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리꽃*
#참 나리#
대문 위로 피어난 참나리
순결한 꽃잎, 은은한 향기
바람이 속삭이듯, 조용히 피어나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그 모습
그대의 이름은 존엄,
작고 고운 꽃잎 하나하나
순결한 마음을 담아,
고운 손길로 펼쳐낸 아름다움
우리 집의 수호자여,
대문 위에서 바라보는 너
참나리야, 네가 있어
이 집은 언제나 밝고 따뜻해.
백합과 나리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란 뜻으로 '참나리'라 칭한다
참나리의 꽃말은 '순결, 존엄'이다.
(우리집 대문위)
*사랑, 이별,비*
창밖에 내리는 빗물 우리의 이별을 닮았네. 차가운 유리창에 맺힌 방울들, 천천히 흐르며 사라지네.
한때는 하나였던 마음, 이제는 빗물처럼 흩어지네. 따뜻했던 기억들은 흐려지고, 차갑게 남은 흔적들만 남아 있네.
비 내리는 창가에 서서, 우리의 시간을 되새기네. 손끝에 닿던 온기는 멀어지고, 고요히 흐르는 이별의 노래.
비가 그치면 맑아질까, 우리의 눈물도 씻겨질까. 창밖의 빗물 같은 이별, 조용히 흘러내리며 안녕을 고하네.
창밖의 빗물 같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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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소곤소곤 내리는 이슬비에 목을 축이며
초록 바다 위에 떠 있는 연꽃이 더욱 빛납니다.
연잎에 미끄러진 바람이
연꽃을 휘돌다 연향기를 품고
내 코끝에 상념의 나래를 펼칩니다.
연꽃은
그 바람에 살랑이며
날 봐달라는 화려한 손짓을 보냅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숨결 같은 소리에
연못은 잠잠히 깊어가고,
연향기 가득한 이 순간,
마음은 어느새 연꽃과 하나가 됩니다.
*나에게 내 인생을 묻는다*
내가 살아온 인생을 나는 나에게 묻는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 내가 만든 길은 정말 나의 것인가?
빛나는 꿈을 쫓아 넘어진 날들, 그 속에서 배운 것은 진정 나를 위한 것인가?
누구의 눈물도 아닌 내 가슴에서 흘러내린 그 수많은 순간들, 그들이 가르쳐준 진실은 무엇인가?
묻는다. 그리고 다시, 나는 나를 찾아 나의 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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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연가*
김윤숙 시인의 시 "비슬산 연가"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지닌 작품입니다. 그녀는 섬세하고 차분한 문체로, 대구의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한 맺힌 설움과 애잔한 정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 비슬산 연가 -
고요한 비슬산에 밤은 깊은데
한 맺힌 설음 안고 우는 귀촉도
두견화 붉은 꽃잎 피울 적 마다
봄이면 이산 저산 적막을 깨는
두견이 우는 사연 너는 아느냐
밤깊은 비슬산에 별이 내리면
망제의 넋이 되어 우는 귀촉도
두견화 꽃잎 짙게 물들 적마다
밤이면 찿아와서 목놓아 우는
두견이 우는 사연 너는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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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비슬산의 고요한 밤 풍경을 배경으로 귀촉도가 우는 소리를 통해 한 맺힌 설움을 표현합니다. 두견화가 붉게 피어날 때마다 들리는 귀촉도의 울음소리는 봄날의 적막을 깨며, 그 사연을 알 수 없는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에어로빅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에어로빅스,
체조는 두뇌의 기쁨,
신체의 활력을 선사하네.
리듬 속에서 흐르는 자유,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매 순간이 새로움으로 가득해.
비트에 맞춰 뛰는 심장,
움직임 속에 깃드는 행복,
활기로 가득 찬 삶을 노래하네.
에어로빅스의 마법 같은 순간,
우리는 더욱 강해지고,
더욱 행복해진다네.
*지신밟기*
정원대보름 밤하늘 아래, 신나는 지신밟기 춤사위.
달빛 아래서 모여든 이들, 웃음꽃 피어나는 마을길.
발소리 경쾌하게 울려 퍼지고, 지신의 기운 함께 춤추네.
정겨운 이 순간 마음에 새기며, 정원대보름 밤을 함께 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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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댄스의 마법*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열정의 불꽃, 스포츠댄스. 빛나는 순간의 예술, 그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자이브.
경쾌한 리듬, 몸짓의 교감, 심장이 뛰는 만큼 빠르게, 자이브의 속도는 자유의 춤.
룸바의 속삭임, 천천히, 부드럽게 다가오는 사랑의 이야기. 두 사람의 몸짓은 하나 되어, 심연 깊숙이 숨겨진 감정을 끌어올리네.
우아한 왈츠, 고요한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손끝에서 손끝으로 전해지는 무한한 신뢰와 고요한 열정.
차차차, 리듬에 몸을 맡기고 흥겨운 박자 속에 함께 나누는 순간의 기쁨. 삶의 활기, 그대와 나 사이.
스포츠댄스의 마법은 우리의 심장을 울리고 몸과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 그 춤 속에 우리는 영원히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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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만능시대*
주머니 속 작은 창, 세상을 품은 만능 스마트폰. 손끝 하나로 펼쳐지는 광활한 정보의 바다, 소통의 장.
