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밤 래충빠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양모 한 짐을 개의 잔등
에 올려놓고 외쳤다.
"글을 쓰렴! 글을 쓰렴!"
그 뒤 래충빠와 개는 길을 떠나 산등성이에 이르렀다. 이때 산의 이 편에
서 여든여덟 명의 사람들이 나와 그들을 호위하였고 맞은편에서도 여든여
덟 명의 사람들이 나와 환대하였다.
래충빠는 스승에게 이 꿈을 해석해 주시도록 청했다. 미라래빠는 다음과 같
이 노래하였다.
'개'는 그대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김이요,
'양모'는 그대가 자애롭고 온순하게 될 것을 암시하네.
'글을 쓰라' 함은 학식이 많음을 뜻하고
'외침'은 놀라운 체험으로 노래함을 뜻하네.
'여든여덟 명'의 두 무리는
많은 사람들이 그대를 호의하며 환대함을 암시하네.
그 뒤 어느날 밤 래충빠는 또 이 같은 꿈을 꾸었다.
그는 옷을 벗어 던지고 몸을 씻었다. 목욕이 끝나자 그의 몸은 한마리 큰
새로 변하더니 큰 나무가지 위에 날아가 앉았다. 그리고 거울을 발견하고
그 속을 들여다보았다.
미라래빠는 다음과 같이 해몽하였다.
'옷을 벗어 던짐'은 모든 욕망을 버림이요,
'맑은 물로 몸을 씻음'은
가르침으로 영혼을 정화할 것을 암시하네.
'큰 새'는 대자대비를 상징하고
'두 날개'는 지혜와 복덕을 의미하여
'나뭇가지에 앉는' 일은
깨달음의 거목에 앉을 것을 암시하며
'거울'은 천녀들의 계시를 상징하네.
또 어느날 밤에 래충빠는 '희망'이라 불리는 예복을 입고 당나귀를 타고 돌
아가는 꿈을 꾸었다. 스승은 이 꿈을 다음과 같은 노래로 해몽하였다.
윤회 세계 등지고
큰 수레[大乘]의 나귀 타고
나르바나[涅槃]로 돌아가네.
하여 만인의 소원은 성취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