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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소형화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으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2007년과 2010년에 소형 핵탄두만 장착한다고 알려져 있는 무수단 미사일을 공개했다.
2017년 4월 25일 북한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강원도 원산에서 열린 합동타격시위 장면.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논평에서 “입 건사를 잘못하면 이제 잊혀 가던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북한이 ‘서울 불바다’만 던지기 하면 한국 사회가 바짝 긴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의 ‘서울 불바다’가 서울을 난리 통으로 만든 적이 있다. 1994년 3월 19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논의할 특사교환 문제를 협의하는 제8차 실무접촉이 발단이었다. 이 자리에서 북한 측 박영수 단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이렇게 한국 측 대표단에 쏘아붙였다.
“대화에는 대화로, 전쟁에는 전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불은 불로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서울은 멀지 않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 것이다. 송 선생(한국 측 단장인 송영대 당시 통일원 차관)도 아마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 이날 훈련에는 평사포와 곡사포, 122㎜ 방사포가 동원됐다. [조선중앙통신]
북한군 훈련 모습. [조선중앙통신]
’서울 불바다‘ 뒷배는 방사포와 장사정포
그래서 북한에 ’서울 불바다‘의 도구는 핵이 아닌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뜻한다. 방사포는 한국 육군의 다연장포를 말하며, 장사정포는 장거리 포격을 할 수 있는 야포다.
군사력 평가 전문기관인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펴낸 ‘2020 밀리터리 밸런스’에 따르면 북한은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포함한 포병 전력 2만 6100여 문을 보유하고 있다. 방사포만 5500여 문이다.
지난 2018년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주체포. [조선중앙통신]
2만 6100여 문이 모두 서울을 위협하는 건 아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위협할 수 있는 사거리 40∼60㎞ 수준인 170㎜ 장사정포는 150여 문, 240㎜ 방사포는 200여 문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포를 모두 동원하면 산술적으로 1시간에 최대 1만 발을 쏟아부을 수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해 장거리를 날 수 있는 발사체 5종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며 ”북한은 이 발사체들을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배치한 청주 공항이나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 고가치 군사 목표물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170㎜ 장사정포는 M-1978 자행포(자주포)와 M-1989 자행포가 있다. 곡산포라고도 불리는 M-1978 자행포는 일반 포탄의 경우 40㎞를 날릴 수 있고, 로켓추진탄(RAP)을 쏘면 60㎞ 거리의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M-1989는 M-1978의 개량형이다. M-1978 자행포는 5분에 1~2발 쏠 수 있을 정도로 발사속도가 느린 게 단점이다. 170㎜ 장사정포는 북한의 군단 예하 포병부대에서 운용한다. 군사분계선(MDL) 10㎞ 이내에 배치돼 있다. 서울 시청과 잠실 종합운동장까지는 170㎜ 자행포의 사정권 안에 있는 셈이다.
발사중인 북한의 240mm 방사포
북한의 240㎜ 방사포는 M-1985와 M-1989가 있다. M-1985는 12발을, M-1989는 18발을 한꺼번에 쏠 수 있다. 이 두 방사포의 사거리는 40㎞이다. 재장전에는 12분이 걸린다. 240㎜ 방사포나 170㎜ 장사정포엔 화학탄을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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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불바다’의 숨겨진 구멍들
하지만 240㎜ 방사포나 170㎜ 장사정포는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한ㆍ미가 나름 대비를 해놨기 때문이다.
북한은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동굴 속에 숨겨놓았다가 유사시 밖으로 꺼내 쏜다. 장사정포는 산의 앞면에, 방사포는 뒷면에 판 동굴에 배치한다. 사격 준비에서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방사포는 6분, 장사정포는 10발 기준 20~30분이 걸린다. 장사정포는 동굴 밖으로 꺼내 사격한 뒤 다시 집어넣을 때까지 20~30분 정도 무방비로 놓인다. 이때를 한ㆍ미가 대화력전으로 노린다.
