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박양희(미카엘라)기타구역]

20240914(토)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성무일도,묵주기도,묵상 5:30고리기도] …동교

+ "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 (요한 3,14-15)

"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 (1독서, 민수기 21,8)
"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 (요한복음 3,17)

(독서) 민수기에서 뱀은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 죽게 하는 동물로 등장합니다. 창세기에서 뱀은 아담과 하와를 불순종의 죄로 유인한 동물로 묘사됩니다.
하느님을 불신하는 백성에게 불 뱀은 죽음을 주지만, 모세가 만든 구리 뱀은 다시 생명을 찾아 줍니다. 예수님은 구약에서 예표된 것처럼 십자가에 매달리시어 인류의 구원자가 되십니다.

(복음) 십자가는 하느님 사랑의 역설적인 표징이지만, 우리에게는 가끔 근심 가득한 삶의 무게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십자가’에 담긴 종교적 의미를 가장 깊이 느끼게 해 주는 표현은 ‘한 맺힘’과 ‘한풀이’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는 역설적인 사랑을 통해 진정한 한풀이가 무엇인지 보여 주십니다.

* 작년 중추절은 흐렸다 다시 갰는데, 금년 중추절은 흐리고 또 흐리네/ 백년 인생에 호시절은 자주 못 만나는 법, …/ 산하와 대지가 그 맑은 빛을 품었거늘, 굳이 중추절에만 즐거움을 누릴 건 아니라네. (去年中秋陰復晴, 今年中秋陰復陰./ 百年好景不多遇, …/ 山河大地擁淸輝, 賞心何必中秋節.) {왕수인(王守仁·1472), ‘중추절(中秋)’중}

+ 하느님, 외아드님의 십자가로 온 세상의 죄를 없애 주셨으니, 저희의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십자가로 구원을 받은 저희가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