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지 않은 우리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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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우리 새끼’라는 프로그램은 엄마가 화자가 되어 자식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엄마들과 MC들이 나와서 자식들의 일상인 동영상을 보며 리엑션을 보여주며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 일요일마다 방송하며 17.7퍼센트의 시청률로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는데 과연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는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들이 출연하여 아들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를 다시 쓴다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토크 형식인데 출연진은 모두 혼자 사는 남자이다. 자연스러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엄마의 모든 관심은 기승전 결혼이다. 예를 든 상황은, 김건모의 어머니인 이선미는 이상적인 며느리 상으로 “성유리 같은 색시”를 꼽으며 그 이유로 “결혼하면 일을 접고 아이만 셋 나아서 집에서 살림을 잘하고 싶다고 말하더라”는 발언을 언급한다. 김건모가 소개팅에서 아나운서 여성을 만나자 단호하게 “일을 그만두면 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여성은 그저 남성을 내조하는 존재로서 가부장제의 교정된 성 역할에 머물러 있다. 연상에 대한 반대에서도 엄마들의 편견은 잘 드러난다. 엄마들에게 여성은 아들의 건강한 2세를 낳아줄 도구라는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적 발언을 쏟아내는 엄마들이 쓰는 육아일기는 한결같이 혼자 사는 자식들에 대한 걱정이라고 쓰고 잔소리로 읽는다. 라고 마무리된다.
무작정 자식들의 의견 존중 없이 뱉어내고 스트레스를 주는 결혼이야기는 자신들이 때가 된다면 알아서 잘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한 여성 연예인을 모셔다가 결혼 모델 품평회 하듯 성희롱을 일삼는데 초면에 서로를 안다는 이유로 그렇게 말 할 자격은 없지 않을까? 시청자들은 당연하게 보며 그렇게 느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바꾸기 위해 추석이나 설 특집으로 엄마들과 자식들의 역할을 바꾸거나 아빠들이 나오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결혼에 대한 인식을 좀 더 개선해야 할 필요와 방안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999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