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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니까....얼마 안남았으니까....
후딱 후딱 올라갑니다.....
2006년 10월 8일 일요일 이상한 로마의 밍밍이
버스 파업도 끝났겠다....오늘은 띠볼리를 가야게따...
"언니 저도 같이 가면 안될까요??"
"아니 아니 아니 나 혼자 갈꺼야.... 아무도 따라 붙지 마... 절대 나 혼자 간다..."
난 혼자 가는것에 한이 맺힐대로 맺힌것이다...
은영양과 헤어지면 혼자가 될줄 알았건만....
모로코에서 뚜와 징하게 붙어 댕겼고....
로마와서는 정말 철저하게 나 혼자 일줄 알았는데...
민박집에서 이사람 저사람 붙어 댕기고....
내 오늘은 굳게 맘먹었다...
절대 혼자간다고....
같이 가자는 애들을 띠놓고 난 도망치듯 민박집을 나왔다...
자유다~~~
먼저 전철역....(으으 역이름이 생각이 안나....)암튼 전철역에 내리면 꼬드랄 버스 정류장이 바로 있다..
우선 표를 사야 하니까 매표소를 가서 표를 왕복으로 두장 사고...
전광판을 보니...
띠볼리 가는 버스가 한참 뒤에나 있네.....
"어휴~~ 한시간이나 언제 기다리냐...."
난 그렇게 대합실 같은곳에서 이어폰을 끼고 넋놓고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그때였다...
누군가가 날 아는척을 한다...
"헛 누구지...??"
어제 비엔나 아저씨네....
"아 안녕하세요..."
"여기서 뭐해요 좀있으면 버스 오는데 위에서 안기다리고"
"예?? 아직 한시간 남았는데....."
"저거 믿지 마요 다 틀려요.... 쫌이따 버스 오니까 빨리와요...."
허거거거
이거 이거 또 대형사고칠뻔했구나....
꼭 혼자 잘해보겠다고 큰소리 뻥뻥치고 나가는 날은......
깨갱 꼬리 내리게 된다니깐...
결국 혼자 멋드러지게 가려고 했던 띠볼리 마저....
난 일행이 생기고 말았다...
것도 가족들 사이에 낑겨서...
비엔나 아저씨와 또 4인가족....
뭐 덕분에 버스에서 과일도 얻어먹고....
애들과자도 얻어먹고....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멋스럽다...
푸른 초원도 나왔다가....
높은 산도 나왔다가...
강도 나오고....
분명 나의 유럽100배 책에 인포가 보이면 내리라고 했다.....
가다보니 종점 비스므리 한곳에 멈춘다.....
우린 모두 움찔....
이거 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때 내가 강력히 주장했지...
"인포가 보이면 내리래요... 여기 아닌것 같아요...."
역시...다시 돌아나와서는 다른길로 간다...
역시 여행 막판 되니까 ...... 안해매는구나.....ㅋㅋ 자랑스럽다...
교만했던거지...
나를 비롯해 일가족과 부부는 단체로 삽질을 하고야 말았다...
한참을 버스를 타고 가다가......어느곳에서 우린 후닥닥 내렸다...
왜 그때 우르르 우리만 내렸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당....
암튼간에 뭐에 홀리듯이 우리끼리 우르르 내려서는...
우왕좌왕~~
표지판에 뭐라뭐라 써있긴 한데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여가 아닌듯 하요....어쩌죠??"
동동거리고 있을찰라....다행히 버스 한대가 온다..
무작정 잡아타고 간다...
그때 합의를 했지..
"사람들이 모두 내리면 그때 내립시다...."
역시 모를땐 이방법 만한게 없다..
오호 진짜로 인포가 보이니 사람들이 모두 다 내렸다...
인포에서 길건너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빌라에스떼가 나온다...
입장료는 좀 쎄지만...
꼭 가보고 싶었기에 아낌없이 투자했지...
난 여기서부터라도 혼자 다니고 싶었다...
그래서 은근슬쩍 그 무리에서 빠져나왔지...
혼자 이방 저방 돌아당기며 사진도 찍고...
드디어 에스떼로....
"꺄~~~~ 너무 멋지다~~~"
내 눈앞에 펼쳐진 정원의 모습은 환상이다...
여기저기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들.....
울창한 나무들....
넓은 연못....
군데군데 만들어 놓은 작은 동굴들...
멋진 조각상들....
