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2월 결혼하리라 발표한 김지석, 이제부턴 결혼준비다! 중국 라오닝 성에서 열린 중국갑조리그 17R의 김지석 |
결혼을 눈앞에 둔 꽃미남 바둑프로 김지석, 중국리그를 통해 결혼준비를 알차게 하는 모습이다.
10월 21일 중국 라오닝 성 후루다오 국제호텔에서 중국 갑조리그 제17라운드가 오전 9시 30분부터 동시에 시작됐다. 한국에선 박정환, 최철한, 김지석, 조한승이 참여했고, 중국의 구리, 콩지에, 씨에허, 탄샤오, 판팅위 등 정상급 기사가 총출동해 뜨거운 열기를 쉴 새 없이 토해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박정환, 김지석이 승리를 거뒀고 최철한과 조한승이 패했다. 랭킹1위 박정환은 중국내 93년생 동갑내기 정상급 기사인 탄샤오를 이겼고, 김지석은 중국의 신예강호 차이징을 이겼다. 최철한과 조한승은 류싱과 치우쥔에게 패배.
중국리그 활약중인 이영구는 한국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이번 라운드는 빠졌다. 또 중국갑조리그에서 4승 8패로 한국용병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원성진도 이번 라운드는 빠졌다.
한편 한국 용병선수들은 모두 각 팀에서 주장급 역할을 맡고 있다. 4명이 팀을 이뤄 겨루는 중국리그는 동률일 경우 주장전을 이긴 팀이 승리한다. 따라서 주장의 역할은 매우 크고, 주로 한국과 중국의 정상급 기사들, 혹은 전략적으로 팀이 키우는 어린 선수들이 주장을 한다. 예를 들어 미위팅, 판팅위가 중국리그가 배출한 그런 스타라고 할 수 있다.
한국리그에서도 모두 주장을 맡고 있는 6명의 한국 선수들중 한국리그와 중국리그를 모두 건졌다 할 수 있는 선수는 김지석(중국리그 9전 9승, 소속팀 한게임 1위)과 이영구(5승 3패, 오로 3위)이며, 최철한(9승 4패, SK 7위), 조한승( 5승 7패, 티브로드 5위), 박정환(10승 3패, 정관장 6위)은 둘 중 한 가지를 잘 했거나 한국리그 팀성적이 어중간한 중위권, 원성진(4승 8패, 넷마블)은 양쪽 모두 좋지 못했다. [괄호 첫번째 중국리그 성적, 두번째 한국리그 소속팀)
한국바둑의 대표선수들이 중국리그를 택하는 까닭은 역시나 대국 조건이다. 이세돌의 경우 자신의 승리수당을 사상최대인 1판당 10만위안(현재 기준으론 약 1760만원)으로 끌어 올렸고, 이 조건하에서 2007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갑조리그 19연승의 대 기록을 세웠다. 2009년 이세돌의 한국리그 불참과 연계된 휴직사태 당시, 이러한 한-중 양국의 리그조건이 팬들의 입방아에 쉴 새 없이 오른 바 있다.
다른 한국 정상급 선수들의 경우 이세돌만한 대우를 받지는 못하지만 판당 5~7만위안의 승리수당을 받는 경우가 보통이며, 중국갑조리그 및 세계대회의 인상적인 활동 여부에 따라 다음 해에 더 좋은 대우를 받기도 한다. 물론 승리수당이 높은 대신 패할 경우 아무런 보상이 없지만, 자신의 실력을 믿는 정상급 기사의 경우 성적을 낸만큼의 높은 수입이 보장되는 중국갑조리그의 용병시스템이 구미에 딱 맞는다.
초창기 중국 갑조리그의 최대스타였던 이창호는 번거로운 여행이 취향에 맞지 않아, 매년 을조리그 정도로 간을 봤다. 이창호 9단은 작년에 을조리그를 참여한 후 올해는 가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은 2010년 복직 후 중국리그를 가지 않았으나 2012년 을조리그를 뛰어 소속팀인 '광시'를 2013년도 갑조리그에 올리는 중심 역할을 했다. 이때 이세돌이 을조리그서 받은 대우는 그 전년도인 이창호의 을조리그 참여 조건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역대최고 수준인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이세돌은 2013년 광시팀 주장으로 중국갑조리그를 뛰는 게 확실한 상태.
