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츠라 리큐를 향해 출발합니다... 버스로 가는 내내 시간이 모자라지는 않겠지 ?? 싶었는데, 생각보다 더 시간이 걸리네요==;; 거의 50분 걸려서 도착하니 4시 바로 전이네요 ㅠㅠ
여기도 참관 허가서와 여권, 그리고 참관료 1,000 엔이 필요합니다@@ 간신히 시간맞춰 입장하고, 신원 확인, 참관료 결제, 그리고 입장하고는 참관 대기까지!!! 혹시나 삐끗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만반의 준비를 한 덕에, 다들 무사히 통과했네요^^;;; 이젠 다들 교토 별궁 예약은 베테랑이 되셨을 듯~~ ㅎㅎㅎ
이제 참관 시작입니다... 이번 가이드님은 동화 구연 전문가 출신이신 듯, 어찌나 나긋나긋한 억양으로 천천히 또박또박 얘기해주시는가 싶네요^^;;;
앞서 들렀던 슈가쿠인 리큐 정원과 연대가 그리 많이 차이나지 않은, 고보리 엔슈의 영향이 짙게 남아 있는 정원입니다... 잠깐 히데요시의 양자가 되기도 했던 도시히토 친왕 때에 만들기 시작하여 몇 대에 걸쳐 조금씩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면면을 짚어보면, 니죠죠 니노마루 정원와 유사한 부분, 슈가쿠인 리큐 정원과 유사한 부분, 이번 답사에서 이들 정원을 다 들렀네요^^
쇼킨테이 다실이, 저 연못 너머에 보이네요...
아마도 다른 참관 시간대의 방문객인가 봅니다^^;; 실제로, 가츠라 리큐 참관에는 내국인과 외국인, 각각의 참관 일정이 교대로 잡혀 있어서, 그 중 우리가 가장 나중의 시간대입니다... 그러고 보면, 슈가쿠인 리큐 정원 참관 일정도 가장 마지막 시간대로 예약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 해설사가, 이번 분도 그렇고, 그 때 해설사도 유독 피곤해보였다는 인상이 @@ 우리야 그렇게 밖에 일정을 달리 잡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지만,==;;
토시타다 친왕이 고미즈노오 일왕 행차에 맞춰 지은 미유키몬입니다...
가을이면 더 멋졌을 모미지야마를 지나갑니다...
근데, 여기가 소토코시카케, 손님이 쇼킨테이 다실에 들어서기 전에 잠깐 들러 기다리는 곳인데, 막상 찍은 사진은 없네요^^;; 왕실에서이든, 민간에서이든, 다실이란 공간에서 서로 나누는 예의는 항상 차례를 지키고, 절제하며, 배려하는 행사로 구현되는데, 그 시작이 바로 코시카케에 손님이 도착해서 다실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실이 준비되었다고 알려온 손님마냥 쇼킨테이 다실로 향합니다^^
건물 앞 연못 한가운데에는 아마노하시다테가 있습니다... 일본 삼대 절경으로 손꼽히는 교토후 북쪽 해안가의 아마노하시다테를 형상화했다고 하는 작은 돌다리와 섬들... 을 가운데 두고 우리는 쇼킨테이로 건너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튀어나온 스하마 자갈 연못가, 그 너머 보이는 돌다리, 그리고 그 뒤편의 쇼킨테이 다실...
입구의 스미요시노마츠와 맞춰 심은 다카사고노마츠, 두 소나무를 잠깐 눈여겨 봅니다... 만엽집과 고금집을 의미한다는데,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도 하네요...
다실 내부를 살짝 들여다 봅니다... 400년전의 벽체임에도, 그 무늬가 자못 현대적이란 생각이 드네요...
넌즈시 보이는 겟파로우의 모습... 이를테면, 겨울에는 겟파로우 다실에서, 여름에는 쇼킨테이 다실에서 차를 즐겼던가 봅니다^^;; 왕실의 평안한 삶이란@@
우리는 천천히 하지만, 쉬지 않고 가이드님을 따라 계속 소요하고 있습니다...
