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판대 앞에 서기 전에
지난 21일에 우리나라 유명 정치인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실이 널리 유포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당사자의 반응은 “유무죄에 있어서는 합리성을 잃었고 양형에 있어서는 감정을 드러냈다고 본다”며 무척 억울한 표현을 언론에 드러냈습니다.
이 세상에서 법의 판단에 따라 형벌을 받는 사람 중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올바른 판단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총리를 지냈던 여성 정치인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판결을 받아 구치소에 수감 될 때의 모습이 떠올려집니다. 동료 의원과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검은 옷을 입고 흰 백합꽃다발과 성경을 가슴에 안은 채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 때 그 진실은 언제든 밝혀지는 것”이라며 “오늘 사법 정의가 이 땅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 장례식에 가기 위해 상복을 입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세상의 법정에서 유죄를 받을 때 당혹감과 억울함이 치밀어 오른다고 한다면 영원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정죄를 받아 지옥으로 떨어질 때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해 봅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은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고 하였습니다. 얼마나 분하고 억울했으면 울며 이를 갈았을까요? 지옥의 영혼들은 자기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저지른 죄로 인하여 형벌의 장소에 오게 된 것을 받아들이기가 무척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와 아주 가까지 지낸 목사님의 사모님께서 어린 3남매를 남기고 중한 질병을 앓다가 숨을 거두셨습니다. 참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이런 황망한 사실 앞에 목사님과 더불어 기도로 한평생을 살아오신 시어머니 권사님과 여러 성도가 힘을 모아 함께 부르짖어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사모님이 다시 살아나셨는데 그 후 그때의 상황을 말씀하신 것을 오늘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죽음에 이르러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나갈 때 어떤 비단보다 더한 부드럽고 미끄러운 옷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영혼이 육체에서 벗어날 때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가볍고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영혼 상태에서도 듣고 보고 느끼는 감각은 육체로 있을 때 보다 더 선명하더랍니다.
사모님의 영혼이 흑암이 드리워진 터널을 지나게 되고 터널 끝에는 어둠과 광명한 빛이 분명하게 구분돼 있었는데 그 부분에 도달하자 하늘에서 큰 음성이 들려지길 “나는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라고 하더랍니다. 그 소리를 들을 때 사모님의 표현을 그대로 빌어 말하자면 남편과 자식들 그리고 부모와 모든 일가친척이 한꺼번에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몰려오는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절망과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큰 슬픔이 엄습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런 절망과 슬픔을 안고 끝을 알 수 없는 깊고 깊은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갈 때 사모님을 위하여 기도하는 소리가 들려지고, 마치도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살아났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이 지구상에는 1분에 수백 명이 죽고, 1시간에 수만 명이 죽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수십만 명이 죽는다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대 앞에 서는 날 두렵고 떨림에서 벗어나는 길은 날마다 예수님의 속죄의 은혜를 누리는 것일 것입니다. 심판대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영혼들은 영원토록 억울함과 후회가 물밀 듯 밀려오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히 9:28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