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신명 10,8-9
그 무렵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8 “주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따로 가려내셔서, 주님의 계약 궤를 나르게 하시고, 주님 앞에 서서 당신을 섬기며 당신의 이름으로 축복을 하게 하셨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9 그 때문에 레위인에게는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다. 그 대신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제2독서 1코린 9,16-19.22-23
형제 여러분, 16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17 내가 내 자유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18 그렇다면 내가 받는 삯은 무엇입니까? 내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것에 따른 나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입니다.
19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22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23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마르 16,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전에 교회 건축물을 지었던 어떤 신부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공사에 집중을 하다 보니 어느 날 굴삭기로 땅을 파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재미있더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해가 되십니까? 땅 파는 것이 뭐가 재미있다고, 글쎄 자신은 하루 종일 땅 파는 것만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게 뭐가 재미있어요?”라고 하자,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낚시꾼들도 낚시를 밤새워 하잖아. 그들이 물고기 잡는 것에만 재미를 느끼고 행복해할까? 아니야. 그들은 물 위에 떠 있는 찌만 바라봐도 재미있어하고 행복해 한다니까. 별 다른 움직임 없이 물의 흐름에 맞춰 흔들리기만 하는 찌 보는 것이 뭐가 재미있겠어? 그러나 밤새워 물고기 하나 못 잡았어도 재미있어 하지. 나도 마찬가지야. 집중하니까 땅 파는 것만 봐도 재미있더군.”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지루하고 힘들기만 할 것 같지만, 그곳에 집중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재미와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안에서 재미와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서 온갖 불평과 불만의 이유들을 찾는 사람들이지요. 특히 승부에서 이기려는 목적이 더 중요한 사람들, 즉 세상의 관점으로만 행동하는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보입니다.
사실 세상의 관점만 내세우면 주님의 일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고 실천하기 힘든 일입니다. 바빠 죽겠는데 어떻게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달할 것이며, 내 코가 석자인데 어떻게 남을 도울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나 주님의 일을 실천하기에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내가 주님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입니다. 성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세상 끝까지 복음 선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셨지요. 그래서 자신의 고향인 스페인을 떠나 우리나라의 바로 옆에 있는 일본까지 와서 전교 활동을 하셨습니다. 지금처럼 빠른 비행기가 있는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배로 인한 항해가 안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집중했기에 열정적으로 전교 활동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성인께서 사셨던 16세기와 지금 21세기를 비교해보십시오. 모든 점에 있어서 지금 이 시대가 훨씬 좋은 조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조건임에도 전교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주님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일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교 가능한 이유보다도 불가능한 조건만을 찾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주님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니, 어떻게 주님의 일을 하는 데에 재미가 있고 또 행복을 느낄 수가 있겠습니까?
선교의 수호자이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를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이제 주님의 일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때 나의 이웃 한 사람에게 주님을 알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진정으로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사랑, 그 존재만으로 세상의 모든 짐을 가볍게 해 주는 최상의 선(토마스 아 켐피스).
세례를 주시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축일 맞이하시는 분 축하합니다.
먼저 주님께 집중합시다.
제가 신학생 때 세종문화회관으로 뮤지컬 구경을 간 적이 있습니다. 사실 학생 신분에서 이 뮤지컬 가격은 너무 비싸더군요. 하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뮤지컬이고, 더군다나 너무나도 유명한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뮤지컬이기에 꼭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일 싼 C석표를 예매해서 입장을 했지요. 입장을 해서 홀 안으로 들어가니 이상한 물건을 하나 팝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물건을 구입하더군요. 바로 망원경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무대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는 출연 배우의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망원경으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먼 곳에 위치하고 있는 C석. 그래서 제대로 공연에 집중할 수가 없어 가격이 훨씬 쌉니다.
공연좌석뿐만이 아니지요. 운동경기 관람 역시 집중해서 잘 볼 수 있는 자리는 그 가격이 훨씬 비쌉니다. 그렇다면 성당에서는 어떨까요? 가격이 책정이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들은 맨 뒷자리가 가장 집중이 잘 되는 곳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좁은 성당의 경우에는 맨 뒷자리가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웬만한 성당이 맨 뒷자리에서는 앞에 계신 십자가의 예수님 얼굴도 보이지 않습니다. 즉, 주님께 제대로 집중할 수 없는 C석일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 C석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 맨 뒷자리가 다 채워진 뒤에야, 점점 앞자리가 채워지니까요.
주님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님의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주님께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주님도 잘 모르면서 어떻게 주님의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나의 작은 습관에서부터 가능해집니다.
기왕이면 성당의 앞자리에 앉아서 주님의 얼굴을 제대로 보려는 노력을 할 때 또한 사제가 말하는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으려는 집중을 할 때, 주님의 일이 내 안에서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일을 언젠가 해야 한다는 마음만 간직하려고 하지 마시고, 먼저 성당의 VIP석인 앞자리에 앉아 주님을 제대로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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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0^
신부님!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아멘!감사합니다^^~
어떤 일이 재미있어 지려면 시간과 공을 오래도록 들여서 그 일을 잘 알게되고 그리하여 사랑하게 될 때 인 것 같습니다. 주님의 일도,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 주님을 진심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어야 주님의 일이 기쁘고 재미있어 질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하고 고백하지만,...... 진정 주님의 일이 재미가 없다면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 깨닫고 매일 다짐하고 또 잊어버리만 다시 주님께 공을 들여야 겠다 생각합니다. / 정말 미사참례가 좋아서 성당에 왔다면...... 우리 모두 앞자리애 앉읍시다. ^^ ^^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주님 오늘 하루도 당신을 알아가고 또 믿음이 커지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주님께로부터배운것을~응용하고실천하며~주님의참된자녀로써~~선교의수호자이신~프란치스코하비에르
사제를기억하면서~주님의일에`집중할것입니다~감사합니다~좋은날되세요
저는 성당이든 강의석이든 앞에 앉는 습관이 있습니다.
찬미예수님
1. 대학교 때 낙제를 4번 받고 졸업도 한 학기 늦게하였습니다.
꼴찌하면서도 앞자리에 앉는 인내를 발휘하였기때문입니다
2. 효심
3. 정직
이 저를 오늘까지 인도해왔습니다.
앞자리예찬론자 황현숙 바울라
감사합니다. 오늘 미사는 VIP석에서 예수님 얼굴 제대로 마주하고 미사를 드려야 겠습니다. ^ ^*
감사합니다. 신부님!
성당의 VIP석... 감사합니다. 아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thanks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삶의 시선을 주님께 고정시키고 주님께 집중하는데 마음을 다 하겠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아멘.
VIP 석엔 장애자와 어르신들을 우선적으로 모시고 그 뒷줄에 ........
감사합니다!!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아멘
앞에 앉는건 정말 못하겠어요(아니 안하는거겠죠ㅎ) 감사합니다^*^
앞 자리에 앉아서 주님을 바라보면 성령이 임하시는것 같기도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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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전 언제나 앞에 앉습니다. 왜냐구요. 전 키가 작아서 뒤에 앉으면 앞사람에 가려서 제대가 안보이고 신부님 말씀 대로 집중할 수 가 없어서 그래요.그게 습관이 되어서 다른 모든 강의에도 앞에 앉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뒤에 앉는 날은 그날 미사 잡치는 거죠
감사합니다 신부님.
신부님 감사합니다.
신부님 성전 좌석도 교무금(?) 순위로 하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