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와인Daily Wine’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느새 우리 생활속으로 깊이 들어온 와인. 이젠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술이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서인지 연말이면 가볍게 분위기를내며 즐기려는 이들로 와인 매장이 북적인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와인을 즐겨본 사람일수록 사려고 하면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넘쳐나는 종류와 정보 때문. 오는 12월, 연말 파티나 선물을 앞두고 지금 당장 골라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가까운 와인 전문점으로 달려가 “좋은 와인 추천해주세요”라고 막연히 요구하는 이들이 가장 많은 것이 사실! 그렇다면 과연 소믈리에는 어떤 기준으로 와인을 추천해줄까? 우선 어떤 장소와 분위기에서 누구와 무엇을 먹으며 즐길지를 명확히 하라고 충고한다. 즐기려는 사람이 선호하는 맛, 예산, 분위기나 메뉴 등의 순서로 물어본다고. 풀 보디, 드라이, 미디엄 등의 단어 구사가 어려워 내가 좋아하는 맛을 설명하기 애매하다면 기존에 마셔본 와인을 떠올리면 쉽다. 르 클럽 드 뱅 코엑스점의 심연화 매니저는 “가장 최근에 마신 와인이 무엇인지 기억하고 있으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입맛에 맞는다는 뜻이거든요. 꼭 똑같은 것을 구매하지 않아도 최대한 비슷하면서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추천해드려요”라고 밝힌다.
8000원부터 50만원대까지 와인의 가격대가 폭넓기 때문에 미리 예산을 어느 정도 생각해두는 것도 좋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와인은 아니니 미리 생각한 예산에서 최고의 와인을 고르면 된다. 마지막으로 즐기고자 하는 분위기가 둘만의 로맨틱한 파티인지 지인들과의 모임인지 어른들과의 자리인지 등과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의 메뉴도 중요하다. 세브도르 본점 황재웅 소믈리에는 “와인은 음식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어우러질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파스타, 스테이크, 초밥 등 파티에 어떤 메뉴를 선정할 것인지 미리 정하고 오세요”라고 충고한다. 이외에도 선호하는 나라, 브랜드, 포도 품종 등을 묻기도 한다. 와인을 자주 즐기고 지식이 많을수록 고르는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신동와인 현대백화점 본점 이건구 소믈리에는 “와인 초보가 아니라면 선호하는 지역이나 포도 품종을 반드시 묻습니다. 구세계, 신세계 와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지만 프랑스산 클래식 와인을 고집하기도 하거든요”라고 말한다.
와인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비율을 따져보면 레드 와인이 70%, 화이트 와인이 20%를 차지한다. 가격대는 3만5000원에서 5만원 사이, 선물용으로는 7만5000원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쓴맛은 피하면서 한 잔에 금방 질리는 맛을 피하려면 ‘미디엄 드라이’ 정도의 맛을 선택하면 된다. 커플의 로맨틱한 저녁 식사에는 주로 달콤한 화이트 와인, 여자친구들끼리의 파티에는 아이스 와인이나 과실 향이 풍부한 로제 와인 종류를 추천하며 결혼 축하 파티의 경우 스파클링 와인이 좋다. 선물할 경우 받는 이의 취향 가늠이 어려우므로 대중적인 와인 선택이 현명하다. 30대 남성은 드라이한 레드 와인, 남녀 모두 즐기려면 너무 달콤한 것보다 미디엄 드라이 정도의 화이트 와인을 추천한다. 이 정도의 상식과 기꺼이 즐기려는 마음만 있으면, 와인 구매 준비는 끝났다. 지금 당장 달려가도 좋다!
red 위부터
페자Pezat 프랑스산이지만 뉴 월드 스타일의 보르도 빈티지로 분류된다. 12개월 동안 오크 배럴에서 숙성시켜 과일 향과 바닐라 오크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풀 보디 와인. 4만원대 세브도르.
도멘 폴 마스 빈느 드 니콜Les Dolmaines Paul Mas Vignes de Nicole 2008 요즘 떠오르고 있는 프랑스 남부 랑그독 지의 가격에 비해 질이 좋다. 드라이한 풀 보디로 30대 남성에게 선물하면 좋을 듯. 4만5000원
르 클럽 드 뱅. 아뇨루지Agneau Rouge 2007 한층 부드럽게 블렌딩된 보르도 1등급 와인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만족시키는 대중적인 맛과 가격으로 평상시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프랑스, 3만2000원 르 클럽 드 뱅. 프라이빗 셀렉션
카베르네 소비뇽Private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07 미국 와인도 훌륭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린 몬다비의 혁신정신이 담겨 있다. 에스프레소, 모카 등이 가미된 진한 향으로 담백한 음식에 어울린다. 4만4000원 신동와인 현대백화점 본점.