<빌라 에스떼의 실내..... 굉장히 넓고 큰데 귀찮아서 대충 보고 말았다...>
<역시 혼자 있으니 셀카만.....>
<난간에 세워놓고 타이머로 찍은것.... 오홍 구도가 나름 괜찮으삼>
<이것도 타이머로.....>
<빌라의 모습...... 이 사진까지 찍고 알았다 베터리가 없다는걸
>
혼자 사진을 찍을라니...쫌 힘들긴 하구나..
피렌체에서 삼각대를 남주고 온게 살짝 후회된다....쫌 무거워도 끝까지 갖고 댕길껄....
뭐 아쉬운대로 난간도 사용하고.... 해가며 사진을 찍었지...
낑낑거리며 구도 잡고 있는데.....
카메라에서 빨간 삼각형이 깜빡깜빡 하나니......
아니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엥 베터리가 없네....."
그래도 걱정 없지.... 난 베터리를 3개나 갖고 왔으니....
다른 베터리로 갈아꼈다...
"엥?? 이럴수가 이거 방전된거였네...."
마지막 베터리로 갈아꼈다....
"뭬야..... 이것 마저......
"
어찌 어찌 이럴수가.....
난 빵빵하게 채워놨는줄 알았는데.....
다 방전된것이고 하나만 방전되기 직전인게야.....
이 멋진곳에 와서.....
이 멋진 분수들을.....
마음속에만 담아야 하는거야???
어흑.....
정말 미쳐 미쳐....
이젠 정말 삽질좀 그만 하면 안되겠니....?
할만큼 했잖아.....
아무리 절규를 해봐도....
방전된 베터리가 충전되지는 않는다는거.....
할수없이 조금 남은 베터리를 꼭 찍고 싶은곳에서만 살짝살짝 조심스럽게 찍었다...
그러다가 아까 일행들을 만났다...
아니 어딜갔었냐며.....
없어져서 걱정했다고.....
괜시리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아름다운 분수..... 곳곳에 분수가 어찌나 많은지.....>
<여기가 메인 분수...이곳에서 사진찍을라면 줄서야 한다....ㅋㅋㅋㅋㅋ>
<여기를 봐도 분수....저기를 봐도 분수.....>
<멋지다....>
<물에 비친 빌라의 모습.....>
<이곳에는 조각상들도 참 많다... 그중 이건 다산의 분수....>
<이건 100의 분수... 저런 분수가 100개가 쭉 늘어서 있다>
<나름 전망대에서>
<정원의 모습>
결국 난 이분들과 로마까지 같이 왔고....
로마시내를 눈감고도 다닐만큼 댕겨봤기에 거의 반 가이드 수준으로다가 그들을 이끌고 댕겼지
"이쪽으로 가시면 뜨레비 분수구요,.....쭉가시면 스페인 광장이에요..."
"옷 사실거면 베네통 가보세요 애들옷 진짜 이뻐요...." 등등등.....
급기야 점심까지 같이 먹게 되었으며.....
주문할때도 이것저것 설명을 했드랬지...
"이건 그냥 일반적인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구요.... 이건 쌀로 만든거구요...." 등등등
밥까지 맛나게 먹고 나서야 난 그들과 헤어졌다...
결국 오늘도 난 혼자서 여행 하지 못했다....
"아놔 나 낼모레 가야하는디....혼자 뭘 해보질 못하네"
그렇다 나 이대로는 갈수 없다....
그들과 헤어진 후...
난 모험을 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로마의 골목들을 쑤시고 댕기기 시작했다...
길을 잃어도 좋으리....
왔던길을 또 와도 좋으리...
무작정 걸어보자....
항상 걷던 꼬르소 거리에서 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생소한 건물들.....
생소한 풍경들.....
여행객 같지 않은 사람들.....
"그래 내가 원한건 이런거라구....."
가다보니 작은 공원에서 거리의 예술가들이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작품들도 구경해주고.....
동전도 몇개 넣어보고.....
가다가 힘들어서 그냥 넘의집 계단에 털퍼덕 앉아도 보고....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도 하염없이 쳐다보고....
그렇게 자유를 만끽하며......행복해했다가 그 꿈에서 깨어나 보니....
"당최 여가 어디냐???"
집에 가는게 문제당.....
아니다 로마는 좁다했어... 우선 걸어보자....
하염없이 걷다 보니....뭔가 익숙한 곳이 나온다....
캬캬캬 나보나 광장이 나오네......
아직도 난 그날 내가 어느길을 하염없이 걸었는지는 모른다....ㅋㅋ
하지만 정확한건...
내가 열흘동안 로마에 있었지만....
