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시 30분
이른 아침
인제와 홍천 사이
방태산 기슭에
숨어 있는
원시림에 둘러 쌓인 계곡
아침 가리 골을 찾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경춘 고속도로
동 홍천 IC를 지나
인제 44번 국도를 통하여
방동리에 도착
생태적 특성을 지닌
해발 520m
오지중의 오지
인제군 기린면 방동 2리
하루가
늦게 찾아와
산 그림자 만들어 놓고
먼저 떠나는
깊은 계곡
삼재 불입처
삼둔 오가리
10:00 산행 시작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신비 스런 은둔의 이상향
비탈진 계곡에
신비의 물
수령 300여년 엄나무 아래
암석에서 쏟아내는
불로 장생
톡톡 쏘는 약수
방동 약수
한 모금 마시는 사이
일산에서
태극기 베낭에 꽂고
뻐스 4대가 쏟아 낸 산객들
때묻지 않은
자연을 느끼려는
그 열정이 뒤를 따른다
속세와 인연을 접어야하는
원시림 속으로
돌 계단 따라
한발
두발
비탈진 오솔길을
굽이 굽이 오른다
산을 타고
산을 넘으며
철따라 약초 케고
땀으로 일군 비탈의 호박 밭
발 디디기도 어렵게
호박 잎이
온밭을 덮혀
자연의 위대함
생명의 신기함을 본다
햇살 아래
그늘이 그리운 날
굽이 굽이 돌고 도는
비탈진 고갯길
한 걸음
두 걸음
땀 방울이 맺히고
가쁜 숨결
구겨진 아집이 머리를 숙인다
쉬어가기를 수십번
새들도
구름도
쉬어 가는 고갯길
한줌 여유조차 주지않은
고갯길
가파르기에
더 바른길을
사유와 성찰
그 길 위에서 찾아 들고
산길은
삶의 지혜를 준다
힘이 들어
뒤돌아 내려 오려고 하는데
어느 산객
이곳까지 힘들어 오셨는데
언제 다시 오시려나..
방동 약수에서 방동 고개 정상까지 2.5km
쉼터조차 없는
비탈진 아스팔트 길을 올랐다
11:11 정상 도착
환희
감동이 밀려오는 순간
삶의 산정은
보이지 않는다
탐방 센타
고독속에
홀로
세월을 심는다
산새들
그리움인지
반가움인지
짹 짹
나무 가지 끝에서
날개짓 한다
잠시 쉼을 가지고
여유를 즐기다가
조경동교를 향하여 내리막 길
흙길로
내려간다
쌓인 세월이 깊어
골마다
굽이 마다
절절한 사연
발길
눈길이 머무는 곳
길섶
누가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피어난 꽃
소박하고 정겨운
야생화 개 망초
토끼풀 꽃에서
꿀을 빨던
이름 모를 나비들
가득 모여
흙속의 미네날을 마시고 있다
길섶
잡초 사이
산 딸기 나무 덩쿨
얼키고 설킨 가지마다
초 여름을 안은 산 딸기가
익어 간다
나주의
어느 여인
내 꿈
내 사랑
산 딸기 따 먹고
꿈이 많았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하며
한톨
두톨
따가지고 건넨다
12:10 진동교 도착
방동 약수에서 5.7km
저만치
다리건너 초가 지붕 한채
늘어진 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담장도 없이
진동 계곡길을 내려다 본다
조경동교 아래
좌측 계곡따라 물속을 걷는
아쿠아(Aque) 트레킹
소주 막걸리 3,000원
안내판 아래로
숲속에 자리잡고
곡주 한모금에
산정을 다진다
숲속에서
옷을 갈아 입고
겉옷은 비닐에 싼다
계곡
물길따라 펼쳐진 원시림의 비경
정해진 길도 없고
발길 가는데로.....
길이 없는듯
지나간 흔적이 희미한 길의
매력
계곡 따라
물길 따라
숲길 그늘에 숨어
걸으며
소와 바위는 돌아 가고
길이 끊히면
길을 찾고
다듬어 놓은듯
빚어 놓은듯
바위마다
다른 만가지 형상
이끼낀 세월
아침 가리 골의 숨소리를
내고 있다
물속에 돌들
이끼가 있어 미끄러워
물에 빠졌다가
다시 돌위를 걷고
청정 옥수에
몸을 던져
수영도 하고
물 장난으로 삼매경
여유를 즐기는 사이
옥빛 계류속에
산천어
바위틈에 깃들고 싶어
꼬리 흔들며 물 여울 만든다
선잠 깬
다람쥐 한마리
물끄러미 고개 내 밀어
숨을 고른다
산새
산 짐승
산천어가 노니는
파라 다이스
다래 넝쿨 아름 드리
졸참나무 휘 감고
온갖 잡목이 계곡을 덮어
햇살 조차
길을 찾지못하는
원시림
태고의 신비같은
비경 절경 그리고 선경
아침 가리골(조경동) 계곡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물길 20km
방동약수 - 임도 비탈길 - 방동 고개 - 조경동교 - 아침 가리골 (조경동) 계곡
진동 1리 마을 회관
15km
16:00 진동리 도착
16:30 방동 약수터 주차장에서 출발
숲속
나뭇잎 사이 내민 꽃도
진동으로 흐르는 계곡
그 계류도
참나무에 몸을 숨긴 텃새들의 숨소리도
아침 가리 골
현리
고향집에서
보쌈, 숨두부 그리고 곡주 한 모금
안개낀 장충단 공원
흙에 살리라...
40여년전 트로트속에 도취되어
21: 30
도착
돌아 올수없는
하루를 마감하였다
첫댓글 시원한 곳 다녀오셨네요. 몇년전 사람이 실종되어 찾으러 갔던
잊을수없는 곳. 후기 잘 읽었습니다.
삼재 불입처에서 세상사 뒤로하고
아름답게 즐기며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아파 하지도 말고, 미워 하지도 말며,
상처난 풀잎 어루 만지듯
그렇게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선생님의 이번 후기에서 느껴집니다.
즐거움과 환희가 서로 공존 하면서
용서와 화해도 같이 어우러져
그리움과 바램도 함께하면서
안빈낙도의 삶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런 필설로 용기와 희망을 주신데
대하여 감사함을 전합니다.
다음 산행이 기다려지는 즐거움은
나만의 바램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