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2년 개여울로 데뷔한 가수이자 서양화가인 정미조의 2016년 발표한 앨범 [37년] 중 '개여울'. 이 앨범은 가수 활동을 하던 그녀가 불현듯 꿈을 향해 유학을 떠나 미술가의 길을 걷다 37년만에 다시 돌아와 본인의 곡들을 리메이크하여 만들어 낸 앨범이라고 한다.
이 곡의 가사는 원래 시인 김소월의 시다. 역시 노래는 시에 음을 붙힌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보여주는 곡이 아닌가 싶다. 계속해서 곱씹어 보게 되는 가사다.
파리 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돌아온 정미조는 화가로서 그리고 대학의 교수로서 그의 두 번째 생애를 치열하게 보냈고 교수로서 정년도 맞았다. 육십대 중반을 훌쩍 넘기며 그의 인생 3라운드의 종이 울렸고, 37년만에 다시 음악인으로 이렇게 문득 돌아왔다.
이 컴백 앨범은 그저 옛 히트곡을 반추하는 황혼의 앨범이 아니다. ‘개여울’과 ‘휘파람을 부세요’ 외 11곡은 모두 인생 3라운드를 시작하는 정미조를 위한 신곡이며 이 두 동행자들의 치열한 뮤지션쉽을 감안할 때 결코 옛 명성과 어정쩡하게 타협한 기획 상품은 더더욱 아니다.
앨범은 1972년에 발표했던 그 역사적 ‘개여울’을 새롭게 호출하는 것으로 문을 연다. 김은영의 피아노와 프로듀서 손성제의 배이스 클라리넷 만으로 이루어진 이 2016년 버전은 44년이라는 인간의 시간에 대해 숙고를 하게 만들 만큼, 본인에 의한 걸작 리메이크 트랙이다.
진정한 숙성의 향기가 여백 속에 그득하다. 오래된 와인이 훌륭하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극히 소수의 명가의 와인만이 기나긴 숙성을 견뎌내고 범접할 수 없는 품격으로 다시 태어난다.
1972
https://youtu.be/GEiyLPx__SY
2016
https://youtu.be/C3KA0szPWQM
2018 live
https://youtu.be/6C4vG3ghuHM
적우
https://youtu.be/q-IFYpUlCBE
김윤아
https://youtu.be/AgAKP-zdWIY
심수봉
https://youtu.be/yGXwsy_PjJQ
웅산
https://youtu.be/fdzEJd40yCU
말로
https://youtu.be/UtmDph1nDvc
김혜수
https://youtu.be/IK6zBkIkoi4
아이유
https://youtu.be/kj71jzO5U8k
개여울 - 김소월 시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 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김소월 (김정식) 평안북도 구성 출생
1902. 8월 6일 ~ 1934. 12월 24일(음력)
서구 문학이 범람하던 시대에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민족시인 소월 김정식님의 시 중
제일 좋아하는 시랍니다. 한국인치고 소월의 시를 한두편 외우지 않은 분은 없을겁니다. 거의 100년 전에 발표한 시인데, 지금도 곱씹을수록 기가 막힙니다. 다음 100년도 멀쩡히 살아남을 노래같습니다.
소월의 시는 진달래꽃, 엄마야누나야, 접동새, 산유화, 금잔디 등등 이루 헤아릴수 없죠. 그중 이 시는 가수 정미조씨의 노래로 더욱 잘 알려진 '개여울'인데요, 심수봉 등의 다양한 목소리로 불려져 개성이 넘치는 소리에 많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겠다니.. 얼마나 잔인한 약속인가요. 몸은 비록 떠나가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으마 그런건가요? 그래도 늙어 죽을때 까지 혹여나 하고 기다리란 말인가요? 흐르는 물이나 하염없이 바라 보면서.....
첫댓글 수원대 미대교수하고 은퇴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미조님의 목소리는 시원시원하죠~
여러 버전의 개여울. 잘 감상했어요 ~~