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변호인'이 될 수 있다 : 영화 변호인
생물의소재공학과 202010194 김민수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부산에서 일어난 ‘부림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부림사건이란,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들을 영장 없이 강제로 체포한 뒤, 불법으로 감금, 구타하며 공산주의 혁명을 꾀한다는 누명을 씌워 징역을 내린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된 고문을 받고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었다. 계속해서 재판을 통해 30년뒤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 이 사건은 부산 지검 공안 책임자 최병국 검사의 지휘 하에 조작되었고, 실행되었다.
영화 변호인의 가장 중심적인 인물은 고졸 출신의 돈도, 빽도 없는 변호사 송우석이다. 그는 과거에 많은 고난을 이겨내며 고시 공부를 하고, 결국 합격해 변호사가 된다. 변호사가 된 후에도 변변치 않은 삶을 살던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부동산 등기로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성공한 후, 과거 고시 공부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돼지국밥집 주인 순애에게 마음의 빚을 갚으며 인연을 이어간다.
당시 시대는 전두환 정부가 군부정권으로 정권을 잡던 시기이고, 불법 모임, 데모를 철저히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강했다.
어느날, 단순한 독서모임을 하던 국밥집 아들 진우가 ‘빨갱이’라며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경찰에 잡혀간다. 진우를 포함한 독서모임 사람들은 모진 고문을 받고, 거짓 진술서를 쓰게 된다. 데모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다. 이러한 누명과 사건조작은 차동영 경감과 강검사가 계획하고 실행한다.
승승장구할 일만 남은 송우석은 순애의 부탁으로 진우의 변호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완벽하게 조작되어있는 사건이고, 검사, 정부, 판사까지 한편인 이 재판은 쉽지 않다. 간신히 찾은 증인의 증언도 권력의 힘으로 무효가 되고, 결국 진우와 사람들은 투옥이 된다. 이후에 송우석 변호사는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운동에 앞서다 재판에 서게 되고, 그를 변호하기 위한 수많은 부산의 변호사들이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를 본 후, 이 영화에 나오는 일들이 실화였다는 사실이 슬프고, 화가 났다. 아무 잘못 없는 사람들이 누명을 쓰고, 모진 고문을 받고, 거짓 진술을 하고, 투옥되는 것도 슬프지만, 이러한 사건을 조작하고 계획한 검사와 정부, 그들의 권력대로 세상이 움직인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났다. 권력 앞에서 무능력해지는 국민,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현실이 안타깝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승승장구하여 돈 많이 벌고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송우석 변호사가 은인의 아들을 변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고난을 딛고 큰 성공을 해도 자만하지 않는 모습과 사람, 사람과의 인연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힘든 시절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공을 뒤로하고,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잘못된 일들을 방관하지 않고 해결하려 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는 자세와 그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송우석 변호사의 행동과 판단, 다른 변호사들의 용기 등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자세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권력 남용과 조작,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도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바르게 돌아간다는 교훈을 얻었다.
문득 이 영화의 제목이 단순히 변호사가 아닌, 변호인인 이유에 대해 생각을 했다. 단순히 ‘변호사‘라는 직업에 초점을 맞추고, 이 직업이 다른 사람을 변호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고, 잘못된 걸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남용되는 권력에, 불의에, 거짓에 맞설 수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변호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