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 양안 관계 격랑 속으로
대만 총통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이로써 친미(親美)·독립 성향의 민진당이 직선제 총통 선거 도입 이후 12년 연속으로 집권에 성공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한층 긴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가운데 라이 후보는 40.34%를 얻어, 2위 허우유이를 약 7%포인트 차로 누르고 제16대 총통에 당선됐다. 이 같은 결과에 허우유이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선거는 대만 문제를 사이에 둔 미중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치러지며 사실상 미중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라이칭더는 독립 성향의 민진당에서 차잉잉원 총통보다 더 강경한 반중(反中)파로 분류된다. 그는 “대만은 이미 주권국가” “주권 국가인 대만에 통일과 독립의 문제는 없으며 대만 독립 선언은 불필요하다” 등의 발언으로 중국의 반발을 불러왔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4월 라이칭더가 민진당 총통 후보가 된 이후 ‘완고한 독립 강경론자’ ‘대만 독립 분열주의자’ 등의 표현을 써가며 원색적 비난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앞으로 양안관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칭더는 1959년 신베이시에서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대만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미국 하버드에서 공공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고 내과 의사로 생활하다 1994년 정계에 입문했다.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미중갈등, 양안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중간 군사적 대치 상황이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무력시위가 일상화 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총통 선거 승리로 민진당은 창당 38년만에 12년 연속 집권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라이 후보는 5월 20일 제16대 대만 총통에 취임한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