북한군 새 장사정포 진지
한국군은 북한이 240㎜ 방사포나 170㎜ 장사정포를 숨겨 놓은 동굴을 전문적으로 때릴 수 있는 한국형 전술지대지 유도무기(KTSSM)를 개발했다. KTSSM의 공산 오차(CEP)는 1.5m다. 창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정확도다. 여기에 한ㆍ미의 항공 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K9 자주포, 다연장포(MLRS)인 천무 등 대화력전 전력이 총출동할 경우 북한의 ‘서울 불바다’ 세력의 핵심은 반나절 정도면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예상한다.
북한의 240㎜ 방사포나 170㎜ 장사정포의 위력과 정확도도 문제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은 76.2㎜ 평사포, 122㎜ 곡사포, 130㎜ 곡사포 170여 발을 사격했다. 이 가운데 80여 발이 연평도에 떨어졌다. 90여 발은 서해에 탄착한 셈이다. 또 80여 발 가운데 30%가 불발탄이었고, 해병대 연평부대 군사시설을 타격한 포탄도 30%에 불과했다. 장사정포는 공산 오차가 300m로 추정한다.
실제로 북한의 ‘서울 불바다’가 서울을 난리 통으로 만든 적이 있다. 1994년 3월 19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논의할 특사교환 문제를 협의하는 제8차 실무접촉이 발단이었다. 이 자리에서 북한 측 박영수 단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이렇게 한국 측 대표단에 쏘아붙였다.
“대화에는 대화로, 전쟁에는 전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불은 불로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서울은 멀지 않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 것이다. 송 선생(한국 측 단장인 송영대 당시 통일원 차관)도 아마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다.”
’서울 불바다‘ 뒷배는 방사포와 장사정포
그래서 북한에 ’서울 불바다‘의 도구는 핵이 아닌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뜻한다. 방사포는 한국 육군의 다연장포를 말하며, 장사정포는 장거리 포격을 할 수 있는 야포다.
군사력 평가 전문기관인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펴낸 ‘2020 밀리터리 밸런스’에 따르면 북한은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포함한 포병 전력 2만 6100여 문을 보유하고 있다. 방사포만 5500여 문이다.
지난 2018년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주체포. [조선중앙통신]
2만 6100여 문이 모두 서울을 위협하는 건 아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위협할 수 있는 사거리 40∼60㎞ 수준인 170㎜ 장사정포는 150여 문, 240㎜ 방사포는 200여 문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포를 모두 동원하면 산술적으로 1시간에 최대 1만 발을 쏟아부을 수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해 장거리를 날 수 있는 발사체 5종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며 ”북한은 이 발사체들을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배치한 청주 공항이나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 고가치 군사 목표물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170㎜ 장사정포는 M-1978 자행포(자주포)와 M-1989 자행포가 있다. 곡산포라고도 불리는 M-1978 자행포는 일반 포탄의 경우 40㎞를 날릴 수 있고, 로켓추진탄(RAP)을 쏘면 60㎞ 거리의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M-1989는 M-1978의 개량형이다. M-1978 자행포는 5분에 1~2발 쏠 수 있을 정도로 발사속도가 느린 게 단점이다. 170㎜ 장사정포는 북한의 군단 예하 포병부대에서 운용한다. 군사분계선(MDL) 10㎞ 이내에 배치돼 있다. 서울 시청과 잠실 종합운동장까지는 170㎜ 자행포의 사정권 안에 있는 셈이다.
발사중인 북한의 240mm 방사포
북한의 240㎜ 방사포는 M-1985와 M-1989가 있다. M-1985는 12발을, M-1989는 18발을 한꺼번에 쏠 수 있다. 이 두 방사포의 사거리는 40㎞이다. 재장전에는 12분이 걸린다. 240㎜ 방사포나 170㎜ 장사정포엔 화학탄을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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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불바다’의 숨겨진 구멍들
하지만 240㎜ 방사포나 170㎜ 장사정포는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한ㆍ미가 나름 대비를 해놨기 때문이다.