카스텔라레Castellare 2006 매년 다른 새의 종을 정해서 그려 넣어 인기 높은 키안티 클라시코. 농익은 과일의 아로마 향과 스파이시한 느낌이 가미되어 독특하다. 이탈리아, 4만7000원 보테가 델 비노.
셀레스테 Celeste 일명 ‘별을 담은 와인’으로 로맨틱한 라벨이 돋보인다. 여름밤 포도밭에서 보이는 별자리를 그린 것. 도수가 높아 중후한 맛이 특징. 스페인, 4만8000원 보테가 델 비노.
white 오른쪽 위부터
카사솔레Casa Sole 2008 과일맛과 향이 풍부한 세미 스위트 와인. 남녀 모두 선호도가 높아 파티에 차게 해서 내놓으면 인기 만점! 이탈리아, 3만3000원 르 클럽 드 뱅.
사시미Sashimi 2008 레몬, 라임향과 새콤한 맛이 어우러진 와인으로 이름 그대로 생선회와 가장 잘 어울린다. 일본 사케의 긴조 등급에서 나는 향이 특징. 호주, 4만원대 세브도르.
프라이빗 셀렉션 샤도네이Private Selection Chardonnay 2007 치즈, 샐러드 등과 어울리는 드라이한 타입으로 레몬, 시트론, 망고 등 열대 과일의 트로피컬한 맛이 독특하다. 미국, 4만9000원 신동와인 현대백화점 본점. 토레스
비나 에스메랄다Toress Vina Esmaralda 2007 복숭아 향이 나면서 새콤달콤한 맛으로 무겁지 않게 즐길 수 있어 브라이덜 샤워, 피로연 파티나 선물용으로도 부담 없는 와인. 스페인, 3만5000원 보테가 델 비노.
월터 핸젤Walter Hansel 2007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됐지만 부르고뉴 스타일 와인 중 최고로 손꼽힌다. 가볍게 즐기는 화이트 와인보다는 풍부한 과일 향과 자연스럽게 농축된 깊은 맛이 더해져 와인 애호가까지 사로잡는다. 4만원대 후반 세브도르.
캔더만스Kendermanns 2007 달콤한 맛의 대명사로 불리며 아이스 와인으로 유명한 캔더만스에서 특별히 선보이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생선, 치즈, 파스타 등 어느 음식과도 무난히 어울려 인기가 높다. 독일, 3만원 르 클럽 드 뱅.
rose &spa rkling 위부터
에라주리즈 소비뇽 블랑 레이트 하비스트Errazuriz Sauvignon Blanc Late Harvest 농축된 레몬, 배, 살구 잼과 약간의 허브 향이 어우러져 과일 맛이 강하다. 조화로운 산도가 끝 맛을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디저트 와인. 칠레 2만9000원 보테가 델 비노.
그레이엄 벡 브뤼Graham Beck Brut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선보여 인기를 끈 와인. 쓴맛이 거의 없고 잔에 계속 남아 있는 버블이 특징. 남아프리카 공화국, 7만5000원 르 클럽 드 뱅. 클라렌델르 블랑Clarendelle Blanc 2005 밝고 투명한 황금빛으로 자몽, 파인애플, 레몬 등의 달콤한 향이지만 드라이한 맛과 균형 잡힌 산도가 일품. 프랑스, 3만5000원 보테가 델 비노.
헹켈 로제Henkell Rose 복숭아 빛이 로맨틱한 느낌을 물씬 풍겨 브라이덜 샤워 파티 때 추천한다. 생각만큼 달콤하진 않지만 풍부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케이크 한 조각과 함께하면 안성맞춤. 독일 2만원대 세브도르.
프레스코발디 브륏Frescobaldi Brout 샴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병에서 발효한 스파클링 와인. 섬세한 기포가 계속 올라와 맛을 더한다. 살구, 서양 배, 시트론 등의 향으로 약간의 산미가 있어 해산물과 어울린다. 이탈리아, 6만원대 신동와인 현대백화점 본점.
칼라푸리아Calafuria 2008 꽃, 과실 향이 풍부해 여성에게 인기 높은 로제 와인. 미디엄 보디에 목 넘기는 순간의 끝 맛이 달콤해 와인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5만5000원 르 클럽 드 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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