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월10일 토요일
너를 아끼며 살아라 !!
나태주 시인은 “서럽고 힘겨웠던 시절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나빠질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되뇐다. 바닥에 떨어지면 거기서부터 딛고 일어나려는 마음이기도 하다.
쓸개 파열로 “사흘 남았다” 판정받은 시인…18년뒤 “너를 아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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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대숲아래서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서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 자국,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도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리칼 헹구는
달님만이 내 차지다.
[감상]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분이 박목월 시인이었는데 1973년 새내기 시인의 첫 시집 서문에 다음과 같은 축사를 남겼다. “나군은 한국의 전통적인 서정시를 계승하여 오늘의 것으로 빚어놓는 희귀한 시인이다. 묵은 가지에 열리는 그의 알찬 열매는 어느 것이나 오늘의 것으로서의 참신성과 신선미를 잃지 않고 있다. 그런 뜻에서 그의 작품은 누구에게나 친근감과 신선감을 베풀어주리라 확신한다.” 풀꽃 시인, 나태주. 그의 시는 「대숲 아래서」에서 출발해 지난해 50번째 시집에 이르렀다.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이지만 시(詩)만은 우리의 것이 아닐는지. <시인 김현욱>
실연을 극복하려고 쓴 시
나태주 시인님의 등단작 '대숲 아래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그는 어느 해 부산의 한 강연에서 '대숲 아래서'를 소개하면서 "그 당시 어떤 여인에게 차여서 이를 극복하려고 시를 썼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 강연 당시 70세를 훌쩍 넘긴 그는 특유의 충청도 억양으로 "젊은 시절 꼭 되어야 하는 일이었는데 꼭 안 되어 버렸잖아요."라고 말했는데, 청춘시절의 실연이 정말 어제 그제 일어난 일이라도 되는 듯, 그의 말에서 진한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다시 '대숲 아래서'를 읽으니 시가 금방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어제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자고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이 붙어있고,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가 바람에 휩쓸려 대숲처럼 흔들리며 실연의 아픔을 건너고 있는 청춘의 막막한 마음을 투영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아득한 가을날에는 '동구 밖에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들립니다. 그런 시인은 멀리서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라면서 자신의 쓸쓸함을 노래하는군요.
그런 아픔을 견디려는 듯 시인은 이 시를 마무리하면서 무언가 실낱 같은 희망을 노래해 봅니다. 우물에 빠져 '머리칼을 헹구는 달님만이 내 차지다'라고 합니다. 그 달님처럼 머리칼을 헹구고 그녀도 그에게로 오게 될 것만 같습니다. 아니, 이 어긋난 비현실을 헹구고 자신에게로 오라고 그녀에게 재촉하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몸짓이라도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아플까요?
두근거리면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쓴 시
나태주 님은 그 강연에서 "한 여자에게 러브레터를 쓰듯 쓴 시가 '대숲 아래서'였다."라면서, "두근거리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착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마음으로 쓴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26세의 청년 나태주는 그때 실연의 아픔을 잘 견뎌냈을 것만 같습니다. '대숲 아래서'는 그렇게 시인 자신을 달래고 이렇게 대숲처럼 흔들리는 우리의 쓸쓸한 마음도 어루만져주는 시가 되었습니다
https://youtu.be/DRxJVbq1z9k?si=EtM38rATZtaWIIuX"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DRxJVbq1z9k?si=EtM38rATZtaWIIuX">
https://youtu.be/DRxJVbq1z9k?si=EtM38rATZtaWIIuX
1986년 제7회 강변가요제(40년전)
도시의 아이들
이 어둠에 이 슬픔~~~
이 어둠의 이 슬픔 - 작사.작곡 김영수 / 노래 도시의 그림자(김영수,김종호,김화란)
꺼지는 듯 흔들리는 도시의 가로등
가슴에 흐르는 너 나의 슬픔은
한 조각 슬픈 노랫소리로
어둠에 흩어져 가네
허공을 가득 매운 눈물 같은 네온등
이슬에 뿌려지는 그대의 눈빛은
한 조각 어두운 바람 소리로
한없이 깊어만 가네
돌아선 그대 다시 한번 말을 해주오
오직 나만을 사랑했다고
떠나는 그대 다시 한번 고백해 주오
나 그대만을 사랑했다고
불빛에 머문 젖은 나의 눈빛
허공 속에 뿌려버리고
가슴을 태운 이 어둠의 상심
허무한 사연이어라
어두워진 방안에 누워 창밖을 봐요
바람결에 사라지는 그대의 그 뒷모습
사랑 이별 슬픔은 한없이 흘러만 가네
돌아선 그대 다시 한번 말을 해주오
오직 나만을 사랑했다고
떠나는 그대 다시 한번 고백해 주오
나 그대만을 사랑했다고
불빛에 머문 젖은 나의 눈빛
허공 속에 뿌려 버리고
가슴을 태운 이 어둠의 상심
허무한 사연이어라
허무한 사연이어라
[#유퀴즈온더블럭] "귀신 소리를 듣는다던가.." 나태주 시인의 살짝 소름 돋는 다작 비하인드😱 (ft. 고백썰) | #갓구운클립 #Diggle
https://youtu.be/xWWiQPtE4Wk?si=z_8ALBrvoVcZl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