올해 한국리그가 끝나가면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선수들은 내년 중국을조나 갑조의 스카우트 신호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벌써부터 '한국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김승재 선수(스마트오로)가 이미 중국 을조리그의 어느 한 팀에 스카우트 됐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김승재 선수는 한국리그 정규리그 내내 각 팀의 주장급 선수들을여럿 격파하며 '다승왕(18라운드 14승 4패)'에 올랐었다. 을조리그는 한해 일주일 일정으로 열리며 상위 두 팀이 다음해 갑조리그에 승격하고, 갑조리그의 하위 두 팀이 을조리그로 떨어진다.
다음 18라운드는 11월 3일 열릴 예정. 갑조리그는 총 22라운드가 열리며 12개팀이 1년간 경쟁을 벌인다. 모른 라운드는 하루에 끝난다. 4판의 팀대결 중 3판은 제한시간 3시간, 1판은 속기대국으로 열린다.
2012 중국갑조리그 팀원구성
랴오닝(辽宁觉华岛) - 펑첸, 멍타이링, 조한승, 탕웨이싱, 정먀오신, 마샤오빙 충칭(重庆冷酸灵) - 씨에허, 구리, 왕시, 양딩신, 리쉬엔하오 꾸이저우(贵州百灵) - 왕레이, 리저, 박문요, 스위에, 펑리야오, 우광야 산동(山东景芝酒业) - 저우허양, 저우루이양, 장웨이지에, 판팅위, 장치앙, 차오다위엔 베이징(中信北京) -콩지에, 천야오예, 장원동, 종원징, 퉈지아시, 한이주 다롄(大连上方衡业) - 박정환, 니우위티엔, 리캉, 류시, 미위팅 안후이N(安徽宁国市政) - 탄샤오, 쑨텅위, 왕레이(雷), 쑨리, 꾸즈하오 안후이H(安徽华亿) - 원성진, 황이중, 마오루이롱, 차이징, 후위에펑 시안(西安曲江) - 최철한, 왕위후이, 왕하오양, 황천, 타오신란, 궈위정 상하이(中国移动上海) - 창하오, 치우쥔, 후야오위, 판원뤄, 주위엔하오 저장(浙江建设银行) - 김지석, 저우허시, 장타오, 친위에신, 커지에, 통멍청 항저우(苏泊尔杭州) - 이영구, 류싱, 옌환, 궈원차오, 왕타오, 리엔샤오
▲ 구리(좌)-스위에 대국, 구리 승리
▲ 박정환(좌) - 탼샤오 대국, 한중 동갑내기 정상급 기사로서 비교가 되기 쉬운 인물들이다. 현재 세계바둑계내의 체급으로 본다면 박정환이 역시 앞서는 느낌. 그러나 중국내에서 탼샤오는 제2의 구리가 될 만한 재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 박정환, 여독때문인지 조금 초췌하다. 17라운드는 박정환이 승리했다.
▲ 김지석(우), 잠시 딴 생각?
▲ 성실한데다 자기관리가 잘되는 최철한은 꾸준히 '중국갑조리그'를 장복하고 있다.
▲ 판팅위-콩지에(우) 대국, 콩지에 승리, 판팅위는 응씨배 결승에 올랐고 박정환과 겨룬다.
▲ 꿈나무냐 아니면 벌써 정상급이냐. 미위팅(우)
▲ 조한승, 작년에 호성적을 올렸던 조한승 올해는 조금 부진하다.
▲ 천야오예(우)의 최근 컨디션이 발군이다. 질 줄을 모른다. 장웨이제를 상대로 이겼다.
▲ 최철한(좌)은 류싱에게 패배
▲ 조한승 마왕 치우쥔(우)에게 패배
▲ 17라운드가 열리는 후루다오 국제호텔 전경, 12개팀이 모두 나와 한 날 한 라운드가 모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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