걸음마다 새로운 세계, 눈 깜짝할 사이 연결된 우주. 마법 같은 터치에 내일의 문이 열리고,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하나로 뭉쳐진 수많은 기능, 책 한 권, 음악 한 곡, 영화 한 편, 게임 한 판.
시간을 넘어 공간을 초월하며, 우리의 삶에 녹아든 빛. 스마트폰 만능시대, 그 속에 우리는 살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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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비*
비와 외로움
비가 내리는 날 나 혼자 이 자리에 외로움이 스며든다
창밖을 내다보면 비는 내 맘과 같이 슬픈 음악을 연주한다
그러나 비는 지나가고 나의 외로움도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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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어도 그립다*
내 반쪽, 내 반려자 내 인생의 동반자 그녀는 나의 모든 것, 곁에 있어도 그립다!
그리운 마음은,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처럼 늘 내 곁을 맴도네, 그녀와의 시간, 눈 감으면 떠오르는 미소, 곁에 있어도 그리운 그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 매 순간마다 더욱 깊어지는 그리움, 그녀는 내 인생의 반쪽, 내 반려자, 내 동반자, 곁에 있어도 그리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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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의 컴퓨터 수업*
어둠을 뚫고 나온 빛,
하얀 머리칼 속에 숨겨진 열정.
책을 다시 펼치는 손끝에,
기억의 조각들이 춤을 추네.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
새로운 길이 열리네.
화면 속의 무한한 세상,
두려움 대신 호기심으로 채워지네.
처음 보는 코드의 미로,
천천히 한 줄씩 풀어나가며,
낯선 언어 속에 숨겨진
비밀의 문을 열어가네.
옆자리의 젊은 눈동자들,
속도에 지지 않으리.
나의 걸음은 느리지만,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으니.
늦게 핀 꽃이라 비웃지 말라,
열정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으리.
만학도의 눈 속에 비친
미래는 이제 막 시작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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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熱帶 夜 *
2024년 7월 19일, 23시. 원대동 우리 집 3층 옥상.
현재 기온은 26°C, 체감 온도는 29°C로 느껴진다. 열대야 때문에 집마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이~잉 하는 소음이 계속 들린다. 서쪽에는 원대동 아파트가, 동쪽에는 고성동 아파트가, 북쪽에는 노원동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다. 그나마 남쪽만 시야가 조금 넓다.
진회색 하늘에는 얕은 구름이 떠 있고, 중천에 떠 있는 보름달이 밝게 빛나고 있다. 초저녁잠에서 깨어 빨래 걱정에 옥상으로 올라와 상념에 잠긴다. 옥상 텃밭은 어두워 검은색으로 보이고, 오후 늦게 세탁한 빨래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만져보니 아직 덜 말라 내일 새벽에 걷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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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마루**
자정이 가까운 자시,
무더위 속에서
잠 못 이루고 옥상에 올라
체온을 식히네,
도시의 밤하늘 짙은 남색,
사물은 검정으로 물들어,
새벽을 떠올리게 하네.
동쪽 하늘엔 열아흐레 밝은 달,
몇 남은 깃털 구름 사이 유영하고
냉방기의 소음이 고요를 메우네.
들 마루 생각이 절로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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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속의 두 연인**
비 내리는 거리 속, 작은 우산 아래 모인 두 사람. 빗방울이 속삭이는 밤, 우리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가네.
좁은 공간, 가까운 숨결,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마음이 닿네. 하나의 우산 속, 두 개의 마음이 서로를 감싸며 흐르는 시간.
세상은 흐리고 젖어가도, 우산 속 우리는 따뜻하네. 비를 피하던 우산 아래, 사랑은 더욱 깊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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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깊은 밤
후덥지근한 열대야로 잠못 이뤄
인터넷 서핑하며 야심한 시간 달랜다.
한줄기 소나기 세찬 바람 몰고와 매마른 대지를 시원스래 적시고 고이 잠든 삼라만상을 일시에 깨운다.
새벽녘 잦아든 빗줄기따라 내마음도 고요해 세상의 잡다한 든 것 사라지고
처마끝 낙숫물 소리 향수를 부른다. 다정한 울림을 가슴에 담으며 어느듯 꿈속에서 평온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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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늘은 토요일,
하늘은 비를 예고하네.
텃밭 작물은 햇볕에 시들어,
급히 물을 주고 돌아서니,
부업에 열중하네.
일을 마치고 호박 볶아,
열무김치에 밥 비벼 먹고,
누워서 폰 삼매경.
설핏 잠들었는데,
소나기 소리에 잠이 깨다.
천둥·번개 휘몰아치며,
억수로 퍼붓는 장맛비,
거세게 쏟아지네.
한 식경 지나고 나니,
불볕이 뜨겁게 내리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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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
*가을 연못*
맑은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연못, 붉은 고추잠자리 한 쌍, 물결 위를 날며 자신의 작은 세상을 지킨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은, 조용히 내려와 연못 위에 부서진다. 바람에 실린 철 이른 풀벌레 소리,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물방개는 살며시 바위 뒤로 숨어든다, 잔잔한 물속에 비친 풍경은, 서늘한 가을의 숨결을 가득 품고 있다.
연못 가장자리, 갈대가 바람에 속삭이고, 떨어진 나뭇잎이 살며시 물에 닿아, 파문을 그리며 가을을 채운다. 고요한 연못은, 자연의 선율에 맞춰 숨 쉬며, 깊은 가을의 품속으로 서서히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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