한번도 걸어보지 못한 곳이였다는거....
그거 하나만으로도 난 충분히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오히려 사진이 없음이 더 좋은것 같기도 하다.....
아무도 알 수 없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추억이 된것 같아서......
집에 오는길에 떼르미니 역에 들러서 나폴리 행 기차를 예매했다...
유렐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기에 제값주고 샀다...
어라 유로스탄데....22.21유로 밖에 안하네......
뭐냐 유렐이 있어도 예약비만 15유로인데.....별차이 안나네...
그래서 말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태리 특히 로마가 아웃이라면....로마에서는 유렐이 필요 없을듯 싶다....
유렐이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조금만 머리를 쓴다면 충분히 훨씬 싸게 다니지 싶다...
연속이라면 어쩔수 없겠지만...
셀렉트나 플렉시 같은경우 날짜수에 따라 돈이 엄청 차이 나지 않는가..
암튼 나의 견해로는 로마에선 유렐이 필요 없다....에 한표~~
낼 새벽 6시 45분 기차로다가 예매햇다...
'ㅋㅋ 여행 58일만에 꼭두새벽에 나가보는구나....'
그리고는 떼몰마트에 가서 낼 먹을 간식거리도 샀지...
빵이랑 주스랑 뭐 이딴것들.....
그리고 내일 새벽.....
내가 집에 가는지 못가는지도 판가름이 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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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카푸치노 1.10
꼬드랄버스2장 3.2
빌라에스테 입장료 9
일회권 3장 3
점심 10
나폴리행기차 22.21
마트 6.99
볼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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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55.5 X 1240 = 68,820
첫댓글 밍밍님만이 가진 유일한 추억이라... 부럽네요.. 로마는 위험해서.. 정말 아무나 그렇게 못하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모르겠어요 전 로마가 워낙에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절대 위험하단 생각도 못했을뿐더러 그냥 사람들이 모두 다 좋았어요....... ㅋㅋㅋㅋㅋ
"아무도 알 수 없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추억이 된것 같아서......" 위 멘트가 넘 인상적이네요.... 소중한 추억 영원히 간직하시길... 님의 여행기도 이제 곧 마무리군요...아쉅당.
네....이제 3편 남았네요..... 답글 다 쓰고 마져 올려야 겠어요
"그래 내가 원한건 이런거라구....."━▶ 이부분에서 심히 감동을 받았다는...-_-a 모르는 길일지라도 혼자서 하염없이 걸어보는...크~ 밍밍님 멋쩌염!!+_+b (반했다는;;;) 나도 유럽여행갈때 꼭 해봐야지;;
이게 바로 혼자 가는 여행의 둘이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묘미죠....... 저 저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행이란게 그래요 꼭 유명한 건축물을 보고.... 유명한 음식을 먹어보는것도 좋지만.... 낯선곳에서 느끼는 묘한 매력의 자유.....그게 여행입니다
오늘 님이 쓴 여행기 완전 다 이해했음~ 그떄 혼자서 잠깐 여행했었을떄 정말 맘편하고 기분 좋았겠어요. 이해함..
그럼요... 해매더라도 마음이 편한것..... 그게 바로 혼자서의 묘미죠
저두 어지간히 길치이고 겁쟁이지만 혼자 가기로 하였답니다..완전 자신감 결여상태인 저를 훈련시키기 위해서라도~^^ 밍밍님의 소중한 추억들을 나눠 받는것이 정말 감사..말로만? ^^ 언제든 연락하시면 한턱 쏠께영..대신 저~려~염한걸로다...
저 진짜 연락합니다..... 연락처 쪽지로 보내주삼...ㅋㅋㅋ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자신감을 가지고 다녀오세요....달라진 님의 모습에 님이 놀라실거에요
저도 위에 분과 다를게 하나도 없는데,,길치에다 소심하고 겁많고 의심많고,,혼자가자고 마음 먹었지만 두렵네요
물론 두렵지요....나 혼자 지구 반대편에 가방하나 떨렁 들고 떨어진다는게..... 하지만 뒤집어서 그 두려움을 즐겨보세요..... 무한한 자유와 행복이 기다릴거에요...
사진도없는 자신만이 알수있는 유일한추억만든거..여행객같지않는 사람들....등등 이번글 너무와닿아요..저도 꼭 그런여행을..^-^
이게 그렇게 어려운일은 아니랍니다.... 약간의 용기와 배짱만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에요.... 꼭 유일한 추억을 만드는 아름다운 여행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