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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교회를 위한 하느님의 선물 도미니코!
도미니코 사제의 성덕의 탁월성이 얼마나 출중했었는지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불과 13년만에 시성되었음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시성된 성인성녀들 가운데 초스피드로 시성된 큰 분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입니다. 2005년 선종하셨는데, 불과 9년 후인 2014년에 성인품이 올랐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을 꼽자면 마더 데레사 수녀님입니다. 그분은 1997년 돌아가셨고, 2016년 시성되셨으니, 19년만입니다.
성인이 되는 과정은 정말이지 길고도 지루합니다. 후보자가 지닌 성덕의 보편성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시성시복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야 합니다. 지역이나 단체에서 시성 청원 작업을 시작하고, 자료를 수집해서, 교황청 시복시성청으로 보냅니다.
주도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겨우 하느님의 종이라는 칭호를 얻습니다. 그 후, 가경자, 즉 보편적 존경이 가능한 인물로 올라갑니다. 이어서 복자, 성인의 단계를 밟습니다.
어떤 후보자는 가경자 상태에서 몇십년 몇백년을 머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복자까지 겨우겨우 올라갔는데, 성인품이 계속 미뤄지기도 합니다. 몇십년 몇백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10년, 2년만에 초스피드로 성인품에 오르셨다는 것은, 이미 살아계실 때, 성인으로서의 확고한 모습을 세상 앞에 보여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상에 머물 때부터 그들은 이미 ‘살아있는 성인’이라는 칭호를 들었습니다. 과정은 큰 의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도미니코 사제가 지상에 머물던 순간, 우리 가톨릭 교회는 다양한 위기와 도전 앞에 서 있었습니다. 교도권의 추락, 이단의 출현, 신심의 약화...이런 어려운 시기 하느님께서는 도미니코 사제라는 선물을 교회에 보내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교회와 양떼가 겪고 있는 고통과 환란을 결코 나몰라라하시지 않습니다. 눈여겨보시고, 예의주시하시고, 안타까워하시다가, 해결사랄까, 위로자를 보내주시는데, 바로 도미니코 사제를 비롯한 수많은 성인성녀들입니다. 우리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구체적 사랑의 표현이 성인인 것입니다.
알비파를 비롯한 여러 이단들이 창궐하던 시대, 도미니코 사제는 끊임없이 하느님께 여쭈었습니다. 이토록 어려운 시대,하느님께 위로와 기쁨을 드릴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 고뇌를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자신의 길을 찾았습니다. 설교 전문 수도회 설립!
도미니코 사제를 중심으로 양질의 교육으로 잘 준비된 설교수도자들은 이단의 척결과 회개를 위한 주님의 군사로 빛나는 활약을 시작했습니다.
도미니코 사제와 수도자들 당대 교우들이 그릇된 신심이나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잘 준비된 명쾌한 설교를 통해 흔들리던 교회의 중심을 굳건히 서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 양승국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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