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밴델리어 유적(Bandelier National Monument)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1시간 정도 달리면 계곡 속에 숨어있는 옛 인디언들의 주거지였던 밴델리어 유적지(Bandelier National Monument)가 있다. 사막기후를 보이는 황량한 주변 환경과 달리 계곡 속은 그늘도 질뿐더러 냇물도 흐르고 나무도 울창하여 인디언들이 살았을 만한 환경이다.
안내소에 물어보니 나바호(Navajo) 인디언, 푸에블로(Pueblo) 인디언들이 살았던 유적이라고 한다.
절벽집(Cliff Dwelling), 긴 집(Long House), 의식을 행하던 곳(절벽 앞 광장에 있는 직경 7~8m의 원형 건물 유적)으로 나누어지는데 깎아지른 절벽을 파내어 주거용으로 사용한 동굴이 수도 없이 많았고 절벽집은 5~6m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밴델리어 계곡 / 원형 유적 / 절벽집(Cliff Dwelling)
긴 집(Long House)은 절벽에 3m 정도 되는 높이로 구멍이 2m쯤 간격으로 10m 정도 쭉 뚫려 있는데 거기에 통나무를 끼우고 절벽에 잇대어 지붕을 덮어서 만든 기다란 집이다.
집의 길이가 10m 정도나 되고, 칸막이를 하여 여러 가족이 함께 살았을 것이다.
절벽집(Cliff House)도 두 군데, 롱 하우스도 두 군데쯤 형성되어 있다.
절벽 앞에 조성된 원형 유적도 상당히 큰데 의식을 행하였던 곳인 것 같고, 유적 입구에 작은 박물관과 기념품 가게가 함께 있는데 인디언들의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의 생활 모습 그림과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인디언들의 수공예품과 작은 기념품들을 판매한다.
10. 텐트락 공원(Tent Rocks)
공원 입구 / 텐트락(인디언 천막) 바위 / 거시기 바위 계곡 / 계곡입구 / 손녀와
오전에 밴델리어 유적지를 구경하고 다시 산타페로 돌아와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다시 1시간 거리에 있는 텐트 락(Tent Rocks) 공원을 갔는데 상상하던 것보다 의외로 훨씬 멋있었다.
인디언 천막(Tepee)을 닮은 바위와 이런 좁은 바위 계곡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산타페에서 앨버커키 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쯤 오른쪽으로 빠져서 코치티 인디언 보호구역(Cochiti Indian Reservation)으로 향하였는데 거대한 댐 아래쪽을 지난다.
콜로라도의 로키산록에서 발원하여 뉴멕시코를 지나 멕시코 만(灣)으로 흘러드는 리오그란데 강줄기를 막아 생겨난 호수인데 코치티 호수(Cochiti Lake)라고 한다.
자그마한 코치티 인디언 마을(Cochiti Pueblo)을 지나 얼마쯤 달리면 한적한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를 지나니 곧 비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먼지를 풀풀 날리며 달리면 곧이어 주위로 바위산들이 나타난다.
이곳은 해발 6.200ft라고 하니 해발 2.000m쯤 되는 모양이다. 절벽 가득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솟았는데 비바람에 의한 침식으로 뾰족뾰족한 모습이 인디언의 원뿔형 텐트(Tepee)를 닮았다 하여 텐트 락(Tent Rocks)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시간 정도 트래킹을 하였는데 계곡을 지나 꼭대기까지 올라 내려다보는 광경은 정말 기기묘묘한 절경이다.
1시간여 올라가는 계곡은 몹시 좁고 구불구불한데 깎아지른 절벽이 머리 위에서 맞닿아있어 마치 거대한 바위 동굴을 통과하는 듯 이어진다. 빗물의 침식으로 이루어진 모습으로 계곡 바닥은 메말라 있지만, 물이 흐른 흔적이 있는데 계곡 넓은 곳에 엄청나게 거대한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이 계곡의 형성이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기가 막힌 절경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부근에는 편의시설 하나 없고 또 관광객도 열 명도 채 못 만났을뿐더러, 도로포장도 되지 않았다니.....
이 정도는 미국에서 공원 취급도 못 받는 모양이다. 인근에는 인디언 부락도 많고 바위산도 아름다워 우리나라 같았으면 국립공원 지정은 물론 멋진 관광지로 개발되어 사람과 차들이 붐빌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