북한은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동굴 속에 숨겨놓았다가 유사시 밖으로 꺼내 쏜다. 장사정포는 산의 앞면에, 방사포는 뒷면에 판 동굴에 배치한다. 사격 준비에서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방사포는 6분, 장사정포는 10발 기준 20~30분이 걸린다. 장사정포는 동굴 밖으로 꺼내 사격한 뒤 다시 집어넣을 때까지 20~30분 정도 무방비로 놓인다. 이때를 한ㆍ미가 대화력전으로 노린다.
북한군 새 장사정포 진지
선제타격 외에 방법 없어…포격 대피시설 미흡해
▲ 북한의 자주포
북한이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을 발사해 괌을 포위 타격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공중에서 요격할 경우 즉시 서울을 포함한 경기ㆍ강원 지역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어 덩달아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강조하는 불바다의 주력 무기는 4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두고 있는 장사정포로 여러 로켓 탄두를 동시에 쏠 수 있는 방사포와 자주포가 있으며, 최근 개발된 300mm 방사포는 중부권까지 타격이 가능하다고 한다.
2012년 국방백서를 기준으로 보면 북한이 보유한 야포와 다연장 로켓포는 1만3천여 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우리 군에 두 배가 훨씬 넘는 숫자로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특히 합동참모본부가 최근까지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근거하면, 개전 초기 한 시간을 기준으로 170mm 자주포는 총 3618발, 240mm 방사포는 1만2068발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 면적의 31.6%가 한 시간 안에 폭탄으로부터 세례를 받아 325만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킬 수 있는 파괴력이어서 서울 외에 수도권과 중부권을 포함하면 그 피해는 커지기 마련이다.
서울의 경우 전략적 요충지인 청와대와 세종로에 밀집한 행정기관, 美 대사관 및 용산 미8군 기지, 합참본부 등이 주요 정밀 타격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차별적으로 포탄이 날아올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일부 군사전문가 그룹은 청와대 뒤편의 인왕산과 남산이 가로막고 직접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포탄이 콘크리트 건물들을 관통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북한이 어떤 행태로든 공격을 감행한다면 이 역시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반면 지난 2015년 노틸러스 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는 개전 초기 부상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인명피해가 2811명에서 최대 2만9661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단 북한이 무차별적으로 포탄을 쏘아대는 경우를 배제한 미국의 전형적인 시각이 반영된 피해규모이다.
첫 개전시 북한의 장사정포 위치가 노출돼 즉각적인 타격을 입고, 서울 시민 절반이 세 시간 만에 대피소로 피신하거나 외곽으로 피난가고, 12시간 후에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피신한다는 전제로 분석한 결과이다.
인명피해는 피해규모가 크거나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쟁의 참화로 인해 개개인의 목숨이 부지기수 희생을 당할 수밖에 없다.
결국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사전징후를 포착해 능동적으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선제타격을 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도 긴급상황을 대비해 즉각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 체계가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현재 대피소라고 할 수 있는 시설은 거의 민간시설의 일부를 지정해 놓은 수준이어서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생화학전에도 견디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으로, 외부와 격리된 채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민간 대피시설은 일부 접경지역 외에 전무하다.
현재 대피소로 지정된 곳은 전국적으로 1만8871개소로 서울의 경우 2016년 12월 기준 3449개소가 지정돼 있지만 대피 인원에 대한 수용이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대피시설로 규정짓고 있어 장기간 체류하거나 화생방 방호시설이 완비된 방공호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하다.
따라서 가급적 주변의 대피시설 가운데 지하 2층 이하의 장소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생필품 조달이 가능한 곳을 사전에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며 가정에서는 한 달 이상의 비상식량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비상식량은 식수를 우선으로 준비하고 라면 보다는 물 소모량이 적은 건조식품으로 대체하는 것도 비상시 생존 요령이다.
아울러 생화학전을 대비해 비닐이나 우비와 방독면을 구비해 놓고 방독면이 없을 경우 물 수건으로 호흡기를 가리며 집안의 환기창은 청 테이프로 밀봉해 외부로부터 노출을 차단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