연못 너머 겟파로우 옆면이 보입니다...
우리는 잠시, 쇼카테이 다실에 들릅니다... 가츠라 리큐 내에는 다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정원의 주인은, 여러 다실 중 그때 그때 끌리는 분위기의 다실을 골라서 손님을 초대하는 재미가 있었을 듯^^;;
여기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꽤 좋습니다 !!!
저 연못가에, 그 유명한 가츠라 리큐 쇼인이 보입니다... 기러기 떼가 날아가는 모양으로 지그재그로 복도로 이어지는 여러 채의 쇼인 건물들, 그리고 그 안에서 바깥으로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펼쳐지는 일본 정원, 그 장르의 정점을 이루는 조경의 성취이기도 합니다^^
왜가리일까요 ? 홀로 너른 낚시터를 조망하는 건지, 잠깐 낮잠을 즐기는 건지 ...
겐린도우를 들렀습니다. 중국풍의 불당을 지은 뜻이야, 가문의 원찰로 극락왕생을 빌었겠지만, 정원의 아름다움 배가시키는 경물로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편액의 글씨는 또, 고미즈노오 일왕입니다^^;;
약간 시간을 재촉하는 듯한 가이드님의 시간조절에 우리가 약간은 길들여지고 있는 듯, 점점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저 건너에는 또 하나의 다실, 쇼이켄이 있습니다...
잠깐 궁금해졌네요.. '웃은 뜻'이 뭘까 ? 이백(李白)의 산중문답가(山中問答歌)에서 뜻을 가져왔다고 하는데,
問余何意栖碧山 笑而不答心自閑
나에게 묻기를, 어찌하여 푸른 산에 머무는고? 하여 웃으며 답하지 않으니, 마음은 절로 한가롭구나.
이 푸른 가츠라 리큐 한가운데에 머물며, 아무 말없이 웃음짓는 뜻을 짐작해봅니다...
이제 드디어 쇼인으로 다가갑니다만, 아쉽게도 건물 안을 둘러볼 수는 없네요>.<;;
쇼인은 왼쪽부터, 신고덴, 츄쇼인, 고쇼인으로 나뉘어 있고, 복도로 이어져 있습니다... 신고덴 왼편 끝, 이치노마에 가츠라 다나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눈 앞에서 삼대 다나 모두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지나가네요^^;;
고쇼인 즈음을 돌아보면서 보이는, 가설 무대가 바로 츠키미다이, 달맞이 베란다인 셈입니다^^
드디어 겟파로, 마지막 들르게 되는 다실에 들어섭니다... 이제 슬슬 가츠라 리큐 정원과도 인사를 나눌 때가 다가옵니다... 조금 더 천천히 둘러봤으면 하지만, 궁내청 관리지침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혹여나 좀 더 미련이 남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더 시간과 기회를 노려보심도 좋지 싶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구에서 봤던 스미요시노마츠에 다시 눈길을 보내보면서 가츠라 리큐 답사를 마무리합니다... 이로써 두 별궁 답사를 나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었네요^^ 다행다행!!!
이 날 저녁은, 여행사에서 추천했던 100년 전통의 곤타로 오카자키 지점입니다...
소바 맛집으로 꽤 유명하다고 하구요, 그 입구에는 다실 건물이 남아 있기도 해서, 잠깐 눈길을~~ ^^
이제 버스는 맛난 저녁을 뒤로 하고, 답사의 마지막 숙소, 교토 센츄리 호텔을 향합니다....
가는 길에 버스기사님이 호칸지 오층목탑을 잠깐 볼 수 있도록 잠깐 정차해주셨지만, 미처 사진에 담지는 못했네요^^;; 이렇게 도착한 호텔은 교토역 바로 앞입니다^^;; 맛난 조식으로 유명한 이 호텔 로비가 꽤 인상적입니다 !!!
바깥에서도 맥주와 거리 풍경을 즐길 법도 할텐데, 답사 마지막날을 걱정하면서 약간 몸을 사린 탓에 혹 아쉬우셨을 분들께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