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한옥마을01 / 사진=정혁수 기자 |
도래한옥마을 / 사진=정혁수 기자 |
조선후기 남도지방의 주택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마을의 본래 이름은 '도천마을'이다. '마을 병풍'과 같은 감투봉 양쪽 계곡에서 흘러나온 세 갈래의 물줄기가 '내 천(川)'자 형국을 이루면서 '도천마을'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 천(川)의 '내'가 발음편의상 '래'로 바뀌어 현재의 도래마을이 됐다.
지난 달 30일 찾아간 도래마을에는 가을정취가 가득했다. 학교 '건강의 날'을 맞아 이 곳을 찾은 남평초 학생들 때문인지 마을 초입부터 왁자지껄 하는 소리가 가득했다.
홍점기 이장(68)은 "마을경치가 예쁘다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다 보니 한가할 때가 많지 않다"며 "올들어 이달까지 마을을 다녀간 방문객만 2만여명이 넘는다"고 자랑했다.
도래한옥마을 / 사진=정혁수 기자 |
도래한옥마을 / 사진=정혁수 기자 |
풍산 홍씨 집성촌(전체 주민 65% 차지)기도 한 도래마을은 '3무(無)마을'로도 유명하다. 여느 시골마을과 달리 전봇대, 정화조, 축사시설 3가지가 없어서다. 눈에 거슬리는 것도, 나쁜 냄새로 코를 막을 일도 없다.
홍점기 이장은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마을 미관을 헤칠 수 있는 시설을 없앴다"며 "전봇대는 모두 지중화 시설로 대체했고, 정화조시설을 마을외부로 옮겼다"고 했다.
또 "불회사(보물 제1310호), 운흥사(중요민속자료 제12호), 도래마을 옛집(시민문화유산 제2호) 등 마을 문화재 관리를 위해 반경 500m에는 축사 등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해 분뇨냄새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도래한옥마을 / 사진=정혁수 기자 |
도래한옥마을 / 사진=정혁수 기자 |
도래마을과 인연이 있는 인물도 많다. 장편역사소설 '임꺽정'을 집필한 홍명희의 할아버지 홍승목이 이 마을 출신이다. 또 양심수를 위한 무료 변론을 많이 맡아 한국의 대표적 인권변호사로 꼽히는 홍남순씨도 이 곳이 고향이다.
마을 안쪽에는 전문 사진작가들의 작업공간도 있다. 기세택, 나마리, 정호기씨 등 작가 3인이 거주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작품을 전시하고, 마을을 찾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진강의도 진행한다.
홍점기 이장은 "올 해가 다 가기 전 아름다운 도래마을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라"고 말했다.
도래한옥마을 / 사진=정혁수 기자 |
도래한옥마을 / 사진=정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