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메타가 고객인 이사업체, 종업원 소유권 도입 2년 뒤
이사운송은 사람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의 하나입니다.
플랫폼 노동·긱 이코노미 시대에
회사와 노동자가
함께 사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구글과 메타(페이스북)를 고객으로 둔
미국의 한 이사업체는
직원들에게 자사 지분을 부여했습니다.
'쥐꼬리' 지분이 아니라 상당한 지분입니다.
회사 측의 발표 내용부터 볼까요.
“많은 기업이 인력 유지와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요.
우리는 종업원 중심 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서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로
거듭나기로 했습니다.
이제 직원들이 회사의 대주주로
지분의 49%를 보유합니다.
우리는 팀원을 믿으며,
팀원들이 회사의 성공에 참여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해요.”
1948년 설립된 코로반은
(Corovan Moving & Storage Co.)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이사 운송업체입니다.
주택 이사로 출발해서
구글과 메타 등 하이테크 기업,
주요 대학과 헬스케어 업체 등
전문 이사에 특화되어 있어요.
얼마 전까지는 창업자 2세인 슈미트 3형제가
회사를 소유하고 운영했습니다.
2022년에 코로반은 ESOP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도입했습니다.
ESOP은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지분 매입금을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모두 부담합니다.
ESOP에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주 역시
해당 양도세 전액을 사실상 면제받죠.
현재 코로반을 이끌고 있는
킴벌리 카멘칙 사장이 설명합니다.
“코로나 위기 이전부터 소유주 형제는
회사를 누구에게 매각할지 고민했습니다.
결국 직원들 외에는 누구에게도
회사를 팔지 않겠다고 결정했어요.
왜냐면 팀원이야말로 우리 회사를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코로반은 해마다 종업원들과
지분과 이익을 공유하게 됩니다.”
ESOP을 도입하던
당시 소유주 3형제의 한 명인
버드 슈미츠 CEO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직이 심한 이사업체이지만
우리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7.4년이나 돼요.
이들보다 더 좋은 파트너가 어디 있겠습니까.
ESOP 덕분에 운전기사, 설치기사,
현장 직원, 관리 직원, 영업 사원 등
모두가 광범위한 혜택을 받습니다.
우리 형제는 모든 사원이
코로반의 성공을 나누고
풍족한 은퇴 생활을 누리기 바라요.”
몇 년 전부터 슈미츠 형제는
종업원 소유권으로의 전환을 고민했답니다.
ESOP 시행 이전부터
직원들에게 지분을 제공하기도 했대요.
ESOP 도입 후 2년이 지난
2024년 현재 코로반의 상황을
킴벌리 카멘칙 사장이 증언합니다.
“코로반은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상업용 이사업체이며
가장 바쁜 이사업체이기도 하죠.
ESOP을 도입한 뒤
코로반의 주가는 20% 상승했어요.
매년 직원들에게 더 많은 주식이
무상으로 할당됩니다.
특히 재정적 복지가 좋아졌어요.
ESOP 덕분에 우리는
소득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고객 서비스도 개선합니다.”
포춘 100개 기업,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의
첨단 장비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운송기술 발전에도 투자를 많이 한답니다.
“우리는 고객 회사의 요구를 고려하면서
혁신에 관심을 가집니다.
분기별로 비즈니스 회의를 할 때면
고객 회사는 다음 제품과 기술이
무엇인지 항상 묻거든요.
매우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죠.
ESOP을 통해 우리는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면서도
직원들에게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합니다.”
ESOP의 제도적 혜택, 기업주 형제의 결단,
노동자들의 헌신이 모여
최고의 직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업 승계나 플랫폼 노동에서
종업원 소유권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면
경영진과 노동자, 회사와 고객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s://ecodemo-communicaitor.tistory.com/
문 의: sotong2012@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