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卯年 토끼해.
토끼처럼 활발하게 살아야 하는 해라고 하지만
팔순을 넘은 나이라 힘이 넘치지도 않고 용기도 없어서
특별한 일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말없이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살아오다 보니 큰 허물 없이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섣달 그믐날을 마지하게 되었습니다.
계묘년 한 해도 우리의 여망과는 달리 여러가지 시회 경제 여건이
크게 호전되지 않아 그리 호락호락한 해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나와 가족과 친인척, 교우들과 친구들과 카톡친구들은
크게 시달리지 않고 넘길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한 해 12달 365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 주위에선 온갖 사건과 사고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기도했습니다.
항상 기뻐하자, 범사에 감사하자, 늘 기도하며 살자고요.
자손들과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에게 건강을 주시고.
그들이 소망하는 바가 이루어지게 하시며
날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남을 배려하면서 살게 해 주시고,
온 국민이 마음을 같이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나라 지키는데 힘을 모으게 해 달라고요.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면 기도했습니다.
오늘도 건강 주시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살게 해주셔서 감사하며,
잘못한 것이나 실수한 것이 있으면 용서해 달라고요.
백수로 살아가지만 그래도 연금의 혜택으로 살아감을 감사하며
그 중 아주 적은 것이나마 꽃동네, 오순절마을과
월드비전이나 굿네이버스 등에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보낼수
보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교육삼락회 자연보호활동으로 얻은 수고료는
김치보내기운동 단체와 노숙자 단체에 보냈어요.
친구들도 이런 작은 일에 많이 동참하셨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부족한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제 자신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지병을 가지고 있는데도,
1년 내내 약을 먹지 않고도 한 해를 건강하게
지내게 하시고, 심혈관질환도 괜찮고, 코로나나 독감도
피해 가게 하셨습니다.
병약한 분들을 위한 기도가 다 이루어졌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이 그들에게도
닿았을 거라고 믿어요.
지난 한 해 동안 염려해주시고 도와주신 친지들과 교우들과
카톡 친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2023년이란 기차가 오늘 늦은 시간에 종착역에 도착합니다.
마지막 역에 도착하면 한 해 동안 힘들고 부담스럽던
무거운 짐은 모두 내려 놓고,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보따리만 가지고
2024년 새 기차를 타면 좋겠습니다.
2023년 12월 31일
한길 장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