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이야기] ㅡ 익숙함과 낯설음
나는 탁구를 왜 하는가?
그것이 좋아서이고 즐기기 위해서지, 이기기 위해서는 아닌 것 같다.
우선 정적인 생활에서 건강을 위해 움직임을 늘리면서 잃었던 몸의 밸런스를 되찾고 즐거움도 얻을 수 있기에. 그래서 '생체'(생활체육)이 아니겠는가.
'잘치는 탁구'를 지향함은 '이기는 탁구'와 동의어는 아니라고 본다. 승자 독식의 기쁨이 아니라 '모두 함께 즐기는 탁구'를 지향함이다.
그 가운데서 인생도 함께 배움이다. 익숙함에 젖어드는 그래서 낯설음을 회피하고 배척하려는 차별적 마음을 멀리하는 인생의 배움, 관계의 배움,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와의 경주, 경쟁, 게임.
이질 러버에 맞닥뜨리면 극복하고 적응해 가면서 자신의 밸런스를 잃지 않게 하는 현명함, 낯설고 새로운 스타일을 접하면 대응 방법을 찾는 수고로움, 자기 스타일의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기 개발과 계발을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들 하나 하나가 기쁨이자 행복 아닐까?
무능과 유능의 차이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낯설음에 적응해가려는 노력이자 기꺼이 수용하고 적응하려는 자세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시합에 이겨서 얻는 기쁨보다 시합에 져서 얻는 고민과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달갑다. 더 나은 미래를 맛볼 수 있겠으니까.
kjm / 2024.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