이사온 친구 포함 교류도 사흘이 멀다하고 많아졌다.
새로 이사온 친구와 어울린지 1달쯤이 되었다. 그동안 가벼운 등산과 5일장 나들이 등 많은 회합이 있었다. 그는 혼자 살다보니(주식 대박에다 주말엔 찾아드는 여자까지... ㅎㅎ) 심심해서인지 자신의 집으로 초청이 많았다.
그리고 5일장을 둘러보고, 식사를 함께했다. 솔직히 그럴때마다 이번엔 술밥값을 누가낼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남지 않을 수가 없는 처지다. 백수들이니 주머니 사정은 뻔하여 누가 내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었다. 셋이 함께 식사비용은 0만원을 넘지말고, 등산이나 트래킹은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말했다. 그런데 어제는 새로 이사온 친구가 기획한 행사라 자신이 차를 몰았고,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 하는가 싶었다.
그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헤어질쯤, 자신이 이사온지 1달여 시간에 다른때보다 금전적 지출이 많아졌고, '세사람의 만남에서 경비분담도 여의치 않으니 한달치 적정량의 회비를 내어 쓰고 정산을 하자'고 말했다. 듣고보니 합리적이긴 한데 뭔가 좀 찜찜했다.
한차례 말한적 있었다는데, 나는 금시 초문이었다. 그리고 이사 후라 이것저것 생활비가 더 드는건 사실일테고, 특별히 우리가 신세를 졌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물론 오랬동안 사업을 하고,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니 불합리한 생각은 아닐 것이라는데는 백번 동의한다.
먼저 다른 친구의 의견을 구하는데,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다. '있으면 쓰고, 없으면 못쓰는거지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게 자신의 평소 삶의 소신'이란다.
다음 나에게도 의견을 물어왔다. '나는 좋은 생각이긴 한데, 그러려면 셋이 다 모일때만 가능하고, 개별 평소활동도 심적 제약을 받으니, 큰금액은 덧치페이를 하고, 적은 금액은 그때그때 보아가며 하는게 어떤지 생각을 해보자'고 하였다.(나는 사실 주1회 이상 만나는건 나의 사생활에 지장 있고, 약간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나는 엇그제도 우리처지엔 조금은 부담스런 장소에 갑자기 초대되어 비용을 더치페이(Dutch pay)를 하자고 말한 적이 있었다.
문제는 응집력이 약해지면 나는 '혼자서도 잘놀아요' 스타일인데, 그들은 별로 그렇지가 못하다.
나는 오래전부터 나의 종교와는 별개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를 좋아했다. 물론 독불장군이 되라는 말은 아닐지언정 어려움이 있어도 혼자 헤쳐나가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리고 노년을 대상으로한 유튜브에서는 '나이들어 친구를 많이 가지면 불행하다'는 말도 들었다. 외로운 노년엔 어린애라도 말동무가 귀한 처지에 뭔 귀신 씬나락 까먹는 소린가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이유인즉,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노년엔 친구들을 많이 만나면 용돈이 부족해져 힘들어 진다는 의미였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Sutta Nipata)'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여기서 '무소'는 코뿔소를 뜻하며, 코뿔소의 외뿔처럼 주변의 유혹과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수행(삶)의 길을 걸어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삶의 선택,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참에 그뜻과 유래를 확실히 알고,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함이 좋을까 생각해 보고자 옮겨 보았다.
1. 핵심의미
> 집착과 욕망에서 벗어남 :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기는 애정, 탐욕, 질투, 분노 등의 번뇌를 버리라는 의미다.
> 주체적인 삶과 우직함 :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의 풍조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진리를 향해 코뿔소처럼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라는 뜻이다.
> 독립적인 수행: 깨달음은 결국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것이므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강조한다.
2. 구절의 유래
초기 불교 경전인 '숫타니파타'의 제1장 '뱀의 품'에 수록된 시구이다. 경전에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괴로움과 고통을 경계하며, 모든 구절의 끝에 반복적으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후렴구를 배치하여 홀로 진리의 길을 걷는 자의 굳은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3. 문화적 쓰임
이 문구는 불교 수행자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도